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떠나는 사람 - 태원준 여행 산문집
태원준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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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해서 여행기를 즐겨 읽었는데, 태원준 작가님의 전작들은 어머니와 함께 세계를 누빈 여행기로 유독 마음에 남았다. 근무하던 학교에 작가님이 직접 오셔서 강연을 해주셨던 기억도 있어, 이번 신작 소식이 더욱 반가웠다. 25년간 109개국 900여 도시를 다녀온 이야기꾼의 7년 만의 산문집이라니, 책장을 펼치기도 전부터 설렘이 앞선다.


이 책은 그동안 작가가 세계 곳곳에서 겪은 서른 편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가마솥 같은 더위에 갇히고, 말벌에 쏘여 죽을 뻔하고, 계획했던 명소가 문을 닫아 허탕을 치는 등 여행은 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작가는 이런 좌충우돌마저 여행의 즐거운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다. 화려한 관광지 소개보다는 도미토리에서 만난 사람들, 낯선 길 위에서 겪은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여행이 결국 새로운 나를 만나는 과정임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늘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고, 책을 덮고 나면 어느새 짐을 싸고 싶어진다. 특히 여행에서 다 쓰지 못하고 남은 잔돈처럼 저마다 간직한 '여행 부스러기'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지난 여행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이번 기회에 서랍 어딘가에 남아 있을 나만의 여행 부스러기를 찾아봐야겠다.


*도서협찬 *서평단활동

*김영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김영사 #매일떠나는사람 #태원준
#라온혜윰_서평 #북큐레이터_라온혜윰

그것은 지금의 내가 세상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아주 비밀스러운 존재가 된 것 같은 묘한 느낌에서 기인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 출국 심사는 마쳤으되 아직 입국 심사는 받지 않았으니 이론상 나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남자다. - P11

나는 지도 앱을 한 번만 슬쩍 훑은 뒤 건물이나 표지판에 보이는 도로명을 조합해 원하는 곳까지 이동한다.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하느라 풍경을 놓치는 게 아쉬워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다. - P67

땅이 작고 사람이 적어도 위대한 인물이 많은 나라가 위대한 나라가 되는 것이다. - 이준 열사 - P93

머물던 세상을 떠나면 머물던 세상에 없는 다른 풍경이 보이고, 다른 문화가 펼쳐지고, 다른 일이 벌어진다. 이 사실은 여행이 우리를 유혹하는 결적적 이유다. - P113

여행이라는 것이 참 합리적인 소비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기 전엔 설레고, 가서는 재밌고, 갔다 와선 추억하니 말이다. 현지에서 털지 못하고 묻혀 온 여행의 부스러기 같은 지폐 몇 장을 보고도 그때를 기억하며 즐겁게 웃을 수 있으니 여러모로 효율이 대단히 뛰어난 것 아닌가. - P159

자, 어떤가? 이 글을 읽으며 지난 여행이 떠올랐다면 이제 여러분의 ‘여행 부스러기’를 정할 차례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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