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
나카 칸스케 지음, 양윤옥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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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 사상 가장 아름다운 소설" 이라고 나쓰메 소세키가 극찬했다는 소개글을 보고 선택한 <은수저> 

제목도 이쁘고 책표지와 띠지의 색깔도 너무 예쁘다. 보면 흐뭇한 웃음이 나오는 색이랄까??? 

 

난산으로 태어나 어릴때부터 병약하던 켄스케. 금이야 옥이야 켄스케를 귀여워하는 이모님 등에 업혀서 자란 켄스케. 낯가림도 심하고 겁도 많고 눈물도 많은 켄스케. 처음에는 이모 치마폭에 폭 쌓여서 까탈스럽게 구는 킨스케가 약간은 얄밉게 느껴졌지만 뒤로 갈수록 의젓해지는게 점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학교에서 은근히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선생님한테 모자른 아이 취급당하기도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100여년전에 일본에서 씌여진 책이지만 나라와 시대가 달라도 어릴때의 향수는 모두 비슷한것 같다.  읽는 내내 어린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새어나왔다.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학교가 끝나면 동네의 모든 아이들은 가방만 집에 던져놓고 동네 회관 앞 큰 공터에 모여서 술래잡기, 깡통차기, 공기, 고무줄, 사방치기 등등 당시 유행하는 온갖 놀이들을 해가 떨어질때까지 놀곤 했었다. 그때 그시절은 떠올리기만 해도 무척 즐겁고 그리운 기억이다.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산과 들로 뛰놀면서 자란것은 정말 행복했던 기억중에 하나이다. 지금의 많은 아이들이 나와 같은 어린시절을 경험하지 못하는것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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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고요한 노을이…
보리스 바실리예프 지음, 김준수 옮김 / 마마미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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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러시아 문학.

제목과 책소개글을 보고 살짝 겁이 났다. 제2차세계대전 중 독일군 정예 공수부대원들에게 맞서 싸우다 풀잎처럼 스러져 간 러시아 여군 다섯 명의 죽음을 그린 작품이라는 문구를 보고 책을 읽고 울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첫장을 펼치기가 힘들었다.  평소에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유난히 책이나 영상을 보면 눈물이 많이 나와 슬픈책이나 영화는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마음을 다잡고 펼친 첫 장.... 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익숙치 않은 이름과 한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 여러가지여서 등장인물의 구별이 잘 가지 않아 집중이 잘 되질 않았다. 거기다 계집년이니 이년 저년 이라는 표현도 많이 나오고 초반의 분위기는 전쟁이라기 보다는 철없는 처녀들이 경비대장인 바스꼬프의 염장을 지르고 처녀들에게 화도 못내고 우물쭈물하는 바스꼬프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곤 했다. 중반을 훌쩍 넘어서까지도 전쟁중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는 처녀병사들의 행동과 말투에 어이없기도 하고 웃음도 나오고 이해도 갔다.

 

전투훈련은 받았지만 아직 전투를 경험해보지 못한 처녀병사들에겐 전쟁이란 그닥 실감이 나질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독일군 병사를 쫓는 임무 와중에도 웃고 떠들고 기운차게 지낼 수 있었겠지.....

결국 독일군과 맞딱뜨리게 된 일행...전투를 치르면서 한명 두명 죽음을 맞이 한다. 문체가 건조하고 죽음에 대한 묘사가 감정적이지 않아 처음에 겁먹었던 것처럼 눈물이 나오진 않았다. 그냥 담담히 읽어나갔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리따의 죽음에서는 살짝 눈물이 났다.

 

전쟁으로 희생되는 사람이 한두사람은 아니지만 한창 꽃피울 20살 전후의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5명의 러시아 여군 병사,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록 안타까웠다. 그래도 마지막은 조금의 희망을 남겨주어서 안타깝고 슬프지만 살짝은 미소를 지을수 있었다.

 

제2차세계대전으로 소련 국민 약 3,000만 명(현역 군인 1,200만 명과 민간인 1,8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한다.  상상도 못할 숫자의 생명이 사라졌다. 정말 끔찍하고 슬픈 일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분단국가이다.  실감을 못 할 뿐이지 항상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지금도 내전을 하고 있는 세계의 모든 나라들에서 전쟁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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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도 : 연옥의 교실
모로즈미 다케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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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한 사립중학교에서 학생 한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범은은 몇 달전 자살한 한 여학생의 아버지. 하지만 범인은 술에 취한 상태로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 거기에 사건을 목격한 반 학생들도 충격과 공포로 인해서인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사건해결을 휘해 경찰은 거대모형세트를 만들고 사건현장을 재현하지만 죽은 여학생을 범인으로 모는듯한 재현에 납득하지 못한 한 여경의 고발로 재현은 중단된다. 이로인해 사직한 여경에게 방송제작자가 진실을 파헤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접근한다. 프로그램을 위해 담임교사, 학생, 학부모, 교장 등 닥치는 대로 인터뷰를 하고 진실을 파헤치지만 파헤칠수록 사건은 점점 다른방향으로 진행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학교폭력, 왕따, 자살 그리고 살인.....

요런것만 보고 이건 학교문제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철썩같이 믿고 봤다. 시작은 예상대로 흘러갔다. 학생이 살해당하고 범인은 몇달전 자사한 학생의 아버지. 왕따로 인해 딸이 자살했다고 믿는 아버지...그를 무시하는 사람들....더이상 어찌할바를 모르고 망가진 아버지가 학교로와서 살인사건을 벌인다. 자살사건이 재조명되고 반에서 행해졌던 왕따 사건...주모자...그 안에 얽힌 비밀, 발혀지는 사실, 뜻하지 않은 반전... 이렇게 진행될줄 알았는데....내 예상이 완전 빗나갔다.

초반엔 비슷하게 흘러갔지만 사건의 진상이 자꾸만 바뀌고 점점 왕따문제에서 벗어나더니 마지막에 가선 갑자기 장르가 sf(?)스럽게 변경이 된다.

소재도 괜찮았고 가독성도 좋았는데 마무리가 조금 아쉽다.

좀 더 사회파 미스터리쪽으로 파고들어 사건과 관계된 인물들이 그래야만 했던 이유와 심리상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소설속에 나오는 그 집단이야기를 뺏으면 더 좋았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건을 재현할때 첨부된 그림들... 그냥 초반하고 마지막부분에서만 나왔어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좀 과하게 들어갔다는 생각이 든다.

 

잡설...

라가도를 다 읽고 나니 문득 예전에 나왔던 광고 카피가 생각났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 모두가 아니오라고 말할때 예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

대충 이런거였던거 같은데.....

이 문구를 찾다가 발견한 글에서 저 문구가 나오고 밑으로 이런 문구가 따라 나왔다.

이 광고를 보고 우리 애들은 말한다. 그 친구가 왕따다.

웃기면서 슬픈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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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일구
시마다 소지 지음, 현정수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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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자살시도 이유를 알아봐달라고 온 한 청년.
이야기를 들은 미타라이는 너무 늦었다며 자기가 해결할수 없을 거라고 말하며 청년의 어머니를 찾아간다.
청년의 어머니는 전남편의 연대보증을 서줬다가 도토쿠론 이라는 대부업체의 빚 독촉에 시달려 자살을 시도했던 것이었다. 이 회사는 상장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서류조작으로 서민들의 등골을 뽑아먹는 아주 악덕회사였다. 피해자들이 소송을 걸어도 판사들은 서류가 완벽하다는 이유로 항상 도토쿠론의 손을 들어줬고 어쩔수 없이 자살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하는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청년의 어머니도 그런 사람중 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도토쿠론 건물 옥상에서 의문의 화재사건이 일어나고 옥상의 창고에 숨겨놨던 도토쿠론의 조작서류들이 모두 불타없어지게 된다. 회사의 실상이 그렇다 보니 방화를 의심했지만 방화의 흔적은 찾아볼수가 없고 그냥 우연한 사고로 사건은 마무리 지어지는데....하지만 그 안에는 야구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한남자가 있었다.

 

오랜만에 읽은 시마다 소지의 작품 <최후의 일구>

그동안 읽은 작품중에서 나를 실망시킨 작품이 없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재미 있다.

초반부분을 읽을때는 이거 야구소재 소설인데 왜 야구 이야기는 눈꼽만큼도 나오지 않는지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 의문은 2장을 읽을때부터는 사라졌다. 그런데 어찌 2장은 1인칭시점으로 주구장창 한 무명투수의 야구인생 이야기만 나온다. 그러면서 드는 의문, 이거 미스터리는 언제 나오지? 1장에서 일어난 사건은 언제 해결해주는건지 머리속에 물음표가 생겼지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수록 그런건 저~ 멀리 날아가고 무명투수 다케타니의 야구인생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프로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오로지 야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노력하던 다케타니. 그의 성공에 기뻐하고 좌절에 슬퍼하고 어느새 미스터리는 잊어버리고 다케타니를 응원하고 있는 내가 있었다. 다케타니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더 깊게 이야기속으로 몰입할수 있었다. 

미스터리 요소는 조금 약했지만 그런점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재미난 이야기였다. 오히려 미스터리 요소가 강했다면 이 책의 재미가 조금 반감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역시 시마다 소지.....아직 읽지 못한 그의 작품들도 어서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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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2 밀리언셀러 클럽 118
J.L 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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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비물을 좋아하게 된게 언제부터였지???

 

왜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아주 어렸을때부터 공포스러운 이야기들을 좋아했다. 아마도 시작은 우리집에서 보면 보이던 개울가에 도깨비불이 나온다는 소리를 들어서부터였던거 같기도 하고...무섭지만 이불 뒤집어쓰고 한밤중에 유심히 개울가를 살피곤 했었다.  결국 도깨비불의 존재는 확인 못했었지만....ㅎㅎ 그리고 외삼촌 무릎에 앉아서 듣던 무서운이야기들...여름날 밤에 동네오빠들이 나를 놀려주려고 만들어냈던 무서운이야기들.... 어렸을때 한참 유행하던 중국 강시영화....또 우리나라의 전설의 고향....무섭지만 꼭 챙겨듣고 챙겨봤던 그런 것들....

 

공포라는 장르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포의 한 장르인 좀비물을 접하게 되고 귀신과는 다른 그 오싹함에 매료되어서 좀비영화를 찾아서 보곤 했다. 매니아까진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보다는 조금 더 좀비물을 좋아하기를 10여년....많은 좀비영화를 봤지만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는 편수가 많질 않고 점점 식상해지던 때에 만난게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이라는 작품이었다. 영상물에 질려가던 나에게 좀비소설은 그야말로 신선한 즐거움이었다.^^

 

1편에서 다음편에 계속이라는 말이 없어서 '이거 결말이 뭐 이래?' 라고 생각했었는데 후속작이 나왔다.  

겨우 안전한 곳을 찾아 정착했지만 침략자들의 공격으로 상처를 입은 주인공.  회복 후 생존을 위해 주변을 탐사하던 중 만난 군인들. 위험에 빠진걸 구해줬더니 찾아와서는 기지를 무력으로 빼앗으려 든다. 군인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던 주인공이지만 기지를 지키기 위해 신분을 밝히고 지휘관이 없는 군인들을 통솔, 군인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갑자기 늘어난 대식구들로 인해 연료와 식량등 자원확보를 위해 헬기를 타고 주변탐색을 나갔다가 헬기가 추락하고 겨우 살아남은 주인공. 또다시 혼자가 되어 기지를 향해 목숨을 건 여행을 하는데.....

 

이번편에서는 요런 이야기가...ㅎㅎ

주인공 일행이 점점 많아지면서 이야기가 조금 쳐진다고 느껴질 때 쯤 다시 홀로 된 주인공으로 긴장감은 살아났지만 알아듣지 못할 무기얘기가 많이 나와서 조금 힘들었다. 이해는 되는데 머리속으로 무기들의 모습이 그려지지가 않아서..이해 안되는 것들도 있고... 이번편 마지막에서도 이야기는 흐지부지한 결말, 하지만 다음편에 계속이란 말은 없다. 이야기는 계속 될 것 같지만 과연 후속작품을 만나게 되는 건 언제가 될런지 기다려진다.  

 

 

잡설

이블 데드 시리즈(이건 좀비영화라고 하긴 뭐하지만 나오긴 하니까...), 28일후,새벽의저주,새벽의 황당한 저주, 좀비랜드,레지던트이블 1

재미있게 본 좀비영화들, 더 있긴 한데 기억이 안난다. 

이번에 개봉할 브래드피트 주연의 좀비영화를 기대중^^ 예고편보니까 기존 좀비완 달리 엄청 빠른 좀비군단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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