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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의 여름
루시 스티즈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8월
평점 :
이 책은 프로방스의 눈부신 햇살과 푸른 풍경, 잘 익은 과일의 향과 맛까지 느껴질 듯한 섬세한 묘사가 인상적인 소설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그림을 그리는 화실과 한여름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해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아름다운 분위기와 함께 은둔한 화가와 그의 조카, 그리고 낯선 방문객 사이에 감춰진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든다.
1920년 프로방스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은둔 생활을 하는 미술가 타르튀프와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가는 에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취재를 위해 찾아온 조지프가 두 사람의 삶에 들어오면서 감춰져 있던 비밀이 모습을 드러내고, 에티 역시 자신을 옭아매던 삶의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다. 실제 인물과 시대적 배경에서 영감을 받아 재구성된 이야기라서 당시 여성 예술가들이 마주했던 현실과 예술을 둘러싼 사회의 시선까지 엿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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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결국 자신의 재능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는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다른 사람의 그림자에 머물렀던 에티가 조금씩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묵직한 응원을 건넨다. 아름다운 여름 풍경 속에 미스터리와 성장,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내가 만든 틀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되었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gbb_mom 단단한 맘
@dasan_story 다산스토리
#에티의여름 #루시스티즈 #다산책방 #르온서평단
#라온혜윰_서평
어머니가 가르쳐준 가장 훌륭한 교훈은 머리로 그림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냥 그림에 널 온전히 맡겨보렴. 무슨 의미인지 모를까 봐 걱정하지 마. 그냥 보고 필요한 걸 취하면 돼."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 P47
"조지프….예술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아니에요." - P71
에티는 조지프에게 다가가 타타가 화를 내는 건 그의 탓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방법을 모른다. 평생 다른 사람과 유대감을 맺는 법을 모른 채 살았다.그런 탓에 가까워지고 싶다는 갈망만 품은 채 시리고 외로운 마음으로 멀리서 조지프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 P126
"내 와인을 마시고, 내 음식을 처먹고, 내 공기를 마시고, 내가 그림 그리는 걸 보는 주제에 감히. 난 주고 또 줬어. 그런데도 네놈은 더 달라고 징징대지. 난 너한테 빚진 게 없어!" - P139
이 그림은 청춘을 담고 있다. 더섮는 순간, 뼛속까지 파고드는 오후의 태양, 손에 거머쥔 행운을 그렸다. 때 묻지 않은 시절, 가능성으로 충만한 미래, 그걸 잡으려는 누군가의 초상이다. - P143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서운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 부논가 당황스럽다. 오랫동안 그림자로 사는 데 만족해 왔기 때문이다. 세상의 관심이나 인정을 갈구한 적도 없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 안의 무언가가 빛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 P180
"침묵이야. 예술가에게 침묵이 필요해.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는 안 되고, 방해를 받아서도 안 돼…. 예술은 침묵에서 나오는 법이야. - P240
어둠 속에서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는 데는 어딘가 중독적인 면이 있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는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있다. 타인의 시선이 거둬졌을 때 찾아오는 자유 속에서 살 수 있다. - P320
미술품 위조범들이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내가 다른 사람이 되면 어떨까? - P324
난 그저 사람들이 각자의 지레짐작으로 빈틈을 메우리라는 사실을 믿고 이용했을 뿐이에요. 아무도 제대로 보지 않아요. - P331
그녀가 느끼는 두려움은 온전히 자신으로 존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모든 걸 ㅇ맇을 터였다. 현재의 자신뿐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까지. - P397
내 안의 모든 것은 캔버스 위에 있다. 내 인생은 물감 속에 녹아 있다. - P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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