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민주주의 씨앗 - 신라 화백 회의부터 촛불 집회까지! 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가치씨앗
박미연.권은희 지음, 유영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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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살이 다가오는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좀더 나은 사회를 위해 적극 자신의 의견을 내는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일반 국민이 아닌 정치권에 들어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차피 누가 되든 윗자리에만 오르면 예전 생각은 안하고 다 똑같아 진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시절 옆에 있던 대학교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데모를 하고있었다. 그때가 90년도였던거같다. 최류탄 냄새에 치약을 코밑에 묻히고 수업하다 말고 학교를 빠져나가 집으로 가면서 왜 데모를 하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보다는 왜 옆에 중학생들한테까지 피해를 주지? 라는 생각이 더 앞섰다. 그래서일지 아예 정치에는 무관심해진거같다. 대통령 선거도 몇번 해봤지만 주변에 휩쓸려 한적도 있을만큼 정치엔 무관심이었는데 나이가 들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좀더 나은 세상이었으면 하는 생각에 선거철엔 후보들의 공약도 꼼꼼이 읽어보았지만 막상 뽑히면 다들 기존 사람들과 똑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와 같이 뉴스를 봐도 학교에서 역사와 정치를 배워도 설명을 해줄수가 없었다. 물론 나의 설명부족도 있겠지만.. 어떻게하면 아이에게 좀더 쉽게 이해하도록 이야기할수 있을까 싶은데 이책을 보니 딱인거같았다

뭐든지 기초가 되는게 있는데 현재 민주주의의 기초는 과거에 어떤 것에서부터 왔는지. 과거 우리나라와 세계의 민주주의는 어떠했는지 아이가 알수있고 올바른 가치를 심어줄수있도록 도움이 될거같았다.


표지를 보면 오내지 딱딱할 거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라 화백 회의부터 촛불 집회까지. 우리역사에 숨어있는 민주주의 씨앗 이라니..

과연 이 책을 아이가 재미있게 읽고 민주주의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표지를 넘기자마자 나오는 노란색의 속지와 새싹,지구,삽 등.. 조그마한 그림들이 눈길을 끈다

파스텔 색의 글쓴이의 말, 들어가는 말, 차례

이 모든것은 당연히 읽어보고 시작해야한다.

글쓴이의 말중 철학자가 한 말이 있는데

"권위주의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관객 민주주의에서 참여 민주주의로 변해야 한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만큼 올바른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라고 한다.

짧은이야기를 통해 민주주의 싹 틔우기, 민주주의 다지기, 세계사 속 민주주의 싹의 순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딱딱하고 왠지 글자가 많을꺼같은 느낌이었는데 그림도 둥글둥글 편해보이고 글도 크고 초중학년정도의 글자여서 아이들과 읽기에도 편했다. 아마 작은 글자들이 빡빡하게 있었다면 안읽고 내던져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속에서 화백회의의 만장일치제 이야기가 끝난 후 민주주의 싹 틔우기에서 설명해준다

민주주의 다지기는 싹 틔우기에 나왔던 화백회의와 비슷한걸 현대에 어떤것인지 알려주고 세계사 속 민주주의 싹에서 비슷한 회의를 알려준다

각장의 이야기마다 짧은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억울하거나 안타까운 사연들로 인해 어떤 법들이 있는지 그게 현재의 어떤 제도의 기초가 되었는지를 알수있어서 좋았다.

고려시대 여성의 지위 부분에서는 여자도 호주가 될 수 있었고 이혼한 여자도 남자처럼 재혼을 할 수 있었다는데 (물론 가정안에서만 평등) 다른 책을 볼때도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결혼을 하면 신랑이 신부의 집에서 사는 제도였다는데 이모든 것들이 왜 다 조선시대에 바뀌게 되었는지. 고려시대에 평등했던 제도들이 조선시대 퇴행했다가 현대에 이르러서야 다시 평등해진것이 아쉽다..


이처럼 몰랐던 사실들(물론 학교다닐때 배웠겠지만 내머리속에 지우개가 있는지..기억이 안난다)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익히게 되서 좋고 우리나라의 제대와 비슷한 것을 다른나라에서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처럼 이야기로 익히게 되면 기억도 오래할거같다.

아이들에게 정치에 관해 알려주고 싶을때 이책을 통해 읽힌다면 아이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물어볼거같다

이제 이책으로 아이와 민주주의의 기초에 대해 익히고 다음단계로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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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이 온다 김개미 동시집
김개미 지음, 박정섭 그림 / 토토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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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좋아해서 잘 보는 편인데 ..(나와 아이 모두..)

그런데 동시는 잘 안보는것 같다. 동시 뿐만이 아니라 책편식이 심한 거 같기도 하고.

그러나 그건 우리집만의 이야기? 학교 도서실에 봉사를 하다보면 동시를 대출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이뻐 보이기도 하고 동시가 재미있나 ? 궁금증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동시집은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엄마인 내가 그렇다보니 우리집 두아이 모두 동시집을 즐겨보진 않는듯하다

가끔 권장도서인 동시집을 빌려오는거같긴 했지만 ..

아이들은 보는 대로 배운다고 엄마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니 책보는건 좋아하는데 엄마의 책 취향대로

아이들도 닮아 가는거같아서 안타까웠다.

그러던중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김개미 작가님의 동시집이 새로나왔다 하여 읽어보려고 신청했다

책이 오기전 학교도서관에서 김개미 작가님의 기존 작품을 읽어보았다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기존 도서도 제목만 봐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제목에 책 내용도 쉬운 내용들이었다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그런내용


그래서 이책이 더욱 기다려졌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졌다

예전에는 동시라고 하면 계절이나 꽃 등 이런것들이 소재가 되었던거같은데

 


이번에도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들이라면 말만 들어도 웃음이 나는 오줌이 제목이다

안에는 어떤 재미난 내용들이 있을지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김개미 동시집이라고 적힌 부분에 개미가 ^^


시인의 말에 다 수긍이 가는건 왜일까?

다..쓸데가 있는데..공감으로 시작하는 동시집


책안에는 4개의 큰 장으로 나눠져있는데

이런식으로 눈에 확 띄는 색에 제목이 나와있어서 장마다 구분을 할수 있다


-후다닥,꼬리를 자르고 돌아왔다.

-이런날은 평생 안 올지 모른다.

-차라리 냉장고에 바를걸

-악어가 일광욕을 마칠 때

 


어렵지 않은 시와 쉬운 내용들로 아이들의 마음을 얻은 김개미 작가

 

어쩜 이렇게 시를 읽을때마다 공감을 하게 되는지

아이들이 김개미 시인의 시를 좋아할 만하다고 생각되었다


아이가 잠든사이 과자를 먹으려다 들킨 후 아이가 안먹는다는 소리에 괜히 조심했다는 엄마

ㅎㅎ 아이한테 뺏길까봐 그랬을까? 아니면 아이가 늦은시간 과자를 먹는다고 할까봐 그랬을까?

어찌되었던 엄마의 마음도 잘 나타내는 작가.


아이와 엄마의 역할을 바꿨던 아이가 엄마를 오래 하면 외로워진다는 말..

이말이 와닿는건? 엄마이기 때문?

아이들도 이해를 하려나? 이번책은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도 공감하게 만드는 거같다


궁금했던 동시집을 읽어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도 이해가 되고 아이뿐만이 아닌 엄마인 나도 공감할만한 내용도 많아서

왠지 앞으로는 동시도 좋아하는 목록에 추가가 될거같다

아이들도 내가 읽어본 후 읽어보더니 학교에 있던 다른 동시집도 같이 읽어볼 생각을 했으니

좋아하지 않던 분야는 쉽게 읽혀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거같다

김개미 작가의 다음 작품도 궁금해진다



♣ 김개미 -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자람

  2005년 <시와 반시 >에 시, 2010년 <창비 어린이>에 동시로 등단 / 제1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대상, 제1회 권태응 문학상 수상

  시집 - 앵무새 재우기,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동시집 - 어이없는 놈, 커다란 빵 생각,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 레고 나라의 여왕

  그림책 - 사자책, 나의숲, 나랑 똑같은 아이, 곰고릴라가 온다

  시그림집 - 나와 친구들과 우리들의 비밀이야기

  산문집 - 투명인간과의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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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고 요상한 귀신딱지 2 기괴하고 요상한 귀신딱지 2
이소비 지음, 차차 그림, 라곰씨 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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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공포는 왠만해서는 안보고 듣지도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공포책은 거의 보지 않는다..

영화나 영상을 통한 공포는 소리를 없애면 공포감이 줄어드는데 책으로 읽는 공포는 이미지가 상상이 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보려고 하지 않는다 . 어릴때 읽었던 검은고양이에 관련된 책으로 인해 지금도 고양이를 무서워하는걸 보면 어릴적엔 되도록이면 그런 건 덜 보는게 좋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아이들에게도 공포책은 권하지 않는편이다.

하지만 학교도서관에서 봉사를 하다보며 느낀건 공포물을 찾는 아이들이 꽤 많고 ..

구스**이라는 책이 고학년보다 저학년들에게 더 인기라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내가 읽어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 적절한지 조차 알수 없었는데..

이 책은 코믹공포물이라니.. 그럼 공포물보단 좀 덜하지 않을까 싶어서 읽어보고 싶었다
 

검정색 표지에 형광연두로 쓰여진


기괴하고 요상한 귀신딱지


눈에 확 띄는 제목이다.

앞 표지의 소년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칠 듯한 모습인데 과연 어떤상황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뒤 표지도 형광연두로 씌여진


배꼽 빠지게 웃다가 갑자기 오싹해!

그 녀석을 조심해! 사람의 몸을 탐내는 악귀가 왔다!


그렇지만 뒤표진 글자보다 그림이 너무 무섭다.

사람의 몸을 탐내다니 악귀가 표지속 소년의 몸안에 들어간것일까?

텅빈 눈..도대체 어떤 일이 생긴걸까?



뒤표지를 보는 순간...왠지 무서울꺼같아서 책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에게 먼저 읽어볼래 라고 했더니 흔쾌히 읽어보고는 하는 말


"엄마 안무서워 재밌어 그런데 아쉬워.."

"뭐가 아쉬워?"

"재미있는데 너무 얇아서 금방 끝나. 앞권이랑 뒤도 보고 싶어.."


그렇다.. 이건 귀신딱지 2권이었다..^^ 공포물을 안보는 바람에 사지도 빌려주지도 않는 엄마..

1권없이 2권을 먼저 읽었는데 무섭지 않다며 아이는 1권과 2권 이후의 내용도 궁금하다고 한다.


덕분에 두려움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귀여운 아이들이 얼굴이 반겨준다


귀신도 반겨주고~ (책을 읽다보면 나오는 고수여칠이란 악귀다-굶주린 귀신이라는 뜻의 걸신이라는..)


 

캐릭터가 만화를 연상케한다.

만화책과 글책을 번갈아 읽는듯한 느낌. 만화부분의 글도 빼먹지 않고 읽어야 이야기가 연결이 된다.

글 읽기가 덜 되서 만화책만 보는 아이들에게 부담되지 않을정도의 글이라고 할까?

만화와 적절히 배치하여 글책이 부담스러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만화에서 글책으로 넘어갈 수 있을 중간단계의 책같다

중간중간 귀신의 모습은 너무 무서운데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말이 재미있어서 무서운 귀신의 모습은 넘길수 있었다


 


 


 


사라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악귀를 찾는 아이들..

고수여칠이란 악귀인줄 알고 잡았다가 아이들을 사라지게 한건 망량귀신이라는 말에 고수여칠과 함께 망량귀신을 잡으려 했지만 자신도 악귀이면서 망량귀신의 심기를 건드리면 자신의 몸도 망량귀신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며 차라리 귀신딱지에 갇히고 마는 고수여칠!!

과연 고수여칠의 얼마나 무섭길래 스스로 귀신을 잡아 가두는 딱지에 갇히다니..

두려워 하던 아이들이 직접 망량귀신을 잡으러 가는데..


 

정말 소개처럼 코믹과 공포가 적절히 가미된 책이다


1권에서는 물귀신을 .. 2권에선 고수여칠(솔직히 고수여칠은 스스로 들어간거라)과 망량귀신.

고수여칠. 망량귀신은 처음들어본 이름들인데..

앞으로 어떤 귀신들이 등장할지...모든 귀신들을 딱지 안에 가둘수 있을지 ...

다음권이 궁금해진다.


표지와 속안에 그림. 만화같은 내용이나 말풍선 등 눈길을 끌며 바로 읽어내기 좋은 책인데 아쉬운건 책의 제본방식이 많은 이들이 이용하면 너덜너덜해지는 .. 실 제본한 부분이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각각 제본된 장수가 어느정도 두께가 있다보니 너무 많이 벌어질꺼같진 않는다는것..

도서관에서 이용을 한다면 다른 이용자들을 위해 좀더 조심히 책을 보고 직접 구매후 집에서 본다면 상관없을듯하다..


이젠 아이들이 공포물 뭐가 있어요 하면 재미도 있고 무서운 이책을 권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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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의 첫 번째 거미 - 2019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선정작 튼튼한 나무 34
양지윤 지음, 조은정 그림 / 씨드북(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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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거미줄이 생각이 났다면??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책이었다.

집이, 건물이.. 이름을 가진 마음을 가진 생명이란 설정이 ..


처음에 미선이란 이름이 나와서 사람인줄 알았는데 미선이란 이름은

오래된 건축물 사이에 지어진 새집의 이름이었다


주위의 건물들과 일일이 작별 인사를 나눈 조일이가 500살이 된 늙은 푸조나무와 마지막으로 서로를 마주 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첫 장면. 100년 가까이 친구였던 큰 나무와 옛 양조장의 마지막..

가족을 기다리며 즐거워하던 노란색 2층 벽돌집은 인간에게 쓸모없어진 건물을 부수는 거라는 푸조나무의 말에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오래오래 행복할 거란 생각이 사라지자 어떻게 오래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 방법만을 생각하였다.


큰 길가의 우체국 우정이와 장엄한 성당 답동이. 그리고 옛 비누 공장 애경이는

[ 돈이 되는것. 깨끗하고 편안하고 안전하다면 유리하다는 것 지저분하고 사람을 불안하게하면 끝]  이라는 말을 하며 건물은 인간의 것이며 그들의 뜻을 따른 뿐이라고 한다


새집은 건물의 운명이 인간에게 달려 있다는 것과 '단 한 사람'의 이야기를 떠올릴 때 가족의 만날 기대에 가슴이 부풀었는데 그때 새집을 바라보던 푸조나무가 새집 마당에 촘촘히 심어 놓은 흰 개나리 같은 미선나무를 보고 새집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앞으로 널 미선이라고 부를게."


미선이라는 이름은 사람이 아닌 푸조나무가 지어준 이름이었구나

양조장이었던 조일이, 인천우체국은 우정이, 답동성당은 답동이, 비누공장은 애경이..

하나하나의 이름을 가지니 또 다른 생명이 느껴지는.



철거되지 않기 위해 벌레를 싫어하는 새집가족을 위해 어떤 벌레도 들이지 않고 

오줌이나 똥을 쌀 만한 녀석들을 내쫓고 낯선 사람도 감시하며 답동이가 알려 준 것을 잘 지켰지만 작고 여린 동물들이 수군대며 미선이를 멀리하고 '단 한 사람'이 되어 줄지도 모른다며 비워둔 다락방은 여전히 비어있었다.


그러다 거실벽에 보인 여덟 개의 긴 다리.. 거미가족.

아빠를 잃은 어린 거미들을 위해 아이들이 클때까지 눈감아주기로 한 미선이

그 후 집 뒤 쓰레기통 옆에 누운 지친 길고양이를 불러 마당에서 자게 하며 외로웠던 텅빈 느낌은 사라진것을 느낀다


사람들이 자신을 버릴까봐 무섭다는 말을 하는 미선이에게


"시간은 바람이야. 상냥하면서도 매서워. 만들고 부수기도 하지. 마음과 생각을 바꾸는 것도, 남편을 데려가고 널 데려온 것도 시간이야. 우리를 친구로 모이게 한 지금은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라는 거미여사의 말


"언제 어떤 바람이 오는지 알아?"

"우리는 불어오는 바람을 따를 뿐이지. 언젠가 그 바람을 타고 우주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네개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거야."


벌레를 싫어하는 식구들이 아기거미를 발견하고 책과 파리채로 죽이려 하자

미선이는 자신의 온몸을 힘껏 흔든다. 아기거미를 살리기위해..


몸을 흔들어 사람들을 겁먹게 한 미선이의 모습..

자신이 사라질까 두려워 지저분하고 더러운것들. 벌레들. 그런것들을 멀리하던 미선이가

아기거미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흔들어 그 순간을 벗어난 미선이에게

두려움보다 따뜻한 마음이 더 강해진것이 느껴졌다



 

집이 흔들리자 나갔다가 돌아온 가족이 도망치듯 떠난 후 졸찬이란 소년이 오자 너무 반기는 답동이와 우정이..

푸조나무와 삼총사(답동이,우정이,애경이)가 키운 아이라는 졸찬이는 건물들마다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고 애정을 가졌다


가족이 떠난 후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에 헐값에 나온 집을 산 한가족.

거미와 마주한 가족을 보고 미선이는 또다시 몸을 흔들 생각을 하는데

이전 가족과는 달리 거미를 보며 어떤 종류인지 맞춰보며 즐거워 하는 가족들..

길고양이를 보듬어 주는 가족.

말은 더듬지만 마음은 따뜻한 재로..

그 아이를 미선이는 품에 꼭 안았다..


약간 다른 아이들보다 느린거같은 재로는 학교생활을 하며 친구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그 사실을 부모보다 더 잘아는 미선이.

차가운 벽이지만 미선이의 마음만은 너무 따뜻하지 않았을까?

재로는 당차게도 말더듬는걸 연습하는 방송도 하고 방송에 자신을 괴롭힌 아이들 초대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서로 이해를 할 수 있게 된거같다.

시간이 지난 후 재로는 이민을 가게 되고 커서 다시 오겠다는 재로의 말..


24년전 재로네가 떠난 후 세 가족과 지내면서 시간이 많이 흐르고 세탁소 건물이 철거된 자리에

새로 지어진 원룸텔과 이야기 하던중..

이사 준비를 마친 가족이 이웃과 집을 살 사람이 없으면 철거해야한다는 말에

미선이는 감고 있던 눈을 뜨자 주변과 인사후 자신을 바라보며 웃어주는 애경이를 보았다.

미선이가 새로 지어졌을때 철거되는 조일이와 그걸 바라보는 푸조나무..

이젠 자신이 철거되는 애경이를 보는데..

애경이가 키운 아이나 마찬가지인 졸찬이가 그 사실을 알고 비명을 지르며 달려오는...

아마도 가족을 잃은 느낌이지 않을까..



 

밑동만 남은 푸조나무. 그 푸조나무에서 얻어 주위에 심은 어린 나무들이

큰 푸조나무 이야기를 해달라며 조르다

 

"저녁 노을이 질 때 해 줄게. 모든 것이 끝나는 그 시간이 되면..."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거야."

 

오후가 지나고 해가 조금씩 떨어질 때도 지을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고..

미선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어린 푸조나물들에게 이야기를 할때..

 

"할아버지, 할머니도 이 집에 살았어?"

라며 들려오는 남자아이의 목소리..

 

아이와 함께 들어오는 여자의 얼굴을 본 미선이..

아이는 엄마 손을 당기며 물었어요.

"우리도 여기 살 거야?"

"그래."

재로와 미선이는 서로를 오랫동안 마주 보았어요.


라는 마지막 말에 안도감이 들었다.

찾는 사람이 없으면 구식이고 너무 오래되어 철거될 위기에 처한 미선이에게

오래전 이민을 떠날때 꼭 다시 오겠다는 재로의 말. 그걸 지킨 재로와 다시 만난 미선이.

가족과 돌아온 재로는 아마 미선이와 다시 따뜻한 집을 만들지 않을까?

오래된 옛건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간직한체 새로운 것들에 밀려 철거되는 모습.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만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사라져가는 모습들이

너무 안타깝다.

오래되어서 안전상의 문제도 있긴 하겠지만 어느 하나 이야기가 없는 것은 없을텐데..

이익을 위해 안전을 위해 미관을 위해 철거되는 것들을 보며  새로 지어진 벽돌집을 미선이라는 이름을 주며 태어나고 나이들고 주변에  다른 생명(새로운 원룸텔.주차장 등..)이 생기고 오래된 것들은 철거되는 (사람으로 치면 생을 마감하는..)..

그러면서 느끼는 즐거움 외로움 무서움 등등을 표현한 점이 좋았다.


집을 지으면서 죽은 남편으로 인해 왠지 초월해버린 듯한 거미여사의 말과

미선이를 감싸주는 포근한 마음씨. 넉넉한 마음의 인자한 할아버지일듯한 푸조나무

책을 읽는 내내 철거되면 어쩔까 하는 불안한 마음.. 철거되는 건물들에 대한 안타까움

재로네 가족을 보며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상상되며 읽는 내내 따스한 마음이 들었다.


책에 나온 주요건물들이 인천에 있는데 조일양조장, 동방극장, 애경사, 인천카톨릭회관 등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군부독재기를 견딘 소중한 건축유산을 무절제한 철거로 잃었다니 너무 안타까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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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나라의 동물권리이야기 에듀텔링 10
서해경 지음, 김용길 그림 / 풀빛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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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미디어의 에듀텔링 10번째 시리즈 책이 나왔다


아쉽게도 집에는 없던책이라 기존 시리즈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학교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에서는

본적이 있는 책 시리즈이다. 표지에 나온 꼬불꼬불머리와 수염의 인물을..본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은책..

알고보니 에듀텔링 시리즈의 주인공인 수염왕이었다.


 

 


피리를 부는 수염왕을 따라가는 동물들과 슈퍼맨복장인듯한 소년

앞표지에는 별다른 게 없어보이지만 뒤표지를 보니 철장과 붕대를 감은 동물들이 나온다

과연 어떤 내용들이 담겨져 있을지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머리말 부분에 기존 책을 읽지 않았던 독자를 위한 그리고 이책을 읽기위해 간단한 이야기를 해준다

수염왕이 제멋대로 나라를 다스리다 국민들에게 쫓겨난 후 많은 일들을 겪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이번에 하는 새로운 도전은 반려동물 사업이라고 하니 어떤 일이 있을지..


 

책을 넘길때 나오는 수염왕의 모습 귀엽다.


공원에서 믹스견이라 무시당하는 세바스찬(수염왕의 반려견)을 보고 화가 난 수염왕

집에와서 세바스찬을 마사지해주며 취미를 찾던중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생각을 한다


그러다 방송에서 반려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새로운 사업거리를 떠올리는 수염왕



반려동물 사업을 하려고 애견가게에 강아지들을 공급하는 농장을 가보고

뜬장이라고 불리는 굵은 철사를 엮어서 만든 우리에 겁에 질린 채 서있는 개들과

죽어서 누워있는 개 .. 지저분한 현장의 모습을 보게 되고 다른 농장을 가보지만

인기있는 종의 강아지를 위해 겨우 몸을 누일 정도로 작은 우리에 가득 싸여 임신만

계속 하는 여러 종의 개들을 보게 된다


애견가게에서의 예쁘고 귀여운 강아지들을 보다가 거기에 오기까지의 모습을

알게되니 너무나 잔인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모든 곳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인기있는 종이라는 이유라 임신만을 하고 있는 어미개들.. 좁은곳에서의 생활..

사람은 아니지만 다같은 생명인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수염왕은 개농장 뿐만이 아니라 다른 가축농장에도 가보고 역시 같은 모습을

목격하는데..

결국은 새로운 사업은 피곤한 일이라 생각하고 돈을 벌기만 하고 쓰지를 않으면

나라에 도움이 안된다는 일잘해 부장의 말을 생각하고 동물로 돈을 버는 일은

포기하고 정원을 동물원으로 꾸밀 계획을 한다.

그리하여 동물원에서 보는 흔한 동물대신 희귀한 동물들을 사들이는데..

이런저런 일들을 하던중 수염왕의 반려견 세바스찬이 없어진다

세바스찬이 없어진 이유가 자신의 욕구에 의해 화려하게 꾸며준 장식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수염왕. 동물보호 관리 시스템에 반려견을 등록하는 것.

유기동물 보호소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세바스찬을 찾으러 가는데..


유기동물 보호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보호소홈페이지에 유기 동물에

대한 정보가 알려진 뒤 열흘이 지나도록 그 유기 동물을 찾는 사람이 없다면

그 동물을 안락사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놀라기도 했다.


각장의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 끝난 후 궁금한 점들을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앞장에서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다음이야기전 풀어주는 방법..

다행히 흐름이 끊기지 않고 궁금한점도 바로 풀어줘서 좋은거같다

그러면서 수염왕의 동물권리 노트로 하나씩 정리를 해준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의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록 어두운 면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돈벌이로만 이용하려면 사람들의 이기심도 생각이 났다.


아이들은 예쁘거나 귀엽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동물권리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책임을 질 수 있을때 온 가족이 상의해서

반려동물을 데려오는것도 괜찮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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