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1권이 카페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음식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면, 2권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의 레시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조금은 손이 가기 때문에 특별한 날에 먹어도 좋은 음식에서부터 일요일 늦은 점심으로
후다닥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까지 제법 맛있어 보이는 레시피들이 이 책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재료에 따라서 레시피들이 크게 분류되어 있고, 재료에서 세부적으로 한국식· 중국식· 일본식의
레시피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그날 그날의 기분이나 취향에 따라 오늘 만들어 볼 요리를
이 책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선택의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책이라고 해야할까.
게다가 재료별로 레시피를 분류하고 있다보니 재료 활용도도 꽤 높아질 듯 하다.
오늘 이 요리를 해 먹었지만, 몇 가지 정도의 소재료를 준비하면 다음 페이지의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내일이나 모레의 메뉴는 자연스럽게 정해버려도 괜찮을 것
같다 싶었다. 한 접시의 음식을 만드는데에도 꽤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데,
과감하게 생략하기도 하지만 꼭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구입하기는 했는데 재료가 꽤 많이
남아서 난감할 때가 가끔 있다. 다음 날이나 그 다음 날에 그 재료를 이용해서
뭔가를 만들어 먹어야 겠다 생각하지만 보통은 냉장고에 방치한 채 그 존재마저
잊어버리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한참인가 지나서 신선도 측면에서 간신히
세이프 상태인 음식 재료를 발견해내고 좌절하며 부랴부랴 무언가를 급하게 만들어 먹는 때가
없잖아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았다. 그래서 재료별로 레시피를 분류하고 있는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오늘의 요리가 내일의 요리로 연결된다면 냉장고에서
쓸쓸하게 방치되는 채소도 없어질 것이고, 냉동실로 유배를 보내기 위해
비닐봉지와 밀폐용기를 좌르륵 펼쳐두고 허겁지겁 재료 손질을 하는 일도 드물어질테니까 말이다.
이 책은 재료를 손질하는 방법이라던지 미리 미리 만들어 두면 좋은 육수나 소스 레시피를
따로 정리해두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참 꼼꼼하게 섬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사진이나 레시피 설명에 군더더기가 없이 정갈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사진자료는 많으면 좋지만, 의미없이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사진은 별로인데다가
주저리 주저리 긴 설명은 산만한 느낌이 없잖아 있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 책 정도의 사진과 설명이 취향에 맞았던 것 같다.
무엇부터 만들어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게 될 정도로 산뜻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많았다.
그 어떤 걸 선택하더라도 큰 실패를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홈카페' 1권을 꽤 자주 들춰보면서 음식을 만들었었고, 꽤 맛있었던 전력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1권에 대한 신뢰는 자연스럽게 2권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로
이어졌다. 시리즈의 2권에 실려있는 음식들도 이제부터 부지런히 만들어 먹어볼 참이다.
그리고 2권의 레시피의 도움을 받아 만들게 된 음식이 맛있다면 시리즈의 3권, 4권을
기디라게 되지 않을까 싶다. 빠른 손놀림과 숙련된 요리 솜씨가 없더라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는 점도 좋았던 것 같다. 허들이 높지 않은 레시피들과
비교적 자주 먹고 있는 음식들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짐작하고 있다. 의외로 도전에의 의욕을 쫓아내거나, 페이지만 들여다 봤을 뿐인데
주방에서 분주하게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내 모습이 쉽게 그려지는 책들도 많았다.
그런 책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을 음식의 레시피로서는 합격점을
줄 수 없으니까 말이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조리순서에 쫓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편안한 레시피들이 많아서 이 책을 앞으로도 자주 들춰보게 될 것 같다.
오늘 저녁에 무엇 만들어 볼까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