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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친구게임 (총26권/완결)
사토 유키 / 학산문화사 / 2025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카타기리 유이치가 결과에 따라 빚을 면제 할 수도 있는 친구 게임에 끌려와 참여하게 되어 친구들과의 우정을 시험 받으며 극복하는 이야기.
돈과 관련된 두뇌배틀물 만화. 데스게임이나 두뇌배틀물의 장르에서 기존의 컨텐츠들 중 일부의 영향을 받은듯한 전개가 반영되어 초반부는 좀 방황하는 면이 있다.
두뇌배틀물로서 게임의 퀄리티는 그리 높지 않은데, 여러모로 구조가 허술하거나 작가가 의도한대로 끌고 가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경향이 있다.
캐릭터도 주인공 카타기리 유이치 혼자 활약하는 구성이고 그 외의 캐릭터들, 심지어 동료인 친구들 조차 도구처럼 사용될 뿐 한명의 등장인물로서 두각을 내 보이지 못 하는 원맨쇼에 가깝다. 특히 후반부에 물리적인 힘이 요구되어지는 상황이 오면 물리력이 강한 특정 캐릭터 혼자 날뛰기만 하고 다른 캐릭터들은 전혀 영향을 주지 못 하여 여러모로 짜임새가 부족하다. 비슷하게 격투전 요소가 들어간 도박마 바쿠는 격투전을 제외해도 캐릭터 분량 및 활용이 준수한 반면 이 만화는 캐릭터 활용면에서는 매우 부족하며 격투전에서도 흐름이 흥미롭거나 그럴싸한 전투가 이어지는 점은 없어 기껏 물리캐가 있어도 중요한 부분이 되진 못 한다.
그러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완급 조절 및 위기의 배치와 구성은 좋은데, 이런 단순하고 허술한 구성으로도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점은 뛰어나다.
또한 카타기리 유이치의 원맨쇼에 가깝긴 하지만 주인공에게 지속적인 고난과 위기가 찾아오고 그것을 반전시키며 상대를 압도하는 흐름이 재미있기 때문에 나쁜 만화는 아니다.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여러모로 설명이 제대로 안 되거나 억지스러운 점이 많아 아쉽긴 하지만.
카타기리 유이치라는 주인공이 소년 시절 자신이 저지른 업, 죄가 돌고 돌아 자신과 주변에게 돌아오고, 주인공이 만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그린다. 다만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의 인물들이 좀 많이 문제가 있다보니 캐릭터와 상황에서 별로 공감이 가질 않아 억지로 상황을 만들기 위한 느낌이 강하다.
기본적으로 악인은 아니지만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서 더럽고 치사하고 범죄자스러운 방법을 시도하는 주인공이 기존의 만화 주인공과는 다른 형태의 캐릭터라 그것을 보고 즐기는 재미가 있다. 적으로 두면 안 될 악당이 같은 팀이 되니 혼자 캐리하는 그런 느낌.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선에서 적자면 결말은 그냥저냥 나쁘진 않다.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별로 실망할 것도 없는 평범한 일본 만화스런 결말이다. 다만 에필로그가 둘어가 각 캐릭터의 이후의 이야기를 보여주긴 하지만, 아무래도 수습하긴 힘든지 캐릭터와 캐릭터간의 관계성에서 이후의 이야기를 보여주지는 않기에 다소 좀 밋밋하다. 각각 개인으로서는 행복하게 지냅니다 라고 하지만 그 캐릭터들이 본래 서로 친구였음에도 서로 이어져서 잘 지냅니다가 아닌 마무리라서 싱겁다. 특히 카타기리 유이치를 둘러싼 애증의 관계를 대충 넘겨버리기에 일부러 언급을 회피하는 느낌.
작화는 초반엔 좀 불안하지만 점점 나아지긴 한다. 다만 크게 뛰어난 작화는 아니긴 하다. 보는데 거슬리지는 않는 정도고 인물별 얼굴의 차이가 뚜렷해서 헷갈리지 않게 그려낸 점도 일단은 좋은 부분.
기대를 크게 갖지 않고 그저 즐기기 위한 만화로 보면 나쁘진 않으나 신경써서 따지고 들어가면 아쉬운 부분운 있다. 재미는 있으니 재미만 두고 보면 별 문제는 없지만.
아쉬운 점은 있기에 별점을 깎을까 했지만, 이미 본 만화를 시간이 지나 다시 봤을 때 이전처럼 몰입 할 수 있는가를 두고 보면, 그렇지 못 한 밍숭맹숭한 만화들에 비해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데도 흥미롭게 볼수 있다보니 굳이 깎을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 그대로 두었다.
재미는 있기에 추천은 하지만 높은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