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디깅클럽 (Music Digging Club)
요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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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듣고 싶은 노래가 없을 때, 추천 목록에 있는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를 뒤적이곤 한다. 해당 주제에 어떤 곡을 어떤 마음으로 골랐을지 궁금해서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고른 101곡과 그 곡에 얽힌 단상을 모아 엮은 음악 에세이다. 게다가 책에 수록된 곡들을 실제로 들을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까지 함께 제공하여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저자는 재즈부터 소울, 힙합, 인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감각으로 발굴한 곡들을 소개하면서, 그 노래를 들을 때 떠오르는 풍경과 감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드러나는 담백한 매력처럼,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기만의 결을 지닌 곡들을 눈여겨보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특히 저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딘가 자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이 글들을 써 내려갔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은 건, 저자에게 그 음악은 꼭 그 글이어야 했고 그 글은 꼭 그 음악이어야 했다는 대목이었다. 노래 한 곡과 그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서로 뗄 수 없이 붙어 있다는 게, 결국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품고 있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그 음악에 맞는 글을 적은,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르온서평단(단단한맘&수련)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gbb_mom 단단한 맘
@water_liliesjin 수련
@motivebooks.official 모티브


#뮤직디깅클럽 #모티브 #요즘
#단단한맘수련서평단
#라온혜윰_서평

#르온서평단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남들의 정답이 아닌, 저의 오답일지 모를 취향을 기록하는 것.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딘가에 나와 같은 섬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믿음. - P13

파티장에 모두가 화려한 드레스와 번쩌이는 엑세서리로 존재감을 드러낼 때, 몸에 잘 맞는 깨끗한 정장을 입은 사람이 오히려 담백함으로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는 순간이 있잖아요. 치장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절제는 감각이 있어야 가능하니까요. - P31

그래서 이 곡은 눈을 오직 ‘풍경’ 혹은 ‘치워야 할 것’으로만 보게 된 어른인 저를 잠깐 멈춰 세웁니다. 잠시라도 걱정들을 뒤로 미뤄두고, 하얗게 묻혀버린 기억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 P142

어떤 감정들은 울어야만 비로소 끝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P203

여러분도 만약 들을 노래가 없으시다면, 오늘은 비틀즈의 앨범을 꺼내보시는 것을 매우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노래는 언제 어디서든 저의 모난 부분을 감싸주기 때문이죠. 그들의 노래를 들을 때면 우리가 생각하는 사운드가 그리도 중요한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 P282

꼭 그 음악에는 그 글이어야만 했고, 꼭 그 글에는 그 음악이어야만 했습니다. -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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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 - 공유되는 순간 완성되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원칙
로빈 랜다.그레그 브라운 지음, 최은아 옮김 / 알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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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브랜딩이 한창 주목받던 시절,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들었던 브랜드 강의에서 강사들이 입을 모아 강조했던 것이 바로 '스토리'였다. 그때는 왜 그렇게까지 스토리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막연하게만 느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답이 좀 더 명확해지는 것 같다. 현대자동차, 나이키, 아마존 같은 굵직한 브랜드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사례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이 책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의 실제 캠페인 사례를 통해 좋은 브랜드 스토리가 갖춰야 할 원칙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간다. 단순히 성공한 광고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소비자 통찰에서 아이디어가 출발했는지, 클라이언트를 어떻게 설득했는지까지 과정 전체를 짚어준다. 특히 유명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들이 직접 들려주는 인터뷰가 함께 실려 있어, 스토리가 가진 힘과 브랜드가 사람들과 진정성 있게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을 훨씬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의 원칙은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직함과 진정성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그 사람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 태도는 브랜드든 개인이든 다르지 않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이라는 주제를 넘어, 누군가에게 신뢰받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참고할 만한 로드맵 같은 책이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우주서평단 #우주클럽_비공개서평단
#알레 #사람의마음을움직이는스토리
#라온혜윰_서평

#로빈랜다 #그레그브라운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왜 브랜드는 스토리를 이야기해야 할까? 스토리에 브랜드의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브랜드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소비자들의 공감을 가장 잘 끌어내고 브랜드를 기억하게 해주는 게 스토리다. - P31

존중은 소비자가 지적이고, 안목이 있으며, 스스로 고수하는 가치가 있고, 귀 기울일 만한 의견을 지니고 있다는 브랜드의 진정성 있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는 수용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강력하면서도 간단한 원칙, ‘소비자 존중’이라는 개념이다. - P67

모든 광고주에게 스토리텔링은 브랜드 친밀도를 구축하는 수단이며,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이는 브랜드를 ‘영웅’으로 만들고, 사람들의 갈망과 필요를 채워주며, 궁극적으로는 목표 달성으로 이어지게 하는 동력이 된다. - P107

인간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소비자 역시 정직성, 진정성, 투명성을 갖춘 브랜드에 친밀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브랜드는 본질적으로 비즈니스의 외적 실체이지만, 브랜드 친밀도는 그것이 단순한 소비자 거래를 넘어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관계로 발전할 때 더욱 강화된다. - P165

효과적인 광고 스토리들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여정 속 신격화 단계다. 이는 주인공이 과거의 미성숙한 자아를 내려놓고, 더 나은 새로운 자아를 받아들이는 깨달음의 순간이다. 이러한 변화는 브랜드가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의해 가능해진다. 브랜드가 약속이라면, 변화의 완성은 그 약속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 P197

스토리가 가치를 지니는 순간은 수용자를 참여시키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해서 행동을 일으킬 때다. 행동은 소비 행동일 수 있고, 어떤 대의명분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태도의 변화도 있다. 결국 핵심은 모든 스토리의 중심에 수용자를 놓는 것이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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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리 멍멍타로 ㅣ 보름달문고 106
은소홀 지음, 김수영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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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5번 레인』 은소홀 작가 신작으로, 강아지와 마음을 연결할 수 있는 주인공이 호수공원에 텐트를 치고 강아지 타로 가게를 열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특별한 능력을 정작 엄마는 숨기려고만 하고, 달리는 그런 엄마에게 서운함을 느끼며 자유를 꿈꾼다. 여기에 아빠가 떠난 것이 자신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복잡한 감정까지 더해진다.


강아지와 연결되는 능력을 갖춘 달리는 우연히 만난 제인의 부탁으로, 병원에서 돌아온 뒤 완전히 달라져 버린 강아지 레오의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처음엔 서로를 오해하고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던 둘이지만, 함께 비밀을 좇아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것 너머에 훨씬 더 큰 진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진실을 따라가는 동안 달리는 자신의 능력이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라, 상대의 아픔까지도 고스란히 느껴야 하는 힘든 일이라는 것도 함께 배우게 된다.


결국 이 모든 특별한 능력이 시작된 이유는 다름 아닌 사랑이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 오히려 상대의 아픔까지 함께 짊어지게 만든다는 점이 짠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서로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마음을 헤아려 보려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남달리멍멍타로 #은소홀 #문학동네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너야말로 어떻게 보이는 것만 믿어? 네가 세상의 모든 걸 다 보고 있다고 확신해? - P58

상관없어. 해결은 내가 하면 되니까. 난 그저 조금의 힌트라도 찾고 싶은 거야. - P76

그건 엄마 소원이잖아요. 제 소원은요? 제 소원은 뭔지 아세요? 딱 하루라도 저 하고 싶은 대로 해 보는 거예요. 약수도 안 뿌리고,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아무 얘기나 다 하고, 길에서 개가 쫓아오면 쫓아오는 대로 마음껏 쓰다듬어 주고요. - P118

다른 존재에게 커다란 사랑을 품은 순간, 달리 안에서 특별한 힘이 깨어난 거다. 엄마와 할머니, 증조할머니와 고조할머니 그리고 그 위의 조상들까지 전부 다, 이렇게 오래도록 이어지는 운명의 시작이 무엇이었는지 달리는 너무도 알고 싶었는데, 결국 사랑이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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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케일링 사고법 - 인공지능 시대, 인간 사고의 해상도를 높이는 과학적 방법
박영민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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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순식간에 답을 내놓는 시대, 오히려 우리 뇌는 점점 더 게을러지고 있다는 지적이 눈길을 끈다. 넘쳐나는 정보와 편리한 기술 속에서 우리는 선명하게 아는 대신 대충 알고 넘어가는 데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흐릿해진 생각을 다시 또렷하게 만드는 방법을 '업스케일링'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정체성, 학습, 일의 감각, 인간다움이라는 네 가지 영역을 통해 생각의 해상도를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알고리즘이 대신 정해주는 취향과 정체성에서 벗어나 나답게 사고하는 법, 정답만 좇던 낡은 공부 습관을 버리고 진짜 배움으로 채우는 법, 무조건 열심히 하기보다 자신만의 감각으로 일하는 법까지 폭넓게 다룬다. 여기에 더해 AI 시대에도 인간이 잃지 말아야 할 윤리와 돌봄, 관계의 가치를 짚어주면서, 결국 인간다움을 지키는 태도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정작 편리해진 세상 속에서 정말 필요한 건 더 빠른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는 힘이다. AI가 대신 답을 내놓을수록 나만의 시선과 결을 지키려는 노력이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무엇이든 평균값으로 뭉뚱그려 이해하고 넘어가기보다, 나만의 해상도로 세상을 또렷하게 바라보는 연습을 조금씩 실천해 봐야겠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업스케일링사고법 #박영민 #김영사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생각의 업스케일링은 평균으로 채우지 않습니다. ‘나’라는 원본이 이미 갖고 있는 판단력, 감각, 맥락을 읽는 힘을 끌어올리는 작업이지요. 빠른 정보와 기술의 편리함에 눌려 흐릿해진 것들을 살려내는 일입니다. 무난한 평균값은 누구에게도 정확히 들어맞지 않습니다. 나만의 해상도, 나만의 결을 되찾아 일상에 적용하는 과정, 그것이 곧 업스케일링입니다. - P8

내가 만든 습관이지만 습관이 동시에 ‘나’를 만드는 셈이다. 자주 다니는 경로는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만드는 기반이 되듯, 머릿속 시냅스 고속도로의 설계도는 곧 ‘나’라는 세상의 지도가 된다. - P24

파사지오를 무사히 통과한 고음이 무대 전체를 울리듯, 각자의 안전지대 경계를 넘어설 때 놀라운 공명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은 결코 ‘스스로의 결심’만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누군가의 조용한 배려, 억지로 끌어내지 않는 기다림, 그리고 아주 작고 따뜻한 손길 하나가 그 불안한 경계를 지나가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 P52

답은 인간 행동의 동기를 설명하는 ‘자기결정성 이론’에 있다. ‘유능감’’자율성’’관계성’이라는 세 요소가 충족될 때 인간의 동기는 극대화된다. - P94

감정 어휘가 풍부한 아이들이 충동 조절과 집중력, 자기 이해와 공감 능력이 높고 학업 성취도도 높다. 이런 아이들이 더 많이 느껴서라기보다 더 정확하게 보기 때문이다. - P116

지식의 업스케일링 효과를 결적적으로 높이는 팁이 있다. ‘함께’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다. ‘혼자’ 읽을 때 우리 뇌는 지독히 게을러서, 적당히 이해한 것 같으면 ‘다 알겠다’고 생각하고 정지 버튼을 누른다. 그러나 함께 읽고 서로 생각을 주고받는 작업을 하게 되면, 인지적 오만이 깨지기 시작한다. 느리지만 깊게 읽는 이 과정은 타인의 눈으로 내가 놓친 연결 고리를 확인하게 해주고, 비로소 지식은 선명해진다. - P118

그런데 사실은 박물관 어느 구석에서 가만히 멈춰 서 있는 시간, 뮤지컬을 보며 웃고 우는 이 무위의 시간에 우리 뇌는 무척 바쁘게 일한다. 우리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일을 멈출 때, 뇌에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즉, 바로 이때 무의식 속에서 파편화된 지식들이 자유롭게 연결되며 창의적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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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혐오 표현이라고? - 우리가 몰랐던 일상 속 혐오와 차별의 말들 ㅣ 흔들리는 십 대 1
배혜림 지음, 유희 그림 / 데이스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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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 보면 줄임말과 낯선 은어 때문에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 힘들 때가 많다. 그런데 정작 더 신경 쓰이는 건 아무렇지 않게 튀어나오는 욕설과 혐오 표현이다. 밈이나 짤, 댓글처럼 가볍게 웃고 넘기던 말들이 실은 누군가를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목조목 짚어 준다. 책을 읽다 보면 제목처럼 "정말 이런 말이 혐오 표현이었어?" 하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24년 차 고등 국어 교사인 저자는 노 키즈 존 안내문, 놀림조의 댓글, 지역을 비하하는 밈, 예능 속 농담, 교실에서 유행하는 드립 같은 실제 생활 속 장면을 통해 혐오 표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퍼지는지 보여 준다. 나아가 SNS 알고리즘이 비슷한 콘텐츠만 반복해서 보여 주며 편견을 굳히는 구조나, 역사 속 혐오가 커다란 폭력으로 번졌던 사례들까지 폭넓게 다루면서 혐오 표현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알려 준다. 어려운 용어 대신 청소년이 실제로 던질 법한 질문으로 각 장을 시작해서, 읽는 내내 부담 없이 스스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은 건, 많은 친구가 어떤 말의 뜻도 제대로 모른 채 그저 유행이니까, 웃기니까 따라 쓴다는 점이었다. 정작 그 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그 말 한마디에 누군가는 정말로 상처받는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게다가 "장난이었다", "몰랐다"라는 말로 쉽게 넘어가려는 태도는 더 큰 문제인데, 몰랐다는 사실이 그 말의 무게까지 가볍게 만들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무심코 쓰던 말의 뿌리를 한 번쯤 되짚어 보고, 재미보다 존중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이게혐오표현이라고 #배혜림 #데이스타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누군가를 ‘우리’가 아닌 ‘남’으로 규정해 선을 긋고 밖으로 밀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혐오의 시작이거든요. - P7

혐오를 뜻하는 영어 단어 ‘포비아’의 어원에는 ‘불합리한 공포’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합리적인 근거 없이 특정 집단을 위험하거나 열등한 존재로 여기고 경계하는 태도가 바로 혐오입니다. - P17

이것이 혐오 표현의 무서움입니다.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 표현이 반복되고, 표현 수위가 점점 높아질수록 그 대상을 인간으로 존중하는 마음이 사라집니다. 나의 말이 혐오 표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사용할 가능성도 크고요. - P26

주환아, 몰랐다는 말을 방패로 삼는 건 위험해. 유래도 모르는 말을 웃기고 재밌다는 이유만으로 따라 쓰는 건, 네가 누군가를 괴롭히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뜻이거든. 네가 뱉은 단어의 뿌리가 어디에 닿아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하면 좋겠어. - P52

차이는 세상을 다채롭게 만들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로 이어지며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고 포용적으로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그러나 차별은 세상을 좁고 편협하게 만들고 편견과 불평등을 만들어 약자에게 상처를 주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킵니다. - P72

교실을 혐오 표현의 놀이터라는 오명에서 볏어나게 하려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방광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학교 폭력 현장에는 세 유형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가해자, 피해자 그리고 그 상황을 지켜보는 방관자입니다. 심리학자들은 방관자의 태도가 폭력의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말합니다. - P92

‘o린이’라는 표현은 무언가 서툴거나 잘하지 못하는 사람을 어린이에 빗댄 것으로, ‘어린이는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어린이는 나이가 어린 사람을 말하는 것이지 미숙하거나 능력이 모자란 존재를 지칭하는 게 아닌데도요. - P121

국제아동인권센터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지적합니다. 초보나 어떤 일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을 ‘o린이’라고 표현하는 건,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고 부족하고 모자란 존재로 보는 인식이 담겨 있기에 어린이를 비하하는 행위라는 겁니다. 이는 명백히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언어적 횡포라 볼 수 있습니다. - P122

혐오의 반대편에는 다양성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배제하고 밀어내는 마음으로는 절대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살기 좋은 공동체를 위해서는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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