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씨 아줌마의 우리 동네 이야기
김진수 글.그림 / 샘터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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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씨 아줌마의 우리 동네 이야기]

 

행복한 삶이란

홀로 앞서 가는 것보단 좀 느리더라도 함께 더불어 가는데 있음을.

 

사람과 자연이 함께 더불어 가는 데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돌아간 한 화가가 일상을 소재로 소박한 삶의 가치를

전하는 야기 속에는 내가 모르고 있던 내 이웃들의 정과 삶이 엿가락처럼

달짝지근하게 펼쳐지고 있다.

중간중간 글과 맞물린 동화같은 그림 또한 우리들이 사는 소박함을 멋스럽게

함축하고 있다.실로 저자는 자연을 벗 삼아 남편과 두 아이를 데리고 도시가 아닌

농촌에서 손수 벽돌을 만들어 쌓아 집을 짓는 등 이 시대의 빨리,더 빨리란 속도전에

저자만의 '느림씨' 철학으로 조금 느리더라도 자연의 모든 생명들과 함께 더불어라는 

것을 지적해 주고 있다.

 

그간에 간간히 귀농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여성지에서 접해보긴 했으나

이렇듯 다양한 21개의 이야기와 농촌의 단아하고 소박한 그림에서 엿볼 수 있는

진정한 삶의 기본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사실 도시라는 공간에서는

모두가 한결같이 바쁘게 꽉 짜여진 하나의 틀에서 순환하는 것을

볼 수 있다.혹여 뭐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에는 오렌지 불빛을 켜고

등을 보이기 일수이며 더딘 걸음은 전진이 아닌 후퇴를 상징하듯

그렇게 그렇게 하루하루나기를 재촉하는 숨 쉴 틈만 제공하는 각

박한 이 곳의 모습과는 달리 농촌은 누구나 꿈을 꾸지만 실행하기를

모든 여건들이 쉽사리 놓아주지를 않는다.

핑계일지도 모르나 기정사실이기에.

항시 신선한 공기와 유기농 채소와 농촌만의 넘치는 훈훈한 정이 깃든

그 곳에서 머무름은 바로 느림과 나눔으로 얻는 조화로운 삶이라 하겠다.

 

'도시락 먹는 노인들'을 읽다가

할머니의 외로움은 개에게 집착으로까지 이어진다.

그 속내에는 이 할머니가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갔다가 아이를 못 낳아

소박을 맞고 자식을 못낳는다는 이유로 가족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여인은

누구에게도 관심과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외로움과 빈곤의 세월을 살아왔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한 한 맺힘이 개 키우는 것으로 달램이였다.

하물며 농촌의 노인들의 삶 모습도 무관심하고 그 삶을 격리시키는 것은

늙고 병들고 죽는 그 비극적인 인생의 한 시기를 또는 삶의 여정이 고단하고

수고로울 노인들에게 무엇 하나 해 줄 사회가 안되어 있다는 것에  씁쓸하기까지하다.

사회보장 제도가  하루 속히 선진국처럼 이루어져야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부분이였다.

그들의 모습은 멀지 않은 우리들의 모습일터인데 말이다.

 

'노인들도 누구나 존귀하게 대접 받으며 살 권리가 있습니다.'

나 역시 늙고 병들고 죽는다.나는 무엇을 소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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