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 스타일의 양아치 여학생과 그녀를 좋아하는 전학생의 이야기전체적으로 조잡하다.캐릭터는 대충 판에 박힌 폭력형 양아치 불량배 여성 주인공에 그 어떠한 변형도 가하지 않아 이 캐릭터를 좋아 할 요인이 매우 부족하다. 마이너스적인 인상의 캐릭터를 등장시킬 때 플러스적인 호감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작중 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모습은 대부분 전학생에 대해 부끄러워 하거나 좋아하는 장면 아니면 양아치로서 주먹을 휘두르는 것 뿐이라 양아치 외 부분에서 호감을 전하는 요소가 없다. 그뿐이면 모를까 이상할 정도로 양아치스러운 면을 강조하는데 1권 표지에서 콜라캔에 담배 꽁초를 꽂아 놓거나, 학교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는 등 지나칠 정도로 비호감적인 부분을 강조하여 무슨 생각으로 캐릭터를 조형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반면 전학생은 혼자 좋아서 방방뜨고 날뛰고 시끄럽게 난리치는 등 캐릭터 성격을 전달 할 분량을 혼자 독차지 하는터라 전학생이 어떤 캐릭터인지는 확실히 전달 되나 이 역시도 이 캐릭터가 이래서 호감적이다 라는 점은 없다. 두 캐릭터가 가까워 질 이유나 가까워지면서 흥미로울 점이나 성격적인 차이나 유사성 등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아 캐릭터를 대충 만들었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두 사람이 관계성을 맺어 가며 긍정적인 상승 요인을 보여주는 점도 없다. 보통 난폭한 캐릭터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숨겨진 일면을 알아주거나, 혹은 곤경에 처했을 때 변호해 준다거나 하는 상투적인 요소도 없이, 호빵맨에게 머리 던지듯 주먹밥을 던져 회복시키는 식으로 도움을 준다. 좋아하는 사람이 싸움에 휘말리면 다치지 않았으면 하여 싸움을 말리는게 보통인데 이 등장 인물은 무슨 게임에 나오는 도우미 캐릭터 마냥 더 잘 싸우라고 회복템을 던져 주는 식이니 이게 지금 백합물의 전개? 란 생각이 드는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를 그린다. 애초에 이야기의 시작 부터가 열쇠를 주워 줬다는 이유로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원하는 단어를 읽어주게 되는데 이 관계의 시작과 지속성을 뒷받침 해 주는 요소가 턱없이 부족하여 몰입과 공감이 되질 않는다.또한 작중 이야기들이 갈등을 고조시키는 구조를 유사하게 울궈먹어 이야기들이 다 비슷비슷한 구성을 띄는데다 1권 끝에서는 친구가, 2권 끝에서는 연인이 되는 등 작위적이고 재미없게 단계가 변화하기만 하고 그 안을 채우는 이야기는 매우 지루한 구조를 보여준다. 단지 관계가 변하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사건으로 어떻게 변화하는가가 중요한데 이 만화는 그저 정해진 변화에만 초점을 둘 뿐 과정을 소흘히 하여 끌어 당기는 매력이 없다. 그 외의 에피소드들도 캐릭터를 활용하지 못 하는 등 전체적으로 이야기 퀄리티가 조악하다. 그렇게 초반에 캐릭터와 이야기의 매력을 전달하는데 실패한 탓에 좀 더 텐션이 오르고 중요해지는 3권에서 내용의 재미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뿐만 아니라 복고풍 거친 작화로 숨기는 듯 대충대충인 배경처리가 대놓고 눈에 밟힌다. 차라리 단순화를 하면 모를까 뭐하러 세심하게 지저분한 형태를 유지하는지 납득하기가 어렵다. 내용적인 면만 실망스러운 것으로 남는게 아니라 작화에서도 실망스러우니 좋게 평가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