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냄비로 총알을 막아내며 01
아오키 준타로 지음, 모리야마 신 그림, 김정규 옮김 / 블루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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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곳에서 먹는 음식이 맛있다?

유루캠 7권 161쪽의 방과후 유루캠 파트 52에서도 나온 이야기인데 찰스 스펜서의 '왜 맛있을까'란 책에서 언급되는 요리와 심리학을 합친 가스트로 피직스 같은 계통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듯 싶다.


물론 음식과 관련된 연구 중 후각을 자극하면 설탕물도 과일쥬스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나 음식점의 요리나 분위기에 맞는 도색이나 인테리어가 더욱 사람을 끌어당긴다던지 음식과 심리적 요인이 아주 상관이 없진 않겠으나

이것이 실제로 심리를 자극해서 맛있게 느껴지는 것인지, 위험한 지역에서 먹는 요리의 조리법이 시간이 오래 걸려 공복 상태를 오래 자극해서 맛있게 느껴지는건지, 아니면 목숨이 오가는 곳에서 맛 없는 요리나 만들고 있으면 골로 가기 때문에 맛있게 만들수 밖에 없는건지 등 때와 상황마다 다를 수 있는 것의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 있을리가 없다. 하물며 연구자도 아닌 소설,만화 원작자일 뿐인 저자의 주장은 과학적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곧이 곧대로 믿고 위험지역을 찾아 나서는 일 따윈 없어야 한다.


저자는 자기 눈에는 모든 사람이 미소녀로 필터링 된다고 말해놓고 정작 해당 책의 64페이지에서 만난 외국인을 보고 질릴 정도의 미남이라고 말하는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기에 더더욱 신뢰가 가질 않는다. 광고계에는 3B법칙이라고 아기(baby),미녀(beauty),동물(beast) 세가지가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기 쉬운 소재라는 법칙이 있는데 그 법칙을 따라 등장 인물들을 미소녀로 만든게 아닌가 싶다. 지극히 상업적으로 관심을 끌기 위한 허언증이 아닌가 싶어 책의 내용이 신뢰가 가질 않는다. 등장인물들이 여성이 되어 있긴 하지만, 여성으로 만들어서 더 이야기가 좋아진 구조는 아니기에 의미가 없다. 위험한 곳에서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면 더욱 신경쓰이긴 하겠으나 그런 요소를 살리지 못 하고 느긋한 먹방 이야기 위주라 굳이 여성일 필요도 위험 지역에서 먹는 요리일 필요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요리까지 사기를 칠 필요는 없을테니 요리는 진짜겠지만 위험 지역에서 먹는 요리라는 컨셉하에 나오는 요리들이 딱히 흥미로운 점은 없다. 아마 그 부분이 제일 궁금해서 보는걸텐데 해당 지역에서 갓 딴 과일같은 것을 제외하면 굳이 위험 지역일 필요도 없으니, 위험 지역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통해 좀 더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데 정작 외국인 친구 소개 내용으로 땜빵하고 있으니 아무 감흥이 없다.


작화는 좋지만 그저 작화만 좋을 뿐이다. 그림이 깔끔하긴 한데 음식이 맛있어 보이는 작화는 아니다. 중쇄를 찍자 13권 96페이지에 나오는 젓가락 효과와 시즐감이란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음식이 반들거려서 식욕을 자극하는 윤기를 내는 것이 시즐감이고, 형태가 있는 요리를 식기로 변화를 주어 식욕을 자극하는 것이 젓가락 효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요리 작화는 반들거리는 느낌은 살리긴 했지만 그저 사진을 트레이스 한 느낌일 뿐 맛있어 보이는 느낌은 아니다. 사진을 트레이스 한 것 뿐이라서 그런지 음식의 형태를 무너트려 먹고 있는 과정을 표현한 그림도 없다. 여체화 된 캐릭터의 작화도 준수하긴 하지만 이 캐릭터들로 뭔가 하려는건 아닌데다, 과거사를 늘어놓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며 내용을 채우는 것은 아니기에 그저 여성 캐릭터이기만 할 뿐 별 감흥이 없다. 작가의 말이 사실이라면 실존 인물을 멋대로 여체화를 한 것이라 이상한 용도로 써먹을 수도 없을테니 여성 캐릭터가 나왔지만 아무런 내용도 기대 할 것이 없다.


그나마 좋은 점이라면 요리의 레시피를 수록하고 있다는 점 정도. 대체로 요리 만화들이 요리 레시피를 공개하고 있는 편이기도 하고, 대결 방식의 요리 만화도 아니어서 지나친 과장으로 재현이 어려운 요리도 아니니 레시피를 싣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일단 레시피를 수록하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다만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이것이 요리 만화라고 하기에 재미가 있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다. 요리 만화라 하면 요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재미있어야 한다. 단순히 먹방처럼 식도락 여행을 떠난다거나 이곳 저곳 요리점을 돌아다닐 뿐이어도 고독한 미식가처럼 그 중간 과정의 이야기나 음식을 고르고 즐기는 부분이 흥미롭던지, 요리와 관련된 휴먼 드라마가 있던지, 특정한 테마를 쫓아 음식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다던지, 요리 배틀물로서 대결이 흥미롭던지 해야 하는데 이 만화는 그저 위험 지역에 가서 외국인에게 요리 대접을 받았다. 맛있었다가 전부인 내용이라 요리와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없으니 요리 만화라고 하기에는 매우 내용이 부족하다. 하다 못 해 여러 요리들 중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골라 찾아서 먹는 것도 아니고 전부 외국인이 주거나 추천한 요리를 그대로 따라서 먹는 것 뿐이라 요리를 고르고 즐기기까지의 과정이 빈약하다. 위험 지역에서 먹는 요리가 맛있다고 해 놓고 대부분의 요리가 그저 누가 주는 요리일뿐이다. 이걸 보면 남이 끓여주는 라면이 더 맛있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데 위험 지역에서 먹어서 맛있던게 아니라 그저 남이 만들어 준 요리라 맛있었던게 아닐까?

냄비로 총알을 막아내며 라는 제목만 보면 요리 만화라기 보다는 배틀 그라운드라는 게임의 내용이 먼저 생각나는데, 배틀 그라운드 게임을 알든 모르든간에 제목만 보면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내용일듯 싶지만 냄비로 총알을 막아낸다는 제목과는 상관없이 그렇게 위험한 내용도 나오질 않고, 아슬아슬한 이야기도 없어 제목 낚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제목낚시, 위험지역 요리, 의도적인 여체화 등 그저 소비자에게 자극적인 소재로 어그로 끌어서 책을 팔아먹을 의도가 넘쳐날 뿐 내용면에서는 그 어떤 요리 만화와 비교해 봐도 딱히 나은 점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추천 할 마음이 안 드는 만화. 요리 만화로서도 내용이 부족하고, 위험지역 여행기로서도 내용이 부족하며 주의사항이나 경고를 충분히 전달하지도 않는다. 해당 국가의 문화나 치안과 관련된 이야기는 나오지만 요리 이야기가 대충인것처럼 이 부분 역시 내용이 엉성하다보니 그 어느쪽도 즐길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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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갤러리 페이크(총32권/완결)
후지히코 호소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DCW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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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큐레이터로서 이름을 날렸지만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선 위조품을 파는 악덕 미술상인 주인공이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며 인간적인 모습과 예술을 사랑하는 예술가의 면모, 그리고 인간의 허영심과 관련하여 냉철하게 수전노적인 면을 보여주는 이야기.


1992년에 시작하여 2005년에 32권까지 나온 만화로 20~30년 이상의 공백이 있는 만화이다 보니 이런 고전 만화에서 보여지는 시대간의 괴리는 피할수는 없지만, 다른 고전 만화들에 비하면 괴리감의 차이는 적은 편이다.


대체로 고전 만화를 보면서 적응하기 힘든 부분인 그 시대엔 먹혔지만 지금은 먹히지 않는 유행이나 사고 방식의 차이 문제가 있는데, 미술과 관련된 소재를 사용하는터라 유행에 의존하는 유치함이나 사고 방식의 차이에 의해 괴리감을 느끼는 일이 적어 시대를 크게 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지금도 이런 미술을 소재로 나오는 만화가 적어 최근의 블루 피리어드라는 만화를 제외하면 알려진게 거의 없다시피한 소재를 무려 30년도 넘은 과거에 사용하였다는 점이 놀라운 만화.


옴니버스 타입의 이야기로 각 권마다 이야기가 끝나기에 순서에 상관없이 볼 수 있을 것 같아도 주인공과 이야기에 영향을 주는 등장인물들이 여럿이 나오는데 캐릭터를 모르는 상황에서 봐도 바로 이해 할 정도로 캐릭터성이 단순하진 않은터라 일단 순차적으로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미술이란 소재를 쓴 만화가 적기에 참고 할 만한 예시가 없었음에도 이 정도로 이야기를 끌어나간 것이 매우 대단하긴 하지만, 자세히 파고 보면 이야기의 형태가 서로 비슷한 구조에 어디선가 본듯한 요소도 많이 있다. 전형적인 신파적 구성의 에피소드에서 크게 드러나기도 하는 부분인데 미술이란 소재를 쓰긴 했지만 실상 이야기 구조는 자가복제에 가깝다. 그러나 옴니버스 타입의 이야기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구성할 것인가를 참고하려 한다면 꽤 유익한 만화이기도 하다. 쭉 보다보면 반복되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꾸준하게 준수한 퀄리티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어떤 요소를 배치하고 어떤 캐릭터로 어떤 사건을 제시할지를 알기 쉽다. 작정하고 이야기를 분해하고 어떤 식으로 전개를 했는지 파헤친다면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을 배우기는 어렵지 않다.


미술을 소재로 하면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을 진품 탐색, 위작, 복원의 요소를 섞어가며 변화구를 준다. 단지 미술 이야기만으로는 롱런하기 힘들것은 당연한 일이라 이렇게 입체적인 요소를 섞어 지속성을 갖춘 점은 보고 배울만한 부분이다. 다만 주인공에게 인간적인 면과 예술가와 수전노 요소를 섞으면서 한 명의 인간을 그려내긴 하지만, 이야기마다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는 등 일관성이 부족한 점이 있어 캐릭터적인 면에서는 큰 매력이 없다. 조수 캐릭터나 주인공과 엮이는 여러 캐릭터들 역시 캐릭터적인 매력은 떨어지는데 옴니버스 스타일을 채용하다 보니, 캐릭터의 서사를 뒷받침 할 과거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타이밍이 따로 따로 놀기에 수많은 이야기 사이에서 살짝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는 확실하게 이거다 싶은 매력을 보이질 못 한다.


작가가 일본인이라 다소 일뽕 느낌으로 일본 미술을 높게 올려치는데, 서양 미술을 설명 할 때와 달리 일본 미술을 설명 할 때는 유독 최고나 최초 같은 것을 자주 언급하곤 한다. 작가가 일본인이라 어쩔수 없구나 라고 넘어갈 수 없다면 구매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저 일본 미술을 띄워주는 것만이 아니라 일본 미술의 등장 빈도가 많기 때문에 걸핏하면 눈에 밟히기 때문이다.

그런것 치곤 우익 계통이 자주 쓰는, 집중선 표현을 욱일 문양으로 하는 것은 나오지 않긴 한데 아예 안 나오는건 아니고 특정 캐릭터 등장에서 사용되긴 하나, 일반적인 집중선 표현에선 사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만화가 연재 중이던 2000년도에 일본에선 고고학과 관련하여 출토품 위조를 한 사건이 있었던터라 일본의 고고학이 신뢰도가 떨어지는 점을 제대로 반영 못 한 점도 있고, 오히려 두둔하는 듯한 에피소드도 있으며, 시간이 지나 설명이 틀려버린 점들도 있기에 만화에서 나온 정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안 되고, 그저 작중 나온 미술 작품들을 보며 관심을 가지기 위한 정도로만 받아들이는게 좋다.


30년전 만화이기도 하고 일본이 만화책에 쓰는 종이의 질이 나쁘기도 하고, 국내 역시 딱히 나은 점은 없는지라 그때 나왔던 상태 그대로 e북으로 나온터라 화질이며 인쇄 상태나 번역 등 여러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화질 자체는 깔끔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스캔이 깔끔한 느낌이지 원본에서 사용된 스크린톤이나 펜선의 잉크, 명암이 깔끔한 느낌은 아니어서 요즘 만화들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칙칙하고 퀄리티가 균일하지 못 한 점이 강하다. 특히 미술품 이미지가 깔끔하지 못 하다 보니 미술품의 이미지나 느낌, 정보 전달이 매우 아쉽다.


그리고 비교적 다른 만화들에 비하면야 크게 심하지는 않지만 성인 주인공 요소를 독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인지 여성 등장 인물과의 관계성에서 색을 밝히는 경향이 자주 나오는데, 주인공의 캐릭터성이 그다지 색을 밝히는 느낌이 없다가 억지로 넣은 듯이 이야기와 잘 맞물리지 못 하는데다, 정작 주인공을 좋아하는 조수와의 관계는 유치한 상황을 끝없이 반복만 하는터라 전형적인 인기있는 성인 남성의 이미지나 독자 또는 편집부의 니즈를 충족한답시고 억지스런 요소를 반복적으로 넣어 이야기 흐름을 망가뜨리는 점이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 주인공이 게를 좋아하는거야 무난하게 넘어갈 요소지만, 의뢰주의 여자를 건드릴 정도로 공사 구분이 안 되는 캐릭터성은 오히려 캐릭터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아마 예술가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색을 밝히고 가정적인 분위기를 멀리하는 점을 넣은건가 싶기도 하지만, 이미 돈을 밝히는 수전노 캐릭터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큐레이터이자 뒷세계 미술상이라는 여러 캐릭터성이 들어가 있는터라 캐릭터만 지나치게 과해졌을 뿐이지, 잡다해진 캐릭터성에서 색을 밝히는 요소가 이야기에 긍정적인 면이었나 하면 그렇지 않다고 느껴진다. 아마도 이게 과거의 만화와 지금 시점에서 괴리감을 느끼게 만드는 점 중 하나가 아닐까. 불륜이나 외도, 양다리가 당연하던 그 시절의 분위기와 지금의 분위기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점이라 여겨진다. 사실 그런것 이상으로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거야 매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미술품의 가격이 더 심하긴 하지만... 일반인은 꿈도 꿀수 없는 가격이 수시로 나오면서 아 정말 딴 세상 이야기구나 싶기만 하다. Tv쇼 진품명품도 딴 세상 이야기지만 이 만화에서 나오는 미술품 가격 올려치기는 차원이 다르다.


30년전 만화임을 감안해도 이야기가 괜찮은 만화이긴 한데, 그 좋은 이야기가 좀 비슷비슷한게 반복이 되고 미술이란 소재를 가지고 잘 활용하긴 했으나 너무 오래전 만화라 요즘과 비교 했을 때 아쉬운 점도 무시하긴 힘들다.

작품으로서 점수는 좋게 줄 수 있지만 추천을 하겠냐면 그건 좀 미묘한 만화. 특히 일뽕스런 작가의 관점처럼 호불호 갈릴 부분이 있으니 더더욱 추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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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친구게임 (총26권/완결)
사토 유키 / 학산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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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카타기리 유이치가 결과에 따라 빚을 면제 할 수도 있는 친구 게임에 끌려와 참여하게 되어 친구들과의 우정을 시험 받으며 극복하는 이야기.


돈과 관련된 두뇌배틀물 만화. 데스게임이나 두뇌배틀물의 장르에서 기존의 컨텐츠들 중 일부의 영향을 받은듯한 전개가 반영되어 초반부는 좀 방황하는 면이 있다.

두뇌배틀물로서 게임의 퀄리티는 그리 높지 않은데, 여러모로 구조가 허술하거나 작가가 의도한대로 끌고 가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경향이 있다.

캐릭터도 주인공 카타기리 유이치 혼자 활약하는 구성이고 그 외의 캐릭터들, 심지어 동료인 친구들 조차 도구처럼 사용될 뿐 한명의 등장인물로서 두각을 내 보이지 못 하는 원맨쇼에 가깝다. 특히 후반부에 물리적인 힘이 요구되어지는 상황이 오면 물리력이 강한 특정 캐릭터 혼자 날뛰기만 하고 다른 캐릭터들은 전혀 영향을 주지 못 하여 여러모로 짜임새가 부족하다. 비슷하게 격투전 요소가 들어간 도박마 바쿠는 격투전을 제외해도 캐릭터 분량 및 활용이 준수한 반면 이 만화는 캐릭터 활용면에서는 매우 부족하며 격투전에서도 흐름이 흥미롭거나 그럴싸한 전투가 이어지는 점은 없어 기껏 물리캐가 있어도 중요한 부분이 되진 못 한다.

그러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완급 조절 및 위기의 배치와 구성은 좋은데, 이런 단순하고 허술한 구성으로도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점은 뛰어나다.

또한 카타기리 유이치의 원맨쇼에 가깝긴 하지만 주인공에게 지속적인 고난과 위기가 찾아오고 그것을 반전시키며 상대를 압도하는 흐름이 재미있기 때문에 나쁜 만화는 아니다.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여러모로 설명이 제대로 안 되거나 억지스러운 점이 많아 아쉽긴 하지만.


카타기리 유이치라는 주인공이 소년 시절 자신이 저지른 업, 죄가 돌고 돌아 자신과 주변에게 돌아오고, 주인공이 만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그린다. 다만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의 인물들이 좀 많이 문제가 있다보니 캐릭터와 상황에서 별로 공감이 가질 않아 억지로 상황을 만들기 위한 느낌이 강하다.

기본적으로 악인은 아니지만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서 더럽고 치사하고 범죄자스러운 방법을 시도하는 주인공이 기존의 만화 주인공과는 다른 형태의 캐릭터라 그것을 보고 즐기는 재미가 있다. 적으로 두면 안 될 악당이 같은 팀이 되니 혼자 캐리하는 그런 느낌.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선에서 적자면 결말은 그냥저냥 나쁘진 않다.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별로 실망할 것도 없는 평범한 일본 만화스런 결말이다. 다만 에필로그가 둘어가 각 캐릭터의 이후의 이야기를 보여주긴 하지만, 아무래도 수습하긴 힘든지 캐릭터와 캐릭터간의 관계성에서 이후의 이야기를 보여주지는 않기에 다소 좀 밋밋하다. 각각 개인으로서는 행복하게 지냅니다 라고 하지만 그 캐릭터들이 본래 서로 친구였음에도 서로 이어져서 잘 지냅니다가 아닌 마무리라서 싱겁다. 특히 카타기리 유이치를 둘러싼 애증의 관계를 대충 넘겨버리기에 일부러 언급을 회피하는 느낌.


작화는 초반엔 좀 불안하지만 점점 나아지긴 한다. 다만 크게 뛰어난 작화는 아니긴 하다. 보는데 거슬리지는 않는 정도고 인물별 얼굴의 차이가 뚜렷해서 헷갈리지 않게 그려낸 점도 일단은 좋은 부분.


기대를 크게 갖지 않고 그저 즐기기 위한 만화로 보면 나쁘진 않으나 신경써서 따지고 들어가면 아쉬운 부분운 있다. 재미는 있으니 재미만 두고 보면 별 문제는 없지만.


아쉬운 점은 있기에 별점을 깎을까 했지만, 이미 본 만화를 시간이 지나 다시 봤을 때 이전처럼 몰입 할 수 있는가를 두고 보면, 그렇지 못 한 밍숭맹숭한 만화들에 비해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데도 흥미롭게 볼수 있다보니 굳이 깎을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 그대로 두었다.


재미는 있기에 추천은 하지만 높은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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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카케구루이 트윈 (총15권/완결)
카와모토 호무라 지음, 사이키 케이 그림 / 학산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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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케구루이의 스핀오프 만화.

카케구루이의 1권에서 주인공 유메코를 가로막는 적으로 등장한 사오토메 메아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로 비정상적인 룰로 지배되는 햣카오 학원에 원작 주인공보다 1년 먼저 들어와 학원 내에서 벌어지는 광기의 도박 이야기를 그린다.


스핀오프지만 프리퀄인지 어떤지는 좀 애매한 만화로 결말만 보자면 프리퀄을 암시하는듯 메아리 주변의 인물 관계를 정리하긴 하지만, 원작에서 메아리가 보여주는 인격이나 도박 능력의 변화를 합당하게 설명하지는 못 하는터라 중간에 빠진 미싱링크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못 하다.

원작의 카케구루이의 주인공인 유메코가 치트급 캐릭터라면 스핀오프의 주인공 메아리는 탈인간급은 아닌 전략을 짜고 상대의 허를 찌르고 운에 맡기지 않는 철저한 승부사로서 정석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원작에서 진행되는 3인체제처럼 츠즈라와 유키미가 메아리 주변을 보조하지만, 도박 실력이 그렇게 좋진 않아 대부분의 활약은 주인공이 하는 편이다.


도박 만화로서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목적 의식이 불분명하고 해소되지 않는 이야기라 카케구루이의 팬이 아니라면 좀 애매한 만화이기도 하다. 이후 카케구루이의 이야기로 이어지기 위해서인지 작중 메아리가 대활약을 해도 그 업적이 원작으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 하는터라 여러모로 이야기가 허술하고 부족한 면이 있다. 본래 프리퀄이라 하면 원작의 사건대 이전의 모습을 통해 숨겨진 이야기를 보면서 어떻게 원작의 이야기와 서로 연결이 되는지를 즐기는 편인데, 이 스핀오프 만화는 이 만화를 봤다고 해서 원작과 이어지는 부분의 이야기를 즐긴다거나 숨겨진 이야기를 흥미롭게 본다거나 하는 것이 없이, 안 봐도 무방하고 원작을 이해하는데 둘이 전혀 연결점이 보여지지 않는터라 별개의 작품으로 즐기기는 좋으나 목적의식과 해소가 불충분해 이야기의 마무리가 심심하게 끝난다.


그랗다곤 해도 일단 별점을 깎을 생각은 없는 것이, 이야기의 마무리가 아쉽긴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원작인 카케구루이와의 연결을 염두하고 봤을때의 이야기고, 오로지 카케쿠루이 트윈만 두고 본다면 이야기가 심심하게 끝나긴 해도 크게 결점이 있다거나 하진 않다.

작화는 카케구루이와 마찬가지로 준수하고 뛰어난 작화이고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컷 구성이나 표현력, 이야기의 배치도 좋아 낭비되는 느낌도 없으며 특유의 얼굴 표현과 연출로 우위에 서서 몰아 세우는 느낌이 흥미롭다.


스핀오프이고 프리퀄격이지만 원작과 상호 의존도가 낮아 가볍게 즐기기는 좋지만, 원작의 시작인 2학년 시점 이전에서 이야기를 끝내기에 모든 갈등이 개운하게 마무리 되질 못 하는 목표의식이 불분명한 점이 아쉬운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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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사랑스런 쿠니타마 07 사랑스런 쿠니타마 7
앗치 아이 / 대원씨아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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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의 인간이 되어가는 남주와 인간이 될 가능성이 나타나는 쿠니타마. 아무튼 혼란스럽고 귀엽다. 근데 정작 쿠니타마가 인간이 되어도 연령과 신장 차이는 어떻게 극복할런지. 되어도 안 되어도 무리일듯한데 결국 남주가 뭐든 가능한 가능성의 인간이 되는 수 밖에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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