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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난공불락의 마왕성에 어서 오세요 (총10권/미완결)
미타카 호즈미 (저자), 카이도 j1 (그림), 유미토리 아오이 (저자)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8월
평점 :
던전 공략이 엔터테이먼트가 된 세계에서, 용사를 꿈꾸는 흑마법사가 파티에서 도움이 안 된다고 퇴출 당한 후 마왕군측에 고용되어 참모로서 던전 공략 파티를 막아내는 이야기
던전의 활동을 녹화 기록 할 수 있고 방송으로 내보내어 수익을 얻는 마치 현대 판타지 같은 구성이지만, 정작 세계관 수준은 그냥 중세 판타지인 미묘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형태에 공략측과 방어측 둘 다 마력으로 실체화 된 아바타를 내보내어 싸운다는 그럴싸한 설정으로 공략측인 용사만 대중에게 환호 받고 방어측인 마물측은 대우가 좋지 못 한 인식에서 마찬가지로 인식이 좋지 못 한 주인공 흑마법사가 마왕군에서 활약하여 뭔가 선과 악, 정의의 형태를 바꾸려는 듯한 이야기지만
첫째로 이 이야기가 너무나도 재미가 없는 것이 단점이다.
주인공이 적을 상대함에 있어 너무 정직하게 혹은 고지식하게 1:1 위주로 싸우는데다 매우 강한 디버프를 거는 흑마법사의 특징을 전혀 살리지 못 한 채 정작 걸어 놓은 디버프도 해제를 해 버리는 등 원작의 작가가 생각이란걸 하고는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캐릭터의 장점을 못 살린다.
심지어 반칙 수준으로 전력을 추가하는 소환 마법으로 상대보다 전력상 우위를 지니고 흑마법으로 디버프를 걸어 유리하게 진행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 뭘 위해 소환을 한건지 알 수 없는 병력 운용을 보면 얘가 왜 참모인지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성격 면에서도 이 캐릭터는 이런 성격이다 라는 것을 내세울만한 포인트가 전혀 없어 특징이라 할만한게 없고, 주인공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성격적으로 조용하고 모난데가 없어 별 마찰이 없다. 심지어 주인공을 퇴출시키기 위해 일부러 멍청하게 만들어진 캐릭터조차 초기의 대립 문제에서 벗어나고 나면 별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으며, 던전 공략 엔터테이먼트라는 것을 두고 범죄나 악용 같은 것도 보여주지 못 하고 주인공이 섬기는 마왕과 대립하는 측과의 대립도 매우 심심하게 서로 좋은게 좋은 식으로 끝나는 등 작가의 능력이 대립이나 갈등 및 심화를 만드는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 심하게 드러난다.
또한 시각적으로 화려하지 않다 티가 나지 않는다 라는 이유로 소외받는 백마법사,흑마법사는 소설에서 표현 할 때야 그럴싸하겠지만 정작 만화화 되어 보여질때도 마찬가지로 눈에 드러나는 부분이 없으니 독자 입장에서는 주인공이 강한지 약한지를 떠나 뭘 하고 있는지 조차 알기 힘들어 세계관 설정을 짜는데 큰 실수를 한 점이 드러난다.
반대로 시각적으로 화려해서 좋다 라거나 인기를 끄는 점을 이용해 돈을 버는 듯한 표현이나 그런 컨셉의 파티나 던전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라서, 주인공이 수수하여 퇴출 되는 원인은 제공하나 그 반대급부인 인기를 끌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하지 못 함에서 작가가 설정들 대충 짰음이 심하게 드러난다.
또한 일본에서 불쏘시개의 등용문 소설가가 되자에서 거의 고정적인 패턴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을 사모하는 여성 캐릭터가 들러붙는 이야기는 이 책에서도 들어가 있긴 한데, 다른 부분이 부족한 것과 마친가지로 작가가 여성 캐릭터와의 관계를 그려내는 능력이 부족하여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지도 못 했고, 흥미로운 관계성을 보이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주인공이 해당 여성캐릭터가 없으면 안 된다거나 꾸준히 공동체적인 관계로서 항상 옆에 있다거나 그럴싸한 사건이나 이벤트로 이 캐릭터는 이런 캐릭터다 이래서 서로 잘 어울린다 라는 것을 뒷받침하지 못 하는 터라 주인공을 사모하는 여성 캐릭터의 등장 파트는 분량 갉아먹기 수준으로 상태가 나빠질 뿐이다.
둘째로 작화가... 아주 나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평균적인 퀄리티는 좋지 않다. 작화가 좀 오락가락 하는 경우가 있고 배경을 대충 날려먹어 전체적으로 페이지가 새하얗다.
게다가 소재를 다운로드 받아 클립스튜디오에서 적용한 듯한 입체감 없는 수많은 배경과 물체들을 보면 작가의 작화력이 인물 캐릭터 말고는 그리 좋지 못 하는걸 숨기고 있는 편이지만 잘 숨겨지는 것도 아니어서 너무 티가 난다. 그나마 인물 작화는 그냥저냥 볼만해서 딱히 문제는 없지만, 표정은 변화가 거의 없어 감정이 전달 안 되고 액션은 좀 오락가락해서 역동감이 있다가 없다가 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작화가가 이야기를 좀 질질 끄는 경향이 심하고 큰 컷 위주로 페이지 낭비를 하는터라 배경은 새하얗고 컷은 두컷 세컷 수준으로 마치 웹툰 마냥 뚝뚝 잘라놔 내용 낭비가 심하다보니 솔직히 만족스럽지 못 하다. 컷 배치는 차후 실력이 올라감에 따라 나아지겠지 싶어도 10권까지 쭉 낭비하는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게 작화가 입장에선 무리하지 않고 적당히 마감에 맞출수 있는 스타일이라 생각하는 듯 하니 나아질 것 같진 않다.
어지간하면 좋게 평가하고 싶어도 이 책이 던전 경영이나 레이드에서 방어측의 전략이나 전술, 부대 운용 등이나 디버프를 활용하는 전법이나 인간이 마물측에 돌아서서 달라지는 구조나 인식 및 던전 엔터테이먼트의 변화, 매력적인 캐릭터의 서사 및 사건과 인물 관계의 변화와 대립 갈등 등 거의 수백 수천가지의 이 책만이 다룰 수 있는 세계관과 특징이나 강점들을 전혀 내보이지 못 하고 썩히고 있는 작가의 실력 부족이 심각해서 추천 할래야 추천하기가 힘들다.
다만 어디까지나 내 기준에서 추천하기 힘든거지 여타 불쏘시개급의 그저 그런 양판소 기준으로는 그냥 평작 수준이다. 아마 그래서 이 책이 다른 라노벨 코미컬라이즈에 비해 좀 나온 편일거고 말이다. 그래서 별 두개 주려다 하나 더 주고 말았는데 솔직히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아서 좀 그렇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뽑지 못 하는 원작자가 문제라서 이후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그리 기대는 안 되는데 일단 일본에서 소설판이 3권까지 나와 있고 마찬가지로 소설판이 나온 2023년까지 연재를 한 것과 소설판 3권이 레이드 전 파트인걸 생각하면 소설판은 끝까지 나온다면 아마 6~7권까지 나올거 같긴 한데, 그럼 만화판은 18~21권 사이로 나오려나 싶다. 일단 크게 퀄리티가 저하되지 않는다면 사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퀄리티가 올라갈거란 기대도 들지 않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