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이 낮아 몬스터를 잡을 수 없고, 오로지 회피 스킬 하나 밖에 없어 무능한 취급을 받는 주인공이 파티에서 퇴출된 후 동생의 약값을 벌기 위해 목숨걸고 들어간 던전에서 우연히 회피로 벽통과 버그를 사용하여 보상방으로 넘어가고, 미클리어 상태에서 보상만 반복 획득이 가능한 걸로 강해지는 이야기.
몇년전에 국내의 웹소설 플랫폼에서 이런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서 약간 흥미가 생겨 구매했다.
현재 일본의 라노벨에서 뻔하게 써먹는 재능이 뛰어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못 해 퇴출당하는 이야기 구조, 병든 동생에게 계속 매일 비싼 약값을 충당해야 하는 상황, 지나가던 능력있는 여성 인물의 도움을 받고 보답하려는 관계, 게임속 세계관이지만 세계관 내 등장인물 중 아무도 게임이란걸 모르는 설정 등 익숙한 토대에 약간의 변형을 가한 이야기다.
어디선가 본듯한, 뻔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긴 하지만, 최근의 수준 낮은 이야기들 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다. 어디까지나 조금 나은 수준이고, 몇년전이라면 정말 수준이 낮기에 거들떠도 안 봤을듯한 이야기지만, 시간이 지나 감각이 풍화되면서 그냥 무난하다고 느끼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소설판은 2권 완결로 인기가 없었던 모양인데, 만화는 11권까지, 심지어 애니메이션화도 하려는 걸 보면 소설의 표현은 별 매력이 없었던 모양이다.
소설가가 되자에 올라온 것과 만화의 전개가 조금 다른데, 작화 담당이 내용을 생략한건가 하는 의문이 좀 들고, 정작 무의미한 반복 행동은 여러 페이지에 걸쳐 할애를 하고 있어서 이야기 전개가 좀 불안하다. 그러나 일본에서 11권까지 나올 정도면 기본적인 흐름에 올라탔다는 이야기니 그리 큰 걱정은 할 필요 없을 듯 하다.
작화의 퀄리티는 무난한 편. 일본쪽 출판사가 카도카와나 오버랩이나 스퀘에니 같은 곳이 아니라 그런지, 작화는 나쁘지 않고, 엉성하지도 않다.
이야기는 뻔한 내용이지만 볼만은 하다. 다들 쓸수 있는 스킬이지만 제대로 사용 하기 어려운 스킬을 주인공 혼자 능숙하게 사용하고, 다들 얻을 수 있는 보상이지만 주인공은 꼼수로 무한 획득하는 등, 기초적인 토대는 서로 공평하지만, 여기에 사용하기 힘든 스킬을 잘 다룬다는 재능의 결과로 보상을 여러번 받아 치트급으로 강해지는 구성. 게임속 세계에서 게임이란걸 자각하지 못 하는 주인공이 게임의 시스템 아래에서 변화하는 부분 등 흥미를 끌고 빠져들게 하는 요소가 있다.
그러나 평점은 높게 주긴 어려웠는데, 배경 설정은 원작자가 세심하게 공을 들인건 알겠지만, 인물 조형이 영 별로라 악역이나 주변 인물이 세계관에 녹아들어 이야기를 살려주질 못 한다. 또한 주인공 역시 몸이 아픈 동생과의 추억을 바탕으로 동생을 위하는 마음이 있는건 표현되지만, 비싼 약값을 충당하는 경제적인 부분이나 스테이터스 수치 버프의 효과 등의 세세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설명하기 힘든 작위적인 부분들도 있고, 아직까진 뻔한 이야기 중심이다 보니 이 작품만의 특징이나 강점이랄게 없다.
그래도 요즘 나오는 웹소 원작 만화치고는 기본 이상은 하는 편이라 나쁘진 않다. 원작도 작화도 최근 나오는 것들 수준에 비하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