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나라를 보았니?

이 아이를 삭제할까요? ㅣ 도넛문고 10
김지숙 지음 / 다른 / 2024년 9월

아. ㅜ 결정적 순간에 책이 끝났다.

가제본으로 받은 책은 제목의 일부와 결말이 비어있다.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고 이야기의 실마리가 밝혀지려 하는 순간 글이 멈추니, 그 뒷이야기에 대한 상상으로 머릿속이 가득하다.

“파란 나라를 보았니 꿈과 사랑이 가득한~

파란 나라를 보았니 천사들이 사는 나라~”

파란 나라의 노래가 생각나는 파란 나라는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나라이다. 그런데 길에 있는 깃발을 장난삼아 뽑아도 항상 깃발은 원상복구 되어있고, 아이들의 기억이 사라지기도 한다.

주인공 파랑이는 친한 친구 우령이에 대해 조사하다가, 숨어들어 간 어른들의 회의에서 아이들의 키나 피부를 ‘설정’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장 친한 친구가 ‘삭제’되었다는 말을 듣는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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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마을이란 건 없단다. 부족한 부분을 고치면서 살아가는 게 재미있는 거야. - P10

진실은 밝혀져야 하니까. 진실을 드러내는 건 보드게임의 말을 제자리에 올려놓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었다. - P43

너무 쉽게만 가려고 하지 말아요. 부모가 되는 건 아주 어려운 거예요. 아이들은 고통을 느끼고, 방황을 할 거예요. 인간은 그렇게 태어나니까요. - P62

추리소설의 고전

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 ㅣ Short Story Collection 1
남궁진 엮음, 아서 코난 도일 원작 / 센텐스 / 2024년 8월

추리 소설의 고전이자 필독서인 <셜록 홈즈>의 저자 아서 코난 도일의 단편집이 공식적으로 처음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선상 미스터리를 다룬 이 책은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졌고, 뒤의 4개의 이야기는 악명 높은 해적인 샤키 선장의 모험기이다.

어렸을 때 흥미롭게 읽은 홈즈 이야기 이후로 아서 코난 도일의 책을 오랜만에 접했다. 셜록 홈즈는 나오지 않지만 몰입해서 읽게되는 이야기의 전개는, 실감나는 묘사와 생생하게 느껴지는 글에서 무섭다며 책을 덮은 친구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잃어버린 세계>로 아서 코난 도일의 스릴 넘치는 추리소설의 세계에 입문한 아이에게 이 책도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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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정신으로 살아가자!

건투를 빌어요 - 체육 선생님이 들려주는 스포츠 영화 이야기
정일화 외 지음 / 크루 / 2024년 7월

스포츠 영화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데,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일수록 그 감동은 더 커진다. 체육 선생님으로 이루어진 9명의 공동 저자는 팀워크, 페어플레이, 리바운드 정신 등 스포츠에 녹아있는 인생의 가치를 글로 담았다.

책에 언급된 21개의 스포츠 영화는 인종차별, 성차별, 장애 등등 차별과 인식의 어려움을 스포츠로 극복한 사례들로 만들어졌다. 평소 재미있게 봤던 영화에 대한 설명은 영화를 또 한 번 보게 되었고 의미를 알게되니 더 감동이었다. 들어봤거나 보지 못한 영화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 어떤 목표를 향해 가다가 실패할 수 있다. 이때 리바운드 정신으로 다시 한번 시도하고, 부딪혀 깨져도 보는 노력이 중요하다. -p.164“

성장기 청소년을 위한 도서인 만큼 실패와 좌절에도 무너지지 말고 다시 일어나 달려보라는 메세지가 계속된다. 학업 때문에 운동할 시간도, 스포츠를 즐길 시간도 줄어든 아이들에게 스포츠 정신에 대해 알려줄 중요한 책이라 생각된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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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인생에 중요한 귀인을 만날 때가 있다. ‘의미 있는 타자’라고도 하는데, 이런 귀인을 만나고도 우리는 바로 알아차리지 못할 떄가 있다. - P19

경기의 외부 요인에서 결과의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부요인에서 결과의 원인을 찾고, 타인과의 비교보다는 과거의 나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면 만족하는 선수들이 높은 성취동기를 가지게 된다. - P23

삶이라는 경기 속에 누군가와 대결(vs) 구도를 취하기보다 우리가 마주할 대상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 어떨까. - P53

속도가 전부가 아니다. 때를 노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앞길이 막혔다 싶어도 어느 순간 갑자기 틈이 생긴다. 그 순간을 놓치면 안 된다. - P58

‘무엇이 당신을 일으키는가?’, 그리고 ‘아무도 당신의 꿈을 방해할 수 없다.’ - P97

육상은 정해진 코스를 달리는 거지만 우리네 인생은 자기만의 길을 찾아 헤매는 과정이 아닐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잘 도착할 겁니다. - P111

학습된 무기력은 반복적이고 피할 수 없는 부정적 상황 속에서 모든 노력이 무의미하다고 느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 P162

스포츠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 어떤 목표를 향해 가다가 실패할 수 있다. 이때 리바운드 정신으로 다시 한번 시도하고, 부딪혀 깨져도 보는 노력이 중요하다. - P164

낡은 저택의 비밀

빛이 이끄는 곳으로
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8월

책을 읽는 내내 갈등에 휩싸였다. 흡입력 있는 내용으로 책장은 마구 넘어가는데, 글 속의 집의 구조를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위해 멈추고도 싶었다. 읽어야 할지 멈춰야 할지 고민할 때마다 다행히 친절한 작가는 평면도를 그려두었다.

건축가의 마음과 그 집의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이해하면 낡은 저택에 숨겨진 비밀이 모습을 드러내고, 제목 그대로 빛이 이끄는 곳으로 향하다 보면 모습을 드러낸 비밀이 풀리게 된다.

건축가이자 작가인 저자는 ‘기억을 담은 건축’을 모티브로 사람들의 추억과 사랑으로 완성되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그렇기에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새겨진 건축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않았을까?

다 읽고 책을 덮으니 따뜻한 마음과 긴 여운이 남는다. 이제는 이렇게 오랜 추억을 남아있는, 남길 수 있는 집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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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표정과 닮은 존재, 그게 바로 대문이다. - P46

사실 물길도 길이고 바람 골도 길이다. 세상 만물이 지나는 길. 길은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상이 무엇이든 흐르게 해주는 것이었다. - P78

모든 사람들에게 수 많은 사연이 있듯이 집도 저마다 사연이 있는 법이다. 그 사연을 듣고 보고 느끼고 싶다면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사이에 집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주고 느끼게 해줄 것이다. - P84

프랑스와에게 건축은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치료하는 약이었고 그녀의 기억을 지켜주는 안식처였다. 프랑스와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연의 모습으로 아나톨을 위로하는 진정 아름다운 건축가였다. - P287

건축가가 조금 부족한 공간을 만들면 그곳에 사는 사람이 나머지를 추억과 사랑으로 채운다는 겁니다. 그때 비로소 건축이 완성됩니다. - P328

바니시 칠이 마르기 전에 소중한 곳을 놓아두면 책상이 그걸 평생 기억해 준다고요. - P339

모든 이들의 기억의 장소는 바로 집이었다. - P347

선택과 이유를 적어보는 글쓰기

왜냐하면 글쓰기 ㅣ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이은경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24년 7월

15년간 초등 아이들을 가르쳤던 저자는 현재는 20년 가까이 쌓아온 교육정보와 경험을 강의와 저서를 통해 나누고 있다. 이번 책은 논술 쓰기의 기초가 되는 책으로 선택과 이유를 쓰면서 논리력을 기를 수 있다.

책을 읽는 어린이를 작가님으로 불러주며 책을 안내하는 저자의 글과 매일 글쓰기 계획표와 함께 재미있는 50가지 주제로 구성된 책은 빨리 질문의 답을 적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글쓰기…생각만 해도 어렵다. 물론, 글쓰기가 쉬운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대부분 글쓰기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고,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학년 구분 없이 ‘세줄 쓰기’로 글쓰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글 잘 쓰는 비법으로, 꾸준히 쓰고 꾸준히 읽으며 나의 글을 자랑하라고 한다. 세줄 쓰기로 시작해 꾸준히 글쓰기 훈련을 한다면,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바로 아이와 함께 매일 글쓰기를 시작해 봐야겠다.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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