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쇄 미정 - 말단 편집자의 하루하루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김연한 옮김 / 그리조아(GRIJOA)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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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중쇄를 찍자'의 안티테제 느낌의 책.

대형 출판사의 만화 편집자의 이야기를 다룬 '중쇄를 찍자'의 반대편에 존재하는 소규모 출판사에서 의욕없고 비전없는 편집자의 책을 내는 이야기.

잘 될거란 기대가 없기에 의욕도 없고, 태도도 건성인 편집자나 직원들이 그저 해야 할 일이기에 책을 내기만 하려 한다. 씁쓸하고 암울한 이야기지만 일본의 출판 구조를 보면 그럴수 밖에 없겠다 싶다.


중쇄를 찍자 14권 113페이지에서도 나오는 총판 이야기를 보면 출판사가 아무리 책을 내고 싶어도 총판을 거치지 않으면 팔기가 힘들다. 그러나 총판이 갑인 일본에서 총판이 판매부수를 정해주기에 잘 팔릴 책의 운명도 총판의 판단에 휘둘리게 된다. 대형 출판사조차 총판과 좋은 관계여도 팔릴지 어떨지 모를 책의 판매 부수를 짜게 주는 마당에, 소형 출판사는 오죽할까. 책을 공격적으로 선보여서 고객의 눈에 들게 해도 팔릴까 말까인데 적게 배정받고 그것도 온갖 서점에 조각조각 나뉘어 보내지면 눈에 띄기도 힘들겠다 싶다.

그러나 총판의 갑 문제는 둘째치고 직원들의 태도나 사장의 포기한 듯한 모습은 별로 유쾌하지 않다. 열심히 일하다 고꾸라지는 모습도 안타깝지만, 딱히 시도도 하지 않고서 몰락해 가는 모습도 흥미롭진 않다.


작가가 예대는 나왔으나 만화에는 소양이 없는지 만화로서 구성은 매우 별로다. 컷이나 연출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아마추어의 습작 느낌.

이야기도 암울하고 씁쓸한 이야기일 뿐 하나의 형태로서 흥미를 불러오고 전개를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게 아닌 무미건조하게 편집자의 일과를 보여주는게 전부라서 이야기적 재미도 떨어진다.


이 책의 가치라면 편집자가 하는 일 내지는 일본의 소형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겪게 될 일 정도를 구경하는 것 정도.

인구 1억이 넘는 일본에서조차 1천부 정도 팔릴 것 같은데요라거나 소형 출판사의 초판 부수가 2000부인데도 그 2000명에게 선택도 못 받는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비율로 따지면 0.002%인데 그 정도 수치의 사람들에게도 선택을 못 받는단 소리인데 말이지.

물론 뒤쪽 저자의 말을 보면 일본은 도서 완전 정가제라 하니 책 값에 따라 씀씀이가 달라지긴 하겠지만... 분명 뭔가 문제일텐데 말이다.

총판이 문제인가 싶어도 만화 '동경일일' 3권 157쪽에서도 나온거지만, 총판을 거치지 않은 개인 편집자인 주인공이 책을 팔기 위해 여러 소형 서점을 방문하며 입고를 부탁해야 하는 걸 보면, 2000부를 팔려면 각 서점당 10권씩만 입고해도 200곳을 돌아다녀야 하니 그것도 고생이다.


전자책에 익숙해진 입장에선 솔직히 공간만 차지하는 책 보다는 전자책이 몇십배 더 낫다. 아니 몇천배라고 해도 좋다. 전자책이 실물 책 보다 더 낫다. 전자책이 나은 이유를 이야기 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리뷰에서 이야기 할 법한 이야기는 아니기에 넘어가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젠 실물 책이라는 형태에 집착 할 필요는 없는거 아닐까. 하지만 전자책이 전부가 되어버린다면 소형 서점들은 전부 사라질테고 책과 관련된 경제가 무너질테니 쉬운일은 아니겠다. 그러나 0.002%의 비율의 사람들에게도 전달되지 않는 책들이 넘쳐나 중쇄를 찍자 드라마판에서 보여진 안타까운 책 폐기를 생각하면 여러모로 쉬운 문제가 아니긴 하다.


책을 보는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생각 할 거리가 많은 내용이지만 정작 책 자체의 내용은 별거 없기에 그리 추천하기도 뭐하고 추천 안 하기도 좀 아쉬운 애매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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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캐릭터 일러스트 테크닉 쉽게 배우는 만화 시리즈 59
츠요마루 외 지음, 김재훈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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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가만 보면 괜찮은 책이나, 여러 일레러 모아놓고 팁 적은 책은 중구난방 뭘 전달하려는지 알수 없는 구성이라 학습엔 별롭니다.

판타지 요소는 매력 없습니다. 뭐가 판타지인지 이런게 판타지란 느낌이다 라는 그런게 전달 안 되는 그저 그런 밋밋한 그림과 부족한 팁이라 판타지 요소로는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팁은 걍 포토샵 기능 조금에 작화 태크닉 조금 알려주는 정도인데 앞서 말했듯이 일러레마다 제각각 알려주려는게 다 달라서 내용에 요점이 없고 초보자에겐 동떨어진 설명이고 중급자에게도 이런 팁은 책에서 찾느니 차라리 인터넷에서 찾아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전반부 일러레팁은 그저 그렇고 후반부 일러레 팁은 괜찮았습니다. 특히 전반부의 일러레는 정보를 전달 할 때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팁을 이야기 할 때도 프로그램내 창 메뉴를 보여주질 않아 뭔 이야기를 하는지 바로 전달이 안 되는 반면 후반부 일러레들은 꼼꼼히 메뉴의 스크린샷도 올리기에 전달이 잘 됩니다. 또한 판타지라는 측면에서 후반부 담당한 일러레가 수인이나 드래곤 그리는 팁을 보여줬기에 좀 더 책 내용에 충실합니다.

재정가 감안해서 4점이고, 재정가 미감안시 2점 정도입니다.

합동 동인지 마냥 일러레 모아서 작법서 책 내는거 이젠 그만 좀 봤으면 하네요. 일본이야 그런게 좋은지 모르겠지만 명확하게 수준 떨어지는 팁이나 부족한 내용을 얹어서 묻혀 가려고 하거나, 일러레마다 서로 다른 내용을 전달하려 해서 학습에 전혀 도움도 안 되는데, 다음엔 일본쪽 출판사도 체크하면서 제대로 된 책을 내는 회사인지 찾아봐야 하는건가 싶을 정돕니다. 재정가 되는 책 수준에는 과한 바램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젠 좀 아니다 싶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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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우메와 모모의 평범한 일상 07 우메와 모모의 평범한 일상 7
후지사와 카미야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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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권은 좀 심하게 내용도 재미도 없습니다. 스토리가 이어지는 만화는 아니기에 그냥 건너뛰어도 될 정도. 1600엔, 지금 환율로는 15400원인 햄버거를 심하게 부담스러워 하지만 그런것 치고는 저번 권에서 테이블 단숨에 새로 사지 않았던가.. 가난한 표현이 좀 와닿지 않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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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쇼하쇼텐! 07 쇼하쇼텐! 7
오바타 다케시 지음, 아사쿠라 아키나리 원작 / 대원씨아이/DCW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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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쩐지 분위기를 망가뜨릴것 같은 등장인물의 추가를 참지 못 하고 스스로 스포일러를 당하러 일마존에 가 봤더니... 11권으로 끝날 예정이란 이야기를.. 분명 타이요의 목표가 고교 대회는 아니지만 대회 두개 둘다 우승이었을텐데 11권 완결이라면 분량상 대충 끝나거나충격으로 끝낼듯한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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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쇼하쇼텐! (총6권/미완결)
아사쿠라 아키나리 / 대원씨아이/DCW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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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를 짜는 센스는 있으나 내성적이어서 무대에 어울리지 않은 소년 시지마 아제미치와, 반대로 개그 대본은 못 만들지만 상황만 주어지면 천재적인 연기력으로 커버하는 히가시카타 타이요 콤비가 고교 개그 그랑프리를 재패하기 위한 도전을 그린 청춘물


그림작가인 오바타 타케시가 참여한 바쿠만의 두 주인공과 비슷한 구성이지만, 동기가 부족한 바쿠만에 비하면 두 주인공이 개그를 목표로 하는 동기의 배경 이야기는 탄탄하고 잘 짜여져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좀 군데군데 나눠서 길게 보여주고 개그 파트 중간에 집어넣기도 하기에 보는 입장에선 이야기 배치와 완급 조절이 좀 아쉬운 편입니다.

개그에 한해서는 안타깝게도 한국보다는 일본이 좀 더 탄탄한 내수 기반을 지니고 있는터라 일본의 개그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는 뭔가 다를지가 궁금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기대와는 어긋나게 웃음이나 소재의 발상과 표현 보다는 연기자가 어떻게 청중들을 대처하느냐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다만 이 부분은 작가의 개인적인 이론인건지 전개 내용상 모순점이 많아서 별로 와닿지도 않고, 새겨 들을만한 느낌도 적습니다. 예컨데 1,2권에서 스토리 작가는 웃지 않는 관객을 마치 자질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거나 개그맨을 적대하는 듯한 측으로 표현합니다. 1권에서는 재미있는 사람일수록 잘 웃고 재미를 민감하게 감지할수 있는 센서를 가졌고 반대로 웃지 않는 사람은 재미를 감지 할 수 있는 센서가 없는 개그 초급자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2권에서는 대회에 웃기려고 나온 개그맨들을 보는 관객들이 웃지 않으려고 마음의 댐을 쌓는다고 하는데, 정작 만화에서 작년에 우승한 개그 콤비가 다른 개그맨들이 이를 갈고 눌러버리려 하는 비하 개그를 사용하는 개그맨들입니다. 작가의 논리대로라면 재미있는 사람일수록 재미를 감지 할 수 있는 센서를 가졌는데 청중들이 만든 마음의 댐을 쉽게 허물고 그 센서에 최고로 반응하여 우승하게 만든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비하 개그이고 이를 다른 개그맨들이 꺾겠다고 하는겁니다.

작가가 잘 웃는 사람을 개그 센서가 발달된 사람이라 추켜 세워놓고 정작 주인공이나 다른 개그맨이 이겨야 할 적이 비하 개그의 달인이 되어 버리니 논리적으로는 사람들의 개그 센서가 잘 받아들이는게 비하 개그고, 그 비하 개그를 재밌다고 느끼지 못 하는 사람들은 개그 초급자라고 하는건데, 이 개그 초급자에 작중 해당 비하 개그 콤비에게 당했거나 이를 갈며 눌러버리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포함되어버리는 모순을 품습니다.

재미있다 재미없다는 어디까지나 개인적 주관이라 이걸 개그 초급자니 뭐니 하면서 구분 해 봐야 때에 따라 다를 뿐이라 제대로 된 분석도 이론도 되질 못 합니다. 그나마 이런 작가의 개인적인 편견(?)은 2권까지만 보여지고 그 이후는 안 보이니 다행이지만 초반에 모순을 보여줘서 그 다음 개그 이론 이야기도 그다지 신뢰는 가질 않습니다. 테크닉적인 부분은 나름 괜찮다 싶긴 한데 모순을 만든 전례를 남겨 버린게 문제지요.

살짝 아쉬운게 일반적으로 에스컬레이트하며 올라가는 이야기라면 콩트나 만담의 이야기를 짜고 그걸 어떻게 표현하는가 하는 작은 단계부터 서서히 거쳐가며 성장하는 형태일텐데, 이 만화는 그런 부분을 가볍게 건너뛰고 재능러 주인공들을 우선 무대위로 올려버리기에 전개가 좀 빠른(?) 느낌도 듭니다. 이야기를 롱런 할거라면 1학년인 주인공들이 앞으로 3년동안 구를 내용을 그릴텐데 이야기 속도만 보면 당장 입상하거나 해체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각각의 개그맨들의 개그를 담고 있어 내용의 밀도는 매우 높은데 신기하게도 그림 작가인 오바타 타케시 스타일의 컷 구성이 묘하게 낭비란 느낌이 들 정도로 밀도와 배치에서 언밸런스한 느낌도 받습니다. 꽉꽉 채운거 같은데 사실은 더 빼고 집어넣을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오바타 타케시 그림체 치고는 여러모로 힘을 빼서 개그 느낌을 살리려고는 하는데 오바타 타케시의 컷 구성이 개그 만화보다는 드라마쪽에 더 어울리고, 캐릭터 얼굴이나 표정도 좀 개그물 느낌에는 지나치게 진지한터라 여러모로 아쉬운 편입니다.

주인공도 캐릭터 설정이 살짝 아쉬운데 개그 대본은 잘 뽑아내지만 연기력이 받쳐주지 못 하는 아제미치에 비해 대충 행간만 읽고도 부족한 부분을 채울수 있는 타이요의 스펙이 넘사벽이라 왜 타이요가 대본을 만들 실력이 없는지는 논리적으로 전달이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소재만 줘도 부족한 부분을 채울수 있다는 것은 개그 센스와 창의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인데 캐릭터를 억지로 구분짓기 위해 일부러 역 배정을 강요하는 느낌이라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차라리 아제미치가 공감대의 완급을 조절하는 부분이 뛰어나고 타이요가 캐릭터 역에 심취해서 평균적인 공감 영역을 끌어내는 개그를 잘 떠올리지 못 하는 정도가 무난하지 않았을까 하는데 정작 갑작스런 상황에도 무난하게 대처하는게 타이요다 보니 너무 캐릭터가 한쪽으로 오버스펙이 된게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개그 내용을 잘 담은 것 만으로도 만화가 만화인데 만화가 없고, 연극 만화인데 연극이 없고 게임 개발 만화인데 게임이 없으며, 취미를 소재로 하는 만화에 취미 내용이 없는 것 보다는야 좋게 보고 높게 칩니다. 다만 작가 편의적인 요소가 앞서 말한 작가의 논리를 스스로 부수는 모순을 만들 정도로 짜임새에서는 문제가 있고, 결국 이 만화도 다른 이야기들처럼 결정적인 부분인 주인공을 꺾은 개그맨팀의 개그나 비하 개그로 우승했다는 비하개그팀의 개그를 담지 않고 이 녀석들 대단해 굉장해 우승까지 했어 라며 보여주질 않고 얼렁뚱땅 넘기는 점은 별로 만족스럽지가 않고, 보여준것 하나 없이 굉장해 최고야 이러기에 와 닿지 않습니다.

그렇긴 해도 오로지 '개그'만을 소재로 하는 만화나 픽션도 드물고, 특히 국내에는 개그 이론관련 서적이 거의 나오질 않는 황무지에, 콩트 위주인 한국은 일본과는 주된 분야가 다르기는 해도 볼만한 내용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런게 참 부럽다 싶은게, 국내에는 개그 이론서가 하도 안 나오는데다 이미 나온것 조차 품절과 절판에 공공도서관에서조차 보존이나 폐기처리 된게 일쑤라 접할 길이 없다보니 발전하고 싶어도 발전 할 길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이전에 개그 지식을 공유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수 있었으면 우리도 더 좋은 코미디 프로그램들을 만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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