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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과 소품 스케치 ㅣ 만화의 기본 시리즈 6
가스가이 히로유키 지음, 김현화 옮김 / 봄봄스쿨 / 2016년 7월
평점 :
음식의 질감 표현 부분이 궁금해서 샀는데 생각외로 매우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정작 음식 질감 표현은 별 쓸모없는 내용이었지만요.
배경,원근법 책을 전에 사 놓은게 있었는데 다들 원근법의 이론에 충실한터라 문외한이 보기에는 좀 불친절한 면이 많았습니다. 필요한 부분의 설명도 실수인지 누락하는 경우도 잦았구요.
이 책은 배경과 소품 스케치를 주제로 가르쳐 주는데 저자의 접근 방식이 감각과 이론 중 감각에 더 집중하는 편이고, 보통 그림을 그릴 때 초보자는 원근법을 생각 안 하고 캐릭터나 사물부터 그리기기에 감각적인 면이 강합니다.
그런 점에서 초보자에게는 이 책이 입문서로는 매우 좋은 타입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뭔가 평면적인걸 그린 뒤 그걸 투시도법으로 입체적으로 바꾸는 과정을 알려주니까요. 그리고나서 고친다 라는 방식으로서 처음부터 실수없이 아이레벨과 소실점부터 설정하고 설계부터 해야 하는 이론적인 방식에 비해 접근 난이도가 낮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물건부터 접근하는 점이 좋습니다. 배경 원근법 책들은 보통 건물 외부나 내부부터 강의를 시작하는데 이게 처음에는 굉장히 막연하고 느낌이 잘 안 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찾아보려고 해도 같은게 없거나 비슷해도 미묘하게 달라서 감각이 맞질 않죠.
반면에 이 책은 작은 물건부터 시작하니 투시도법을 적용 시켰을 때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기가 매우 쉽습니다. 그리는 감각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되요. 아 이게 기울어지면 이렇게 표현하게 되는구나, 이거는 먼저 평면으로 그리고 소실점과 투시선으로 맞추면 되겠구나 등등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입장에선 허들을 순식간에 여러개를 뛰어넘게 해 주는 느낌입니다. 처음부터 입체적으로 그리려니 어려운 것 뿐이지 먼저 평면으로 그리고 그 다음 입체를 줘도 되는 것이란걸 깨달으면 그 다음의 물체의 구김이나 변화도 어렵지 않게 됩니다.
소품 스케치를 넘어가면 그 다음이 배경인데 배경 쪽은 조금 아쉬운 것이 점 투시도법을 제대로 설명을 안 합니다. 예시에 사용된 그림이 어떤 점 투시도법을 썼는지, 소실점이 어디쯤에 있는지, 아이레벨이 어디인지를 알려주지 않고 넘어가기에, 지금까지 초보자에게 유익한 설명을 해 오다가 배경쪽으로 가면 이론계 책에 비해 알기 힘들게 변합니다. 그래서 배경쪽 투시도법을 파고 드시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이 책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설프게 익히는 것 보다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는게 좋으니까요. 배경의 설명이 각 단계마다 이미지에 살을 붙여 배경,캐릭터,소품 등 내용물을 채워 나가는데 기존 내용 울궈먹기에 시점이 고만고만하고 집 내부로 한정되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진 않는 느낌입니다.
소품 그리는 가이드로는 좋지만 본격적인 점 투시도법을 배우는데는 약간 모자란 책이며, 스케치 레벨에서 끝나기 때문에 질감 표현은 매우 부족합니다. 천,철,나무 등 다양한 재질의 질감을 표현하는 것은 설명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제가 찾으려 했던 요리 질감도 필요한 내용을 못 얻었지만요...
표지의 캐릭터가 그리 잘 그린것 같지 않아서 좀 반신반의 했는데 책에서 질감 표현이 빠진 캐릭터의 단순 스케치 버전은 그리 못 그렸다 라는 느낌은 없기에 저자가 질감 표현을 잘 못 하는건가 싶어요. 실제로도 배경쪽 설명 이미지에 질감 표현을 하는데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강해서 여전히 질감 쪽은 그리 만족스럽지도 도움이 되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