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환승역
브런치 글빵연구소 작가 모임 지음 / 잇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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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난 환승역』은 인생을 한 편의 열차 여행에 빗대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계속 달리던 열차에서 내려 새로운 열차로 갈아탈지, 익숙한 길을 그대로 갈지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선택이다. 26인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삶에서 만난 환승역을 솔직하게 풀어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에게도 분명 몇 번의 환승역이 있었음을 떠올리게 된다.


책 속 환승역은 모두 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오래 머물던 곳을 떠나기도 하고, 실패와 상실을 지나 다시 삶의 방향을 정하기도 하며, 때로는 우연한 사건이 새로운 선택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작가들은 그 시간을 지나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지나온 경험에서 배운 것들을 통해 결국 자신에게로 향하는 길을 찾아간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지금까지의 삶에서 어떤 환승역을 지나왔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때는 길을 잃은 것처럼 막막했던 순간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이었고, 앞으로도 예상하지 못한 환승역을 만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해진 노선을 끝까지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곳을 향해 가고 있는지 살피며 필요할 때 용기 내어 다음 열차를 선택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단단한 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gbb_mom 단단한 맘
@itgobooks 잇고


#우리가만난환승역 #브런치글빵연구소 #잇고
#단단한맘서평단
#라온혜윰_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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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애나 ㅣ 비룡소 클래식 45
엘리너 포터 지음, 스톡턴 멀포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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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이 그러했듯, 폴리애나 역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낙천주의의 대명사 같은 캐릭터다. 얼마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었으면 그 이름이 그대로 영어 사전에 '무슨 일에서든 좋은 점을 찾으려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등재되었을까 싶다. 어린 소녀의 단순하고 긍정적인 생각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퍼져 나가는 과정이 따뜻하고 유쾌하다.


부모를 모두 잃고 무뚝뚝한 이모의 집에 얹혀살게 된 폴리애나는 아빠와 함께하던 '기쁨 놀이'를 여전히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할 이유를 찾아내는 이 소소한 놀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폴리애나 혼자만의 습관에 머물지 않고, 마을 전체로 퍼져나가며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바꿔놓는다. 냉담했던 이모부터 병상에 누운 환자, 세상과 등지고 살던 사람들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폴리애나의 놀이에 물들어 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룬다.


이 책을, 비룡소 지원으로 우주세문단 단톡방에서 진행한 '고전 문학 속 여성의 삶' 프로젝트의 마지막 권으로 만나게 되었다. 『비밀의 화원』, 『인형의 집』, 『작은 아씨들 1,2』을 거쳐 『폴리애나』까지, 이 다섯 권을 읽으며 각기 다른 시대와 환경 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낸 여성들의 시선을 따라갈 수 있었다. 인물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하게 되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즐거운 독서 여정이었다.


@woojoos_story 진행
비룡소 @birbirs 도서지원으로
우주세문단 단톡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우주세문단 #비룡소 #평생읽는클래식프로젝트
#폴리애나
#라온혜윰_서평

낸시는 어떻게든 이 외로운 꼬마 손님이 환영받은 수 있게 해야겠다는 막연한 마음에 과감히 그렇게 말했다. - P12

"재미는 뭔 재미! 저 귀염둥이한테는 웃을 일이 아닐걸. 이제부터 저 애는 마님이랑 같이 사는 거니까. 아마 저 애한테는 어딘가 달아나 숨을 곳이 필요할 거야. 그래, 티머시, 내가 그 숨을 곳이 되어 줄 거야. 내가, 바로 내가!" - P37

"아, 할 수 있어요. 그 놀이는 그냥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에서든 기쁜 점을 찾아내는 놀이거든요. 아빠랑 저는 바로 그때부터, 목발은 받았을 때부터 그 놀이를 했어요." - P57

제가 말하는살아 있는 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예요. - P75

스노 부인은 망설였다. 스스로는 깨닫지 못했지만, 너무나 오랫동안 지금 눈앞에 없는 것을 바라는 데 익숙해진 나머지 자기가 정말로 바라는 게 무엇인지 그 자리에서 바로 대답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 P115

해링턴 양의 목소리는 날이 잔뜩 서 있었다. 폴리애나의 말에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 가슴이 두근거리는 바람에 더욱더 날카로운 목소리가 나왔다. 누군가 자신의 외모에, 자신의 머리 모양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대체 언제였더라? 누군가 자신의 ‘예쁜’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한 것이 언제였더라? - P195

그래, 다 네 덕분이란다. 온 마을 사람들이 그 놀이를 하고, 온 마을이 몰라보게 행복해졌어. 그건 다 한 여자아이가 사람들에게 새로운 놀이를 가르쳐 준 덕분이야.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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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의 여름
루시 스티즈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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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로방스의 눈부신 햇살과 푸른 풍경, 잘 익은 과일의 향과 맛까지 느껴질 듯한 섬세한 묘사가 인상적인 소설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그림을 그리는 화실과 한여름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해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아름다운 분위기와 함께 은둔한 화가와 그의 조카, 그리고 낯선 방문객 사이에 감춰진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든다.


1920년 프로방스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은둔 생활을 하는 미술가 타르튀프와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에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취재를 위해 찾아온 조지프가 두 사람의 삶에 들어오면서 감춰져 있던 비밀이 모습을 드러내고, 에티 역시 자신을 옭아매던 삶의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다. 실제 인물과 시대적 배경에서 영감을 받아 재구성된 이야기라서 당시 여성 예술가들이 마주했던 현실과 예술을 둘러싼 사회의 시선까지 엿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

에티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결국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는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다른 사람의 그림자에 머물렀던 에티가 조금씩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묵직한 응원을 건넨다. 아름다운 여름 풍경 속에 미스터리와 성장,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내가 만든 틀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gbb_mom 단단한 맘
@dasan_story 다산스토리


#에티의여름 #루시스티즈 #다산책방 #르온서평단
#라온혜윰_서평


어머니가 가르쳐준 가장 훌륭한 교훈은 머리로 그림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냥 그림에 널 온전히 맡겨보렴. 무슨 의미인지 모를까 봐 걱정하지 마. 그냥 보고 필요한 걸 취하면 돼."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 P47

"조지프….예술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아니에요." - P71

에티는 조지프에게 다가가 타타가 화를 내는 건 그의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방법을 모른다. 평생 다른 사람과 유대감을 맺는 법을 모른 채 살았다.그런 탓에 가까워지고 싶다는 갈망만 품은 채 시리고 외로운 마음으로 멀리서 조지프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 P126

"내 와인을 마시고, 내 음식을 처먹고, 내 공기를 마시고, 내가 그림 그리는 걸 보는 주제에 감히. 난 주고 또 줬어. 그런데도 네놈은 더 달라고 징징대지. 난 너한테 빚진 게 없어!" - P139

이 그림은 청춘을 담고 있다. 더섮는 순간, 뼛속까지 파고드는 오후의 태양, 손에 거머쥔 행운을 그렸다. 때 묻지 않은 시절, 가능성으로 충만한 미래, 그걸 잡으려는 누군가의 초상이다. - P143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서운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 부논가 당황스럽다. 오랫동안 그림자로 사는 데 만족해 왔기 때문이다. 세상의 관심이나 인정을 갈구한 적도 없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 안의 무언가가 빛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 P180

"침묵이야. 예술가에게 침묵이 필요해.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는 안 되고, 방해를 받아서도 안 돼…. 예술은 침묵에서 나오는 법이야. - P240

어둠 속에서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는 데는 어딘가 중독적인 면이 있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는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있다. 타인의 시선이 거둬졌을 때 찾아오는 자유 속에서 살 수 있다. - P320

미술품 위조범들이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내가 다른 사람이 되면 어떨까? - P324

난 그저 사람들이 각자의 지레짐작으로 빈틈을 메우리라는 사실을 믿고 이용했을 뿐이에요. 아무도 제대로 보지 않아요. - P331

그녀가 느끼는 두려움은 온전히 자신으로 존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모든 걸 ㅇ맇을 터였다. 현재의 자신뿐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까지. - P397

내 안의 모든 것은 캔버스 위에 있다. 내 인생은 물감 속에 녹아 있다. - P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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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번째 용이 되는 법 ㅣ 웅진 우리그림책 157
재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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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번째 이무기 용으로 승천하다!”


세상에 수많은 이무기가
안개가 짙게 깔린 산속이나 오래된 연못 아래 살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용에 대해 배우며 멋진 용을 꿈꾸지만,
아무나 용이 될 순 없어요.


아주 오래된 비법서에
화를 참고, 욕심을 버리고, 변장을 잘하고, 천 년을 수행하는 등
용이 되는 알짜 비법이 들어있어요.


다들 자신만만했지만,
한해 한해 지날수록 친구들이 하나둘 떠나가기 시작했어요.


비법서에 나온 용이 되는 은하수가 내려온 날,
과연 난 999번째 용이 되었을까요?


🎙️ 책을 읽은 아이의 말말말!!
이무기가 어떻게 용이 되는지 알았어요.
나도 화를 참고 힘이 세져서 용이 되고 싶어요!
작은 책은 무한의 책이에요! 끝나지 않아요~


📌 용이 되는 법 중 나에게 필요한 비법은 무엇인가요?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단단한서평모집을 통해 웅진주니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999번째용이되는법 #재희 #웅진주니어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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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떠나는 사람 - 태원준 여행 산문집
태원준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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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해서 여행기를 즐겨 읽었는데, 태원준 작가님의 전작들은 어머니와 함께 세계를 누빈 여행기로 유독 마음에 남았다. 근무하던 학교에 작가님이 직접 오셔서 강연을 해주셨던 기억도 있어, 이번 신작 소식이 더욱 반가웠다. 25년간 109개국 900여 도시를 다녀온 이야기꾼의 7년 만의 산문집이라니, 책장을 펼치기도 전부터 설렘이 앞선다.


이 책은 그동안 작가가 세계 곳곳에서 겪은 서른 편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가마솥 같은 더위에 갇히고, 말벌에 쏘여 죽을 뻔하고, 계획했던 명소가 문을 닫아 허탕을 치는 등 여행은 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작가는 이런 좌충우돌마저 여행의 즐거운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다. 화려한 관광지 소개보다는 도미토리에서 만난 사람들, 낯선 길 위에서 겪은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여행이 결국 새로운 나를 만나는 과정임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늘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고, 책을 덮고 나면 어느새 짐을 싸고 싶어진다. 특히 여행에서 다 쓰지 못하고 남은 잔돈처럼 저마다 간직한 '여행 부스러기'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지난 여행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이번 기회에 서랍 어딘가에 남아 있을 나만의 여행 부스러기를 찾아봐야겠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김영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김영사 #매일떠나는사람 #태원준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그것은 지금의 내가 세상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아주 비밀스러운 존재가 된 것 같은 묘한 느낌에서 기인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 출국 심사는 마쳤으되 아직 입국 심사는 받지 않았으니 이론상 나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남자다. - P11

나는 지도 앱을 한 번만 슬쩍 훑은 뒤 건물이나 표지판에 보이는 도로명을 조합해 원하는 곳까지 이동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하느라 풍경을 놓치는 게 아쉬워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다. - P67

땅이 작고 사람이 적어도 위대한 인물이 많은 나라가 위대한 나라가 되는 것이다. - 이준 열사 - P93

머물던 세상을 떠나면 머물던 세상에 없는 다른 풍경이 보이고, 다른 문화가 펼쳐지고, 다른 일이 벌어진다. 이 사실은 여행이 우리를 유혹하는 결적적 이유다. - P113

여행이라는 것이 참 합리적인 소비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기 전엔 설레고, 가서는 재밌고, 갔다 와선 추억하니 말이다. 현지에서 털지 못하고 묻혀 온 여행의 부스러기 같은 지폐 몇 장을 보고도 그때를 기억하며 즐겁게 웃을 수 있으니 여러모로 효율이 대단히 뛰어난 것 아닌가. - P159

자, 어떤가? 이 글을 읽으며 지난 여행이 떠올랐다면 이제 여러분의 ‘여행 부스러기’를 정할 차례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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