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 뇌과학과 신경과학이 밝혀낸 생후배선의 비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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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책 리뷰를 작성하면 거의가 소설이나 에세이 위주였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과학책의 리뷰를 작성해보기로 했다. 내용이 부실해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책의 제목인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는 사실 그리 잘 지은 제목이 아니다. 이제는 개나소나 가져다 쓰는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가 시적이면서도 책의 내용을 잘 반영한 것과는 다르게 이 책의 경우에는 제목이 표현하는 것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 제목이 왜 이런지는 이해가 된다.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는 인간의 뇌 가소성을 주제로 하는 책이다. 뇌 가소성이란 뇌와 뇌 안의 뇌세포가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으로 인간은 이러한 뇌 가소성을 활용해 환경에 적응해왔다는 것이 이 책의 서론에 묘사되어 있다. 가령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은 이러한 가소성이 없는 대신에 종으로서의 기능은 인간보다 더욱 성숙한 편이다. 기린과 같은 동물은 태어난 즉시 홀로 설수 있으며 성체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할 수 있다. 아기 기린은 어른 기린의 작은 복제판이다. 반면에 인간 아기의 경우에는 어머니의 몸 안에서 1년 가까운 시간동안 자라나고 난 다음에도 가족의 보호를 오랫동안 받아야 한다. 이는 분명 종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일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뇌 가소성은 이러한 약점을 보안할 정도로 강력한 능력을 인간에게 주었다. 그것은 바로 학습이다. 인간은 학습을 통해서 다른 종이 수만년 동안 발전시킬 수 있는 지식을 겨우 몇 년 안에 다른 인간에게 전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지식의 축적이 계속되면서 인간은 오늘 날에 이르렀다.

 

인간의 뇌는 태어날 때 반절 정도만이 완성되며 나머지 반은 주변 환경과 접촉하면서 완성된다. 작가는 이러한 특성을 생후배선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이런 개념덕분에 이런 상상도 가능하다. 유전정보가 동일한 내가 수천 년전에 태어난다면 그건 바로 일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왜냐하면 주변 사회와 인물, 환경, 세계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의 뇌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자라나기에 뇌에 어느정도 손상을 입더라도 회복이 가능하다. 훼손된 뇌의 기능을 다른 뇌가 이어받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러한 지식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놓는다. 과학책을 여러 권 읽어본 사람으로서 이 정도로 흥미롭게 읽은 책은 또 오랫만이었다. 흥미로운 소재의 책이며 작가는 그 소재를 잘 활용하는 작가이다. ‘생후배선이라는 개념을 더욱 잘 알아보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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