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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부터의 인생전략 - 최선을 다하는 것과 성공하는 것은 다르다
후루이치 유키오 지음, 이서연 옮김 / 이젠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작가 ‘후루이치 유키오’의 이름을 믿고 읽게 된 책이다. ‘1일 30분’을 상당히 인상
깊게 읽어서인지, 이 책에서 작가가 무엇을 제안할 것인지 몹시 기대되었다.
분명 이 작가는 빈말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쓸데없는 중언부언을 삼갈 것이고 그 대신 그
자리에는 필요한 말들만 간략하게 적혀있을 것이기에. 이 책을 읽기 전에 그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인지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여전히 따끔한 소리를 잘도 하고,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를 버릇도 여전하다. 나와 맞지 않는 부분 여전히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의 그 책과 이 책을 재미있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역시 완벽하게 틀린
말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 사람은 이런 말을 한다. 집을 사지 말라고, 차도
사지 말라고 한다. 보험도 들지 말란다. 외식이랑 여행을 금지하란다. 만약 지금 소득이
조그마해서 저축할 수가 없다면 밖에서 밥 먹지 말란다. 음료수도 먹지 말란다. 핸드폰이
있다면 당장 해약하라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자면 난 음료수도 먹지 말아야 하고, 핸드폰도
내다버려야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제 먹다남은 반찬으로 도시락도 싸야 한다.
길가다 맛있는 커피 냄새에 이끌려도 총총이 뛰어서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하고, 물도 이제
수돗물을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 사람 말대로라면 그렇다. 물론 계속 그 생활을 유지하라
말하지는 않는다. 그런 무서운 사람은 아니다, 절대. 이 부분은 돈을 모으는 방법에 대한
파트였는데, 저렇게 과연 할 수 있을지 무척 의심이 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는 힘이
있었다. 지금 내 소비생활을 되돌아보게 만들었으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아니다 실은 나 역시
비싸다고 생각하는 그 커피를 사 마시고, 정해진 외식비를 초과하는 밥을 사 먹고, 예뻐서
예쁘기 때문에 지나칠 수 없어서 일단 카드로 쓱 그어버린 것들이 적지 않은 이 상황에
대해서 이 책을 읽으면 무척 고심했다.
단지 자산관리뿐만이 아니었다. 공부를 하는 습관과 방법에서도, 평소의 행동양식에서도
이 책을 읽으며 반성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이 사람의 방법론에 전적으로 찬성하지도
않고, 그대로 따라할 수도 없을 것 같지만 내가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만큼은
고쳐보자 싶어졌달까. 그래서 열심히, 아주 열심히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읽는 도중에 ‘1일 30분’도 다시 꺼내 읽었고 말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여러 가지 조언들
중에서 인상적인 것들은 메모지에 쓱쓱 적어서 탁하고 붙여두었다. 저것만큼은 꼭 지켜야지,
다짐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과 성공하는 것은 다르다는 작가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되었고, 그동안 나의 공부가 유희가 아니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내 생활에서 모나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따져보게 되었다. 자기개발서이지만 그냥저냥 했던 말을 반복하고,
그 말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온갖 사례를 끌어오는 그런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작가가
본인의 경험을 말해준다. 자신이 직접 생활하고 있는 방법, 실제로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몹시 설득력이 있다. 정말 읽다보면 반성이라는 걸 저절로
하게 된다. 중요한 건 이 책을 읽은 지금부터일 것 같다. 힘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