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증보판 고독한 미식가 1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정임 옮김 / 이숲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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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만을 위해 식당 예약을 하고, 나만을 위해 멋지게 차려입고 식사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소망은 소망일 뿐이고, 아직까지는 혼자 밥을 먹는 게 어색하기는 하다.  

'고독한 미식가'를 읽으며 혼자서도 맛있는 걸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분명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서 먹을 때는 반드시 맛있는 걸 먹을 필요가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음식과 정면으로 마주선다는 건 그 대상에 대해 아주 까다로워진다는 것과 동의어임을 알게  

되었으니까.

하루 하루 일에 쫓기는 중에 식사를 챙겨야 하는 주인공의 실속있는 외식생활이 펼쳐지는  

이 책을 읽다보면 내일 점심 메뉴가 정해진다. '내일은 이걸로 정했어' 상태가 된달까.

그리고 고독한 미식가씨처럼 매번 맛있는 식당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에 한숨짓게 된다.

다음날 점심메뉴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에 소개된 음식이 거창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편의점 음식이기도 하고, 볶음국수나 샌드위치가 등장하기도 한다. 카레나 타코야끼도 있다.

그러니까 미리 맛집검색을 해보지 않더라도 거리에 나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보면  

팔고있는 가게가 꼭 있는 그런 음식들이 이 책에서 그려지고 있다.  

동시에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는 메뉴이기도 하고.  

약간 오래전에 출간된 만화책라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소품이나 배경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그때 먹었던 음식을 지금도 먹고 있으니까 음식 자체에서는 세월이란 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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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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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을 읽은 다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태엽 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을 펼쳐서  

읽어나갔다. 그 다음이 '패밀리 어페어'였다.  

뒤죽박죽 페이지를 넘나들며 이 책을 읽어나가다가 멈칫했다. '이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어'라며.

그제서야 맨 처음으로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바로 '빵가게 재습격'이었다는 걸 떠올릴  

수 있었다. 신기할 정도로 완벽하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일이다. 그때와 똑같은 순서로 단편을 읽었다니 말이다.

게다가 덤으로 이 책을 읽었던 순간과 장소까지 생각났다. 도서관이었다.  

'상실의 시대'를 읽고 싶었는데 페이지가 떨어져나갈 것만 같은 책의 상태에 집어드는 게  

망설여졌었고,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은 것 같은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볕 좋은 오후 도서관에서 이 책을 읽었다. 그 날 수업을 들었갔었던가. 아닌 것 같은데... 

'태엽 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을 읽고나서 그날 집으로 가는 길에 파스타와 토마토를 샀던  

것도 기억해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좋았던 건 이 책을 읽었던 그 때의 나와 잠시 만났다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독서 기록을 꼼꼼하게 하지 않더라도 예전에 읽었던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 오래된  

기억을 불러올 수 있다니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하루키의 소설은 읽는다면 또 어떤 순간들이 떠오를까 기대되기 시작했다.

'빵가게 재습격'을 다시 읽으며 출간당시와 지금의 시간차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물론 맥주캔의 모습같은 작은 소품을 통해서 짐작할 수는 있지만,  신경쓰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정도였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언제까지 무라카미 하루키일지도 모르겠다고

'1Q84'을 읽으며 생각했었는데, '빵가게 재습격'을 보면서 그 생각이 확고해졌다. 언제까지고  

무라카미 하루키이겠구나 안도할 수 있었다고 해야하나.  

이전에 이미 이 책을 읽었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그 시간 동안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그런 내가 소설 속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집어내게 되는  

부분은 분명 달라져있게 마련이다. 그러면서 지금의 나를 바라보게 된다. 지금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이런 사고를 하고 있었던거구나 눈치챌 수 있다.

그게 바로 책을 다시 읽는 묘미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빵가게 재습격'을 처음 읽는다면 그것 역시 추천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장편이나 에세이만큼 단편도 재미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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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한 그릇
메이 지음 / 나무수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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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젓가락 받침 예쁘다! 저 그릇은 어디에 가면 살 수 있는 거지? 참 단정하게 음식을 차려냈구나!

단아하고 깔끔하게 담겨진 음식 사진들을 보면서 계속 했던 생각들이었다. 

때로는 감탄했고, 때로는 이 책의 레시피를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짝 떠올리기도 했다. 

자그마하고 아담한 책안에는 별별 정보들과 읽을거리가 가득차 있다. 

자주 사용하는 재료들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고,

일본음식을 만들 때는 자주 사용되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채소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으며, 그리고 맛국물 내는 방법에서부터 국수 삶는 방법까지 빠트리지 않고 있다. 

게다가 그릇은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도 알려주고 있으며, 일본의 식사 예절과 간단한 다도까지  

실려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그릇과 소품을 보면서 일본에 한번 다녀와야 할까도  

고민했고, 레시피 중에서 지금 냉장고에 있는 걸로 만들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궁리했었다. 

완벽하게 재료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얼렁뚱땅 주먹밥과 아게다시도후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그리고 재료가 복잡하지 않고 조리방법이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후에 다시 찬찬히 레시피를 살펴보니 이 책에는 조리방법이 까다롭다 싶은 게 없었다.

그래서 다른 레시피들도 이 책을 믿고 도전해볼 용기가 생겼다. 

원래 요리책이란 맨 처음 만드는 그 하나가 중요한 것 같다. 그게 맛없으면 책을 밀쳐놓게 되니까.

그런 의미에서 '소박한 한 그릇'은 합격점이다.  

조만간 하이라이스와 콩파우 파스타도 만들어봐야겠다.

소박하고 깔끔한 레시피들을 원한다면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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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의 도쿄
황보은 지음 / 하다(HadA)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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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사이즈의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며 나른한 오후의 티타임을 가지면 참 좋겠다 싶었다. 

오후 3시 즈음에 따뜻한 밀크티를 한잔 만들어서 이 책을 읽었다. '오후 3시의 도쿄'

'오후 3시의 도쿄'라는 이름으로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어쩌면 혼자만의 상상으로 기대가 컸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제목만 보고 했던 기대가 너무나도 컸다.  

'오후 3시'와 '도쿄'의 조합은 엄청난 이미지를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오후 3시라는 시간대에 바라 본 도쿄의 이런저런 풍경들이 이 책에 한가득 있을거라  

믿어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후 3시라는 시간에도 도쿄에 있었던 지은이의  

하루 하루에 대한 감상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동안 어쩐지 일기장 같다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도쿄에서 쓴 일기구나 싶어진다.

일기장은 자신만을 위한 기록이다. 하지만 책은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한 기록이지 않을까.

그러니까 책은 읽히고 싶은 누군가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내가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건 누군가가 정성들여 만들었을 책을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불만을 쏟아내는 것을 저지할 수 있는  

최소한이자 최후의 방어장치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그 방어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최후의 노력의 일환으로 이 책의 의도와 목적을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았다.  

책소개글이 없었다. 게다가 주제 분류가 한국소설로 되어 있었다. 소설이었었나싶어 아연해진다.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낯선 곳에서의 일상이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실수라던지 이런저런 시행착오 부분은 꽤 재미있게 읽었으니까. 

하지만 얇고 넓게 깔려있는 감상들이 헷갈리게 한다.  

모르는 사람의 일기를 들추고 있다는 느낌, 지울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아쉬웠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나와 코드가 잘 맞지 않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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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집 1 안데르센 동화집 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빌헬름 페데르센 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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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집을 오랜만에 읽었다. 주인공들에게 심하게 감정이입해서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일은 물론 더이상 없었다. 대신에 딴죽을 걸게 된다.  

이 동화에 나오는 공주들은 하나같이 예쁘구나, 예쁘면 못된 성격도 용서되는구나 싶었진달까. 

성격이 못되서 전날까지 험담을 늘어놓았으면서 화사한 외모의 공주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지는 

멍청한 청년이라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11명의 오빠가 백조로  

변해버린 공주 이야기 말이다. 싫다는데 억지로 끌고가서 결혼한 게 누군데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누명을 뒤집어 씌워 죽이려 드는 왕이라니... 게다가 모든 일이 해결된 후 그 왕을  

용서하고 다시 결혼식을 올리다니 그 공주도 참 속이 없네 싶었다. 그 미모와 성격이라면  

왕보다 훨씬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순진하고 착하고 주인공이기만하면 아무리 바보짓을 저질러도 모든 일이 순탄하게 잘 이루어지는 

이 동화 세상에 잔뜩 불만을 품게 된다. 이런 내용을 어린이에게 읽혀도 좋은 것인지 의구심이  

생기려고 한다. 안데르센 동화에 숨어있는 많은 것들이 불편했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여전히 슬펐고, 생명을 구해준 사람을 몰라보고 다른 사람을 그라고  

착각하는 왕자의 멍청함에는 여전히 분개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인어공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해냈다. 물거품으로 변해버리는 그 장면을 읽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디즈니에서 해피 엔딩 버전 인어공주를 봤을 때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이제는 인어공주와 슬픔을 연결짓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안데르센 동화집을 읽다보니 예전에 이 책을 열심히 보던 때의 이런저런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 때 좋아했고 즐겨 읽었던 책냄새가 날 것만 같았고, 그 때 좋아했던 책들이 오랜 기억 속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때의 나는 행복했었을까 궁금해진다.

삽화를 꽤 많이 기대했었다. 카이 닐센, 빌헬름 페데르센, 에드먼드 뒤락의 삽화가 수록되어  

있다는 걸 보고 드디어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니 감동까지하며 기다렸다.  

그런데 책을 펼치고 그 기대가 너무 컸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우선 삽화가 그다지 많지 않을 뿐더러, 책 사이즈에 맞게 축소된 그들의 그림은 장점이 너무나  

가려버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종이 재질도 그림과는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삽화에 대한 기대가 커서인지 그만큼 실망도 컸다.

삽화의 비율을 높이고, 책의 크기를 키우더라도 삽화 본연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면 가격이  

조금 높아지더라고 훨씬 만족스러운 책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런 책이라면 지금보다 비싸더라도 구입할 의향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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