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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원시인 남친 (총3권/완결)
YOSHINEKO KITAFUKU / 서울미디어코믹스 / 2019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농가의 딸로 태어나 유약한 남자에게 관심이 없는 여주인공이 자신에게 맞는 운명의 남자를 못 찾는다면 차라리 농사랑 결혼하겠다는 선언에 농사의 여신이 운명의 상대를 찾도록 과거로 타임슬립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원시인이 남친이라는 정말 특이한 소재를 어떻게 쓸 것인가.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인데 이런건 자칫 잘못 쓰면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 것 뿐 아니라 작품의 수준마저 좌우하기도 하니까요.
원시인을 어떻게 주인공과 연결시킬 것인가. 이야기상에서 현대인과 어떻게 같이 나아갈수 있게 할 것인가. 그런 점에서 이 만화는 상당히 잘 짜여진 구성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이 만난 원시인들이 모두 영혼이 이어져 있다는 점으로 주인공을 아끼고 지켜주는 관계를 통해 시대가 달라져도 원시인과의 만남이 의미를 잃지 않게 하는 점은 매우 잘 짜여져 있는 점이라고 느껴집니다. 의미있는 만남들을 통해 주인공이 원하는 운명의 상대를 현대 시점으로 연결도 잘 시키고, 주인공이 상대를 이해 하려 하지 않았던 스스로의 문제도 돌아봄으로서 주제의식과 개연성도 소흘히 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현대에서 이어져야 할 남자 등장인물과의 결정적인 연결 요소가 빈약하다보니 중간까지의 과정은 좋았는데 결말로 이어지는 흐름은 상당히 빈약합니다. 1권에 들어가 있는 단편은 빼 버리고 이 부분을 더 집중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상당히 아쉽네요. 누가 운명의 상대인지 확실하게 정하지 않고 문어발처럼 전부 연관점을 지니게 만들었는데 이거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할수는 있으나 정작 운명의 상대에 대한 비중을 충분히 쌓아올리지 못한터라 문어발식 전개는 영 아니었다 싶네요. 아니면 연관점은 있는 것 같지만 결정적인 부분에서 차이점을 내보여야 했는데 그런것도 아니다 보니 작품의 미흡한 점으로 남아버린 느낌입니다.
그래도 특이한 소재를 아무 생각없이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의식과 함께 원만한 흐름으로 잘 소화해낸 괜찮은 만화이고 단편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퀄리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