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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일본 현지 간식 대백과
일본 추억의 대백과 시리즈 편집부 지음, 수키 옮김 / 클 / 2024년 3월
평점 :
타츠미 편집부의 대백과 시리즈 중 하나인 간식 대백과입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메이저한 제품은 다루지 않지만 일본 서브컬쳐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들어 봤을 듯한, 또는 이제는 평범해진 수입과자 쇼핑을 통해 즐겨 봤을법한 과자들도 나옵니다. 제 경우에는 '언제나 상쾌한 기분'에서 잠깐 나온것 뿐인 요리요리란 과자나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보인 리본 나폴린이란 쥬스, 아이돌 마스터의 가나하 히비키가 언급한 오키나와 향토 간식인 사타안다기 등을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에 나온 파피로나 다마고보로도 일본과자 수입 쇼핑몰에서 구매해 먹어 본 적이 있네요.
일단 책의 점수를 좀 짜게 주긴 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준에서 못 미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지 책 자체는 좋습니다. 빵 백과가 넘사벽으로 좋은거지 아이스크림이나 간식 대백과도 내용으로는 못지 않게 좋습니다.
다만 점수를 깎은 이유는 두가지인데 첫째는 쥬스와 우유가 왜 들어갔는가? 하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이 좀 다른 책들의 내용 짜집기라는 의혹을 피할수가 없습니다. 아마존 쇼핑몰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타츠미 편집부가 출간한 대백과 시리즈 라인업에 쥬스 대백과가 있거든요. 그리고 이 과자 대백과 책 중 아이스크림 대백과와 빵 대백과에 나온 제품도 끼어 있습니다.
빵이나 아이스크림은 간식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쪽은 빵을 간식으로 생각하는 반면 서양쪽은 식사로 생각하는 차이는 있듯이요. 그런데 쥬스나 우유가 간식이라면 음료의 모든 것들이 간식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죠. 그런데 보통 간식 먹어야 겠다 라고 콜라나 사이다를 들지는 않을 것 아니겠습니까? 간식 먹을 때 겸사겸사 마시는 쪽에 가깝죠. 아니면 수분 보충을 위해서 마시거나요. 물론 간식의 개념으로 따지면 쥬스도 간식이긴 하나 간식 대백과라고 적힌 책을 열었을 때 기대하는 간식과 그 간식이 보여지는 눈의 즐거움을 충족하기에는 쥬스는 보는 맛도 없고 기대감을 충족시키지도 못 합니다. 빵,아이스크림 재탕만 해도 짜집기 아닌가? 싶은데 쥬스까지 넣으니 더더욱 다른 책 내용 재탕이구나 하는 실망이 강합니다. 대신 책이 화질이 좋아서 같은 제품 사진이어도 빵 백과보다 간식 백과에 실린 사진의 정밀도가 더 높습니다. 빵 백과는 최대로 확대하면 계단현상이 보이는데 과자 백과는 그런 경우가 없습니다.
둘째로는 간식의 나열 순서에 따라 좀 몰입이 안 되는 편입니다. 아이스크림 대백과나 빵 백과는 아이스크림,빵이란 주제하에 이어지는 것이 같은 카테고리라는 인식이 있는 반면, 간식 대백과는 사탕,과자,양갱,쥬스,아이스크림,빵 처럼 카테고리가 다른 간식들이 있고 이 간식들이 보여지는 순서가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2부는 카테고리별로 묶이는 반면 1부는 이것저것 섞여 있기 때문에 산만해서 보는 맛이 떨어집니다. 만약 사탕이 어떤게 있었는지 다시 보려고 하면 앞쪽에 실린 1부 사탕과 중간즘에 실린 2부 사탕을 따로 따로 찾아봐야 하니까요.
살짝 아쉬운 점이 있긴 해도 지역별 향토 간식 소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젤리류를 감싸는 한천처럼 얇은 식용 필름이 오블라투라고 부르는 자잘한 지식도 재미있었습니다. 옛날에는 그런 과자들이 있었는데 요즘 젤리류는 오블라투를 본 적이 없어서 추억이 떠오르네요. 빵 백과는 제품 단면도를 충실히 보여주어 보는 맛과 함께 재미도 주었는데 이 과자 백과는 아이스크림 백과처럼 단면도는 거의 보여주지 않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리고 혹시 막과자를 다룬 '다가시카시'란 만화를 생각하고 구매하실 분이 있다면 이건 아마 원하시는 책이 아닐것 같습니다. 빵 백과도 아이스크림도 그렇지만 메이저한 제품보다는 지역 제품 위주로 다루기에 일반적인 과자는 안 나와서 다가시카시를 전권 다 읽은건 아니지만 그 책에 나온 과자는 안 보입니다. 아마 다른 백과인 그리운 과자 대백과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도 읽어본건 아니어서 확실히 말할수는 없겠네요.
타츠미 편집부의 대백과 책 중 남은 것이 아마존 검색으로 보여지는 것은 쥬스,맥주,자판기,인스턴트 라면 백과 정도에 아이스,과자,쥬스,자판기의 옛날 제품 위주 수록 백과랑 크로니클이라는 이름을 붙인 책들이 있는데 과자 대백과를 보고 확실히 느끼는 거지만 쥬스는 책이 나와도 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보는 맛이 너무 없네요. 그저 패키지 디자인만 보여지는 것 뿐이니까요. 보통 요리를 볼 때 잔에 담긴 음료는 주목하지 않는 것 처럼 봐도 밋밋해서 일본 여행을 갈거라면 쓸모는 있겠지만 그럴 일이 없으면 별 재미는 없을 것 같네요. 그 외의 백과는 열차나 버스 같은 상당히 매니악한 것들이 많은데 그런건 별로 기대는 안 되고 자판기나 인스턴트 라면 정도나 기대 해 봅니다. 인스턴트 라면은 예전에 먹었던 것 중 맛이 괜찮은게 좀 있어서 관심이 있네요. 그리고 한국의 인스턴트 라면이 얼마나 부실한지 비교도 해 보고 싶구요.
그리고 지금 리뷰 쓴 시점에서 과자 대백과는 구매 e북 리스트에서 다른 대백과와 묶여있지 않아 차후 관리가 귀찮아질 수 있을 것 같으니 같이 하나로 묶여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