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소를 이용한 요리가 이렇게나 다양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1장의 간단 레시피를 보면 빵 사이에 넣어 먹거나 셰이크를 하거나 하는 가벼움을 보며 이거 쉽네 라고 생각한 저를 2장의 서양식 레시피가 응 아니야 하며 명치를 까 버립니다. 오븐이나 그릴이 필요한 제과제빵 레시피를 건너고 나면 팥소를 만드는 방법과 팥소를 만드는 준비 등이 적혀 있으며 그 다음은 책 내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식 레시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보통 일반적인 책이라면 메인이 되는 재료를 먼저 소개를 할텐데 안 그런 이유를 알겠습니다. 팥소 만들기 무진장 오래 걸리는거네요. 이럴거면 시판되는 팥앙금 사서 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걸 직접 만든다면 그만한 애정이 없으면 안 될것 같아요. 먼저 날로 먹을 수 있는 간단 레시피부터 보여주면서 은근히 팥의 세계로 밀어넣는 치밀한 전략이 보입니다.오븐이 필요한 제과제빵 레시피는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식 레시피는 그다지 난관은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오븐도 없던 시절에 찌거나 삶으면서 만들던 떡이나 경단,팥죽,양갱들이라 제과제빵에 비하면 난이도가 다시 하락합니다.일본의 지역색이 돋보이는 전통 과자나 한국에서도 볼수 있는 붕어빵이나 도넛,파이 만주 등 익숙함과 새로움이 교차하는 팥의 세계가 가득합니다.아주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팥소 제작이나 보존 기간, 재료 설명이 충실하긴 하지만 요즘 대체당으로 선보이는 제로 슈가 제품 처럼, 대체당을 써서 팥소를 만들수 있는지 여부는 나와 있지 않은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설령 만들수 있어도 대체당으로 만들면 비싸긴 비싸겠지만요. 그리고 검은 색과 흰 색의 평범한 팥 앙금만이 아닌 여러 색과 맛의 앙금을 만드는 방법까진 없는 것도 아쉽습니다. 딱 기본에 충실한 내용입니다.겨울이 팥을 수확하는 제철이라고 하니 팥소를 만들어 먹기 딱 적당한 요즘입니다. 수제 팥소를 만들어 직접 만든 단팥 디저트를 먹으며 역시 사 먹는게 최고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전 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