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역사가 담긴 옷 이야기 - 동서양의 옷에 얽힌 뜻밖의 문화사
쓰지하라 야스오 지음, 이윤혜 옮김 / 혜문서관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문화와 역사가 담긴 옷 이야기]

 

 

문화와 역사가 담긴 옷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지리연구가로 활동 중인

일본인인 쓰지하라 야스오가 동서양 옷의 기원과 변천사를 통해 시대별

문화와 역사를  면밀하게 서술해 놓은 책이다.

물론 일장일단도 있겠다 싶다,굳이 따지자면  우리 나라 저자가 앞서 출간했음

하는 아쉬움이 따르는 책이기도 하다.

아주 지루하지도 아니하고 다소 어려울 듯 싶었던 문체는 아주 매끄럽게

일사천리로 술술 읽혀지더니 이내 내가 궁금해 했던 것들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

서문을 여는 '겉옷'은 겹쳐 입는 의복 중에서 가장 위에 입는 옷이라 일컫고 있다.

또한 속옷의 반대 개념이도 하다.게다가 이 명제는 인류의 역사 저 너머 처음

지구에 나타났을때의 모습을 생각해 보자는 과거로의 긴 여행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리고 시대나 문화를 초월해 옷의 기본형태를 자세하게 살펴보는 동시에 중간중간

알아두면 유용한 상식이라는 조각모음이 있어 다소 생소할 것들에 대해 적잖이

흥미를 가미해 주고 있다.

겉옷/넥타이/바지/ 치마/제복/민족의상/속옷/코르셋/잠옷/액세서리/ 화장/향수 등으로


12가지 주제를 나누어 그것이 탄생하게 된 이유,계기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문화의 이해를 돕고 새로운 지식을

경험하는데에 알찬 문화교양서임엔 틀림없는 듯 하다.

적어도 읽은 나에게 있어서만큼은 꽤나 유용가치가 느껴지는 부분들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어서인지 한 번으로 읽고 덮을 것이 아닌 족히 두고두고 보며 읽혀져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그 중에서 희생자를 만들어 낸 코르셋을 보며 스치는 인물이 있었다.

그것을 과감히 파괴해 버린 '코코샤넬'이였다.

코르셋이 등장한 시기는 14세기 말,허리 라인이 들어간 드레스가 유행하면서

그에 적합한 몸매를 만들려고 고안했다는 통설과는 달리 실제로는 가슴을 받치는

것이 목적이였으며 이 코르셋에 중독돼 있던 여성들 중에 식욕 부진,호흡 곤란,혈액

순환 장애,불면증등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알 수 없는 괴담들이 나돌자

'타이트 레이싱 논쟁'이 일어나기까지 하는데.

실상 현대에도 '조임'패션의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는 않았지만 아무리 반대편에서

S라인을 외친다 해도 주관이 있는 현명한 여성들은 자기 개성에 맞는 옷을 입었을때

비로소 진정한 자아를 가진 자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조심스레

비춰본다.

독창성의 관점에서 과거와 오늘 날 그리고 미래에 있어 돌고 도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모처럼 늘상 입기만 했던 옷을 통해 바라 본 역사적 흐름과 문화들의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 준 책이 앞으로 더 많이 우리들의 곁에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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