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 - 청소년 독립 언론 <토끼풀> 기사 모음
토끼풀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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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면 공부나 하지 왜 참견이냐"는 기성사회의 잔소리에 맞서,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향해 거침없이 질문을 던지는 청소년들의 당찬 생각이 담긴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부터 강한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청소년들이 직접 세상을 바라보고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은 서울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소년 독립 언론 〈토끼풀〉의 기사들을 모은 기록이다. 교육 정책부터 학생 인권, 선거권, 사회 현안까지 청소년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직접 취재하고 보도하며 자신들의 생각을 사회에 전달한다. 또한 단순히 청소년의 고민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 역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의견을 낼 권리가 있음을 보여 준다. 책에는 훗날 〈토끼풀〉이 사라지더라도 더 많은 청소년이 청소년 언론의 의미와 필요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며 청소년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훨씬 크고 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이들의 거침없는 외침은 우리 사회 속 청소년들이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어엿한 민주 시민이자 주체임을 증명한다. 청소년이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은 그 생생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공부나하라고요세상이이모양인데 #토끼풀 #풀빛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청소년들도 엄연한 사회 구성원이고 국민인데, 나라 돌아가는 일에 관심 갖지 말라는 건 얼토당토않는 소리다. 지금 관심이 없으면 앞으로도 관심 없을 확률이 높다. - P12

자살률을 낮추려면 청소년들이 행복하게, 최소한 덜 불행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경쟁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들이 자살까지 이어지는 만큼,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경쟁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P34

이러한 상황에서 핵심적 대안은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제도화다. 미디어리터러시는 단순히 ‘가짜 뉴스를 구분’하는 기술도 정보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닌, 정보를 의심하고, 비교하고, 맥락 속에서 해석하는 능력이다. - P59

"교육은 지식 전달만드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학생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즉, AI가 아무리 정답을 잘 알려 준다 해도 학생의 감정 상태와 태도를 파악하거나 격려하는 것까지 맡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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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와 헤어지려 해 ㅣ 달콤한 숲 5
김선희 지음 / 씨드북(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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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설렘을 다룬 청소년 소설은 많지만, 이 책은 그 이후에 찾아오는 이별의 시간을 담담하게 그렸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닥뜨린 관계의 종말 앞에서 상처받지 않으려 먼저 이별을 선언해 보지만, 찬 사람에게도 마음을 비워낼 시간이 필요하다는 날 것 그대로의 고백은 신선하다. 먼저 헤어지자고 말한 사람도 아프고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누구나 한 번쯤 겪을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 준다.


이야기는 오랜 시간 함께했던 두 청소년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따라간다. 주인공은 헤어짐 뒤에 남은 그리움과 후회, 미련을 외면하지 않고 차근차근 마주하며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간다. 그 과정에서 상대를 믿고 이해하는 법, 그리고 관계를 돌아보는 법을 배우며 한층 성장한다. 이 책은 이별을 단순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현실에 타협하고 무뎌지는 법을 배우는 어른들의 이별과 달리, 청소년의 이별은 감정의 바닥을 치고 일어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삶의 중심을 잡는 독특한 성장으로 이어진다. 다음에는 혼자 오해하는 대신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겠다고 다짐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첫 이별의 긴 터널을 지나며 아파하는 모든 청소년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단단한 용기를 건넨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오늘너와헤어지려해 #김선희 #씨드북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이별 방식을 고민하는 건 오랫동안 사귄 상대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 나는 일규에게 최대한의 예를 갖추고 싶었다. - P7

카톡 프로필에서도 일규를 지웠다. 그동안 나를 지탱하고 있던 세상의 한 부분이 지워지는 것 같았다. - P34

헤어진다는 건 끝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길로 가기 시작했더는 거, 같이 있는 것보다 자기 길로 가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을 거라는 덕례 씨의 말이 긴 꼬리를 남기며 마음속에서 메아리쳤다. - P46

나는 목걸이가 아까운 게 아냐. 내 소중한 추억들이 없어지는 것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온 나 자신이 원망스러워서 그래. 내 소중한 추억들을 잃어버린 거 같아서.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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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ㅣ 비룡소 클래식 27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김옥수 옮김, 찰스 로빈슨 그림 / 비룡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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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마주했던 동화가 어른이 된 지금 전혀 다른 깊이의 위로로 다가오는 책이 있다.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은 사랑받지 못해 까칠해진 한 아이가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는 마법 같은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어린 시절에는 신비로운 모험담으로 읽히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펼치면 외롭고 상처 입은 아이의 마음이 먼저 보인다. 닫혀 있던 화원의 문이 열리듯, 독자 역시 잊고 지냈던 감정과 마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메리는 낯설고 황량한 환경 속에서 더욱 외롭고 까칠한 아이가 되어 간다. 하지만 자연과 친구들을 만나며 조금씩 마음을 열고, 병약했던 콜린 또한 밝고 건강한 아이로 변화한다. 이 과정은 아이의 성장에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며, 햇살과 바람, 흙과 꽃이 주는 자연의 힘이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따뜻하게 전한다.


이 책은 단순한 아동문학을 넘어 사람을 변화시키는 관계와 긍정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고전이다. 시대가 달라져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읽을거리가 된다. 특히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는 쉽고 자연스럽게 읽히는 번역과 구성 덕분에 고전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오래도록 곁에 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woojoos_story 진행 비룡소 @birbirs 도서지원으로
우주세문단 단통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우주세문단 #비룡소 #평생읽는클래식프로젝트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메리는 정말 끔찍한 아이예요. 엄마는 정말 아름다운 미인인 데다 예의 바른 성품이었는데, 메리처럼 매력 없는 아이는 생전 처음이에요. (….) 얼굴도 아름답고 예의도 발랐다는 저 애 엄마가 아이 방에 자주 들락거렸더라면, 아마 저 애도 아름답게 행동하는 방법을 배웟을 거요. - P21

불현듯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와 자신을 알아주던 모든 것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며 끔찍한 외로움이 몰려들었다. - P45

사람이 미소를 지으면 훨씬 멋져 보인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게 여겨졌다. 이런 생각이 든 건 처음이었다. - P58

"나도 외로워." 여태껏 메리는 외로움이 자기에게 우울하고 시무룩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유 가운데에 하나라는 사실을 몰랐다. - P61

나가 천천히 일어난 이유는 짐승들이 놀랄 것 같았기 때문이지라. 들짐승이 주변에 있을 적에는 몸을 찬찬히 움직이고 말도 나지막혀야 헌당께요. - P140

야! 해가 뜨기 한참 전에 일어났응게요. 내가 어떻게 그냥 누워 있을 수 있겄당가요! 오늘 아침, 온 세상이 요로코롬 찬란하게 깨어나고 있는디. 온 세상이 깨어나서 흥얼거리고 부스럭거리고 휘파람을 불고 둥지를 만들며 온갖 향기를 내뿜고 있는디, 어떻게 밖으로 나오지 않고 계속 등짝만 비벼 대며 누워 있을 수 있당가요. - P229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몫 이상ㅇ르 가질 수 없고, 가끔은 충분한 몫이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는 법이여. 그렁께 절대…. 너희 누구도…. 오렌지 전체를 가지려고 덤벼들지 마야. 그라지 않으면 나중에 실수했다는 걸 깨달을 꺼니께. - P285

바로 이게 신선한 공기야. 똑바로 누워서 신선한 공기를 깊이 들이켜 봐. 디콘도 황무지에 누워서 그렇게 해. 그러면 몸속의 피까지 그걸 느껴서 몸이 좋아지는 기분이 든대. 그래서 영원히, 영원히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대. 신선한 공기를 계속 들이켜. - P287

메리가 이 화원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이곳은 완전히 죽은 것처럼 보였어. 그런데 어떤 힘이 흙 속에 들어 있는 생명체를 바깥으로 밀어내기 시작한 거야.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 셈이지. 그래서 처음에는 하나도 없던 생명체가 지금은 이렇게 가득한 거야.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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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레벨에 잠이 오니?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4
이지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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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시작되자마자 게임 중독치료 캠프라는 낯선 공간에 강제로 모이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겉보기에는 흥미진진한 서바이벌 게임처럼 전개되지만, 그 이면에는 저마다의 깊은 상처와 현실적 결핍을 안고 있는 십 대들의 치열한 분투가 담겨 있다. 빠른 속도감으로 펼쳐지는 미션을 함께 통과하는 과정에서 책을 읽는 즐거움과 짜릿한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모니터 속 가상 세계로 도피하는 진짜 이유가 단순한 오락적 재미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언급한다. 아이들은 현실의 외로움과 소외감, 부모의 무관심이나 또래 관계에서 채워지지 못한 인정 욕구를 채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붙잡았던 것이다. 캠프에 모인 아이들은 서로 부딪히고 협력하면서 게임에서 얻던 소속감보다 더 따뜻하고 진짜 실재하는 ‘관계의 힘’을 경험하며 한 단계 성장해 나간다.


이 책은 이제 화면 밖으로 나와 나의 일상을 다시 한번 멋지게 플레이해보고 싶게 만드는 성장 소설이다. 청소년들이 언제까지나 가상의 레벨 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게임 세계의 문을 열고 걸어 나올 수 있도록 이끄는 다정한 안내서인 것이다. 내가 왜 이 세계에 빠져들었는지 문득 멈추어 생각해보는 시간만 잃지 않는다면, 누구나 현실에서도 자기 인생의 진짜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강력한 희망을 전한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청독필 #미래인 #독서토론논술필독서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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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 신박한 정리 - 신과 인간의 거대한 연대기를 한 권으로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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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기는 수많은 콘텐츠나 일상의 문화 속 이야기를 깊이 파고들다 보면 그 끝에는 언제나 인류 상상력의 원천인 신화가 자리하고 있다. 신화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광활한 세상을 이해하고, 불확실한 삶 속에서 존재의 의미와 길을 찾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인도, 오세아니아 등 지구촌 전 대륙의 신화들을 지역과 문화의 흐름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단순한 옛이야기의 나열이 아니라 문화권별로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은 연결고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여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혔다. 시공간을 초월해 지리와 문화를 넘나들며 반복되는 탄생과 건국, 영웅의 핵심 패턴을 따라가다 보면 복잡하게 느껴지던 세계 신화의 거대한 맥락이 손에 잡힐 것이다.


철학과 종교, 문학과 예술을 비롯해 현대의 영화와 게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누리는 삶의 수많은 부분은 결국 이 거대한 신화적 상상력의 뿌리에서 뻗어 나왔다. 따라서 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전설을 들여다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와 인간의 본질을 온전히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인류 이야기의 진짜 기원을 탐구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세상의모든신화신박한정리 #박영규 #김영사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신화는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탐색하며, 죽음과 불확실성 앞에서 길을 찾기 위해 만든 가장 오래된 기록이자 상상력의 산물이다. - P4

신화를 읽는 것은 인간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삶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인 셈이다. 신화 속 이야기와 상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과 세계,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자연,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 P12

언어학적 측면에서 보면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와 이란의 아베스타어는 어휘와 문법이 비슷한데, 이는 두 신화가 같은 원형에서 갈라졌음을 방증한다. 또 종교학적으로도 두 신화는 마치 서로의 ‘거울상’처럼 같은 신들이 선과 악의 위치를 바꾸어 등장하는 특징이 있다. - P159

"사랑과 믿음이 이상을 현실로 만든다"라는 교훈을 담고 있는 이 신화는 현대 심리학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개념으로 계승되었다. - P258

켈트 신화는 신과 영웅 외에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켜 서사의 흥미를 한층 돋우고 있다. 그 안에는 권력과 욕망, 사랑과 배신, 운명과 희생이라는 인간사의 모든 주제가 담겨 있다. - P303

단군 신화는 근본적으로 고조선의 건국에 관한 신화다. 그 때문에 이 신화의 주인공은 당연히 단군이다. 하지만 <삼국유사>의 기록은 단군보다 환웅을 훨씬 강조한다. 결국 단군 신화를 만든 근본 취지에 충실한 쪽은 <제왕운기>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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