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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이원익 지음 / 넥서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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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날 문득 한 지인의 집에서 본 '비상' 이란 두 글자! 제목부터 어딘가 와 닿는 구석이 있었다.

특히 나로하여금 이 책을 읽게 만든 한 구절! 시력저하로...꿈을 접고...시련과 끝없는방황...그리고 다시 열정과 정열로 똘똘 뭉친 한 젊은이의 도전과 성공기......

삶의 뚜렷한 목표없이 그냥 이렇게 저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던 나에게 뭔가 말로는 할수없는....한순간의 번쩍임!!! 그 길로 당장 책을 구입해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인생에 어떠한 고난이나 시련이 닥치더라도 우리는 결국 그걸 극복하고 이길 수 있다는 확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순간이었다.

동시에 기회는 준비되어 있는 자의 것이지...아무 노력도 없이 그저 요행으로 뭔가 되겠지..하고 바라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는 것을 이 책이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특히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늘 나에게 주어진 환경만을 탓하며 나도 저 사람처럼 저런 환경이 주어졌다면 정말 멋지게 성공한 인생을 지금 살고 있을텐데.....라며 환경탓만 했던 나에게 뼈아픈 일침을 이 책의 지은이는 놓고 있었다.

징기즈칸의 편지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한국의 젊은이들아!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고향에서 쫒겨났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탓하지 말라. 내가 세계를 정복하는데 동원한 몽골 병사는 적들의 100분의 1, 200분의 1에 불과했다고!!

결국 모든 것을 자기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자신의 뚜렷한 목표...그리고 한번 정했으면 니가 죽던 내가 죽던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와 노력!!!   결국 나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가까운 미래의 비상을 꿈꾸며 책상 앞의 불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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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바바라 G. 워커 지음, 박혜란 옮김 / 뜨인돌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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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백설공주'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 쯤은 읽어 보았을 터 이니깐.

지금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린시절 우리가 읽었던 대부분의 동화책 내용들을 보면 그 속의 주인공 여자들은 모두 미인이었고, 또 남자에 의해서 인생이 바뀌는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인물들이었다. 결국 이런 내용의 책들은 어린이들에게 아무런 반항없이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흡수되어서, 오늘날 우리사회의 여성에 대한 편견, 여성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 사회 풍조 등으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우리는 콩쥐하면 아주 예쁘고 착한 아이를 떠올리고, 팥쥐하면 못생기고 성질이 나쁜 아이로 생각한다. 백설공주하면 피부가 백옥같이 희고 아름답고,계모인 왕비하면 아주 못생기고 못된 사람으로 이렇게 일종의 '세뇌'를 당해 왔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알고있는 일반적인 '공식'인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남성 우월주의 사상, 남자중심의 사회가 만들어 낸 그릇된 여성상 인 것이다. 그들은 강한 여성의 등장을 두려워했고, 자신들의 지위를 확고히 지키기 위해 책 속에서조차 여성들의 능력, 모험등을 철저히 봉쇄하고, 여자는 그저 얼굴만 예쁘면 속된 말로 '장땡'이라는 사상을 사회 깊숙이 특히나 여자들의 머리 깊숙이 뿌리 박히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흑설공주'는 여성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 줌과 동시에 '여성해방'의 선봉자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동화책에서조차도 '남성위주'였던 그래서 여성의 성장과 능력, 모험, 기회를 결코 인정하고 싶지도, 인정하지도 않았던 이야기들을 좀 더 사실성 있게, 진실은 '이것'이었을 성 싶은 그 '이것'을 아주 예리하고 통찰력 깊게 쓰고 있다. 이 땅의 여성들을 위해, 페미니즘의 실현을 위해, 그동안 책에서 조차 권리와 기회를 박탈당했던 이 땅의 모든 딸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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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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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미국인들의 책장에 꽂혀있다는 호밀밭의 파수꾼! 존 레논의 암살범이 가지고 있었다고 해서 더 유명해진 책이기도 하고, 얼마 전 영화 컨스피러시에서도 어떤 모티브로 부각되기도 했던 책이다. 그래서 더욱 궁금하기도 했고, 책 제목에서부터 벌써 나의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있었다. '호밀밭의 파수꾼' 이라면 우리에겐 익숙치 않은 개념이지만('호밀' 자체가)그래도 우리나라의 논 한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와 비슷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속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말은 딱1번 언급된다. 주인공 홀든의 여동생 피비가 '오빠가 정말로 되고 싶은 게 뭐냐? 고 물었을 때 그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한다. 어린애들만 수천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자신밖에 없는 그리고 그는 아득한 절벽에서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잡아주는 그런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거다.

주인공 홀든은 거짓없고, 억지로 꾸밈이 없는 순수한 세계에서 그 순수를 지켜주는 그런 파수꾼이 되고 싶었던가 보다. 이야기는 홀든이 세번째로 옮긴 고등학교에서조차 퇴학을 당하던 그때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시작된다. 크리스마스휴가보다 조금 앞서서 학교를 나와서 자신의 집이 있는 뉴욕에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되어있는 날까지 그 몇 일 사이에 주인공이 겪은 일들과 거기에서 느낀 감정들로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간다.

어찌보면 '홀든'은 '방황하는 청소년'을 대표하고있는 전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주변의 모든 것이 시시하게만 보이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말은 모두 바보스럽고, 유치하기만 하고, 안정된 어떤 곳에 쉽게 뿌리 내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 하지만 그의 논리를, 생각을 접하다 보면 어느새 그의 행동은 물론 감정들까지도 이해를 하게된다. '방황하는 청춘!' 아직은 순수하기에, 삶에대한 세상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기에, 그래서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거쳐가야만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은! 치열한 '방황의 시기'를 겪은 주인공 홀든은 지금쯤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다른 사람들처럼 그저 적당히 세상과 타협한 채 그렇게 살고 있을까? 아님, 정말로 (아직도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세상 어딘가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있을까? 정말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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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유인경 외 지음 / 등대출판사(고희권)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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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문득문득 아니, 자주 옛날이 그리워진다. 아직 본격적인 산업화가 되기전, 그때 그시절의 맑은 공기며 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무엇보다도 순박하고 따뜻했던 이웃들의 정이 그렇게도 그리울 수가 없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나는 이미 21C를 살고있는 사람이 아니라 빛바랜 사진에서처럼 20세기의 어느 한 귀퉁이에서 철모르고 뛰어놀던 순진한 어린아이가 되어 있었다. 선생님,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눈물바다가 되던 졸업식 풍경이며, 가난했지만 그래도 한밤중에 노란 양푼에 찬밥넣고 김치에 참기름 몇방울 떨어뜨려 쓱쓱 비벼먹는 비빔밤! 그 순간엔 대통령도 부럽지가 않았었다.

또, 그땐 왜그리 서캐도 많았었는지 머리에 에프킬라 뿌려서 보자기 뒤집어쓰고 있다 동네 목욕탕에 가서 목욕한번 하고 나면 '서캐박멸' 완료였다. 어디 그뿐인가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1년에 한번은 꼭 했던 채변검사, 그것만큼 하기 싫었던 것이 또 있었을까?

지금은 온갖 인터넷 게임들이 판을 치지만, 그 시절엔 그저 자연그대로의 재료를 가지고 했던 '소꿉놀이' 며 '딱지치기' '공기놀이' '구슬치기' 등이 인기 만점이었고, 그렇게 놀면서 아이들은 사회를 나름대로 배워 나갔던 것 같다.

어찌보면 요즘 아이들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오로지 학원을 오가며 공부기계가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은 잃어버린 그 시절의 아이들은 맨발로 흙을 밟아가면서 자연과 함께 숨쉬고 살아가면서 스스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터득하고,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맘껏 누리면서 그 속에서 인생을 또한 배웠다. '세상' 그 자체가 그들의 스승이자 친구였던 것이다.

이 책속의 한단어, 한단어마다 에서 나는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 아쉬움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편리한 컴퓨터 시대에 살면서 있는 것보단 없는 것이 훨씬 더 많았던 그 때 그 시절이, 지금은 잃어버린 바로 그 시절이 이렇게도 그리웁다는 것! 정말로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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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카페 플로리안으로 가자
이광주 지음 / 다른세상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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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화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담론의 문화' 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담론의 중심지가 바로 '카페' 이다. 결국 이 '카페'라는 곳에서 유럽의 문화가 발아해서 꽃피워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시대로부터 로마시대, 중세시대를 거쳐 근대 유럽에 이르기까지의 유럽문화사를 관통하고 있다. '인간'중심의 그리스 정념에서 출발해서 대부분의 유럽인들이 동경하는 로마의 문화, 정신을 거쳐 모든 것이 '신'께로 귀결되는 중세시대를 통과하여 지식인들의 담론에 의해 사회,문화가 형성되어지는 근대 유럽사회까지.

'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성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그리고 플로리안은 그 광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바로 이 카페에서 유럽의 문화,정신이 키워 졌던 것이다.

근대 유럽은 지식인들이 사회의 담론을 형성해 나갔는데, 이 지식인들은 고대 그리스,로마의 교양인과는 다른 사람들이었다. 고대의 교양인은 '7자유학예'에 능한, 그 중에서도 특히 '수사학(말하기)'이 빼어난 사람들이었다. 고대의 사람들은 '말 잘하는 사람'을 그 사회의 중요인물로 보았다. 하지만 근대의 지식인이란 물론, 교양도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즉' 지극히 현실적인 학문을 행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실생활에 직접 필요한 학문을 연구, 실천했던 것이다. '카페'에 모여서 담론을 형성하고 그 담론은 곧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모토가 되었다.

우리는 '유럽'하면 흔히 '개인'중심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보다 앞서 유럽은 사회적이며 사교적이다. 이는 결국 유럽의 문화가 왜 '카페의 문화'인지를 말해주는 가장 명백한 증거가 되는 셈이다.

그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유럽문화'의 뿌리와 성장과정을 옛날 이야기 하듯, 그림책을 보듯이 이책은 그렇게 풀어나가고 있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어느새 시공을 초월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플로리안의 아늑한 곳에 앉아 커피향에 흠뻑 취해 있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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