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무토, 그 고백 다 들켰어 26화 (완결) 무토, 그 고백 다 들켰어 26
Tomoe Kotoha / GTENT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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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에 아파서 결석을 한 이후로 친구를 사귈 타이밍을 놓친 주인공이 신사에서 마음을 알고 싶다는 소원을 빈 이후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들리게 되고 옆자리의 무토와 사이가 가까워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만화는 동인 수준의 안일한 이야기와 작화, 컷 분할, 갈등과 전개 등 많은 부분에서 미흡한 만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추천 할 생각이 안 드는 만화입니다.


일단 이런 스크롤 타입 웹툰으로 만화를 그리는 경우 제대로 된 컷 분할과 배치의 기본기가 없으면 그저 컷을 늘어놓는 수준에 불과한데 이 만화가 딱 그런 수준입니다. 가독성 고려하며 뭘 전달하려는지 고민이 없는 듯한 그저 스크롤 타입이니까 쪼개서 위아래로 붙여놓은 수준의 구성인지라 보는 입장에서는 대단히 짜증이 납니다. 페이지 구성 타입도 물론 제대로 그리지 않으면 별로이긴 하지만 한쪽에 내용이 다 들어가 있어 전체적인 구성이 한눈에 들어오기에 컷을 낭비하더라도 시간이나 수고가 덜합니다. 그런데 이런 스크롤타입이 컷을 낭비하면 일일이 스크롤하면서 불필요한 컷을 다 거쳐가야 하니 읽는 입장에선 상당히 짜증나죠.

작화도 불안정하지만 동인 수준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살린 데포르메가 아닌 그냥 sd로 대충 그린 간략화된 그림을 써 먹는다거나 인물들을 이상할 정도로 왼쪽으로 기울어진 형태에 집착하여 수많은 부분에서 인물들이 갸우뚱하듯이 몸이 기울어진 그림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몸이 기울어진 형태는 단순히 캐릭터의 전신이나 반신을 그려서 보여주는게 아니라 전달하려는 하나의 감정이나 생각, 상황을 내포하기 마련이고 캐릭터의 기울어진 자세는 그만큼 불안이나 의문,의심,관심,상황에 대한 반응 등을 담고 독자에게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만화는 그저 아무 의미없이 별 상황아닌데도 몸을 기울인 그림을 일관하니 독자에게는 잘못된 시그널을 전달하거나 필요없는 이해를 위한 관심을 소비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불필요 할 정도로 쓸모없는 컷에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들면 다른 컷에 에너지를 주기 힘들어요.

캐릭터도 상황도 여러모로 아무런 고찰없이 대충 짠 듯한 구성인데 주인공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졌지만 작중에서 이것을 별로 활용을 안 합니다. 심지어 이런 능력이 없는게 낫지 않을까 라고도 하는데 문제는 작중에서 그런 판단이 들게 만든 에피소드가 없습니다. 어떠한 상황을 거쳐서 자신이 원했던 능력이 사실은 불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말과 행동에 무게가 담기는데 이 만화는 그런게 없습니다. 그냥 세간에 도식화된 정답을 매뉴얼대로 반응하는 식입니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고 저마다 윤리나 도덕적 기준도 다르기 마련인데 이 만화는 각각의 캐릭터가 저마다의 세계와 기준을 가지지 못 하고 있습니다. 딱 작가의 가치관을 캐릭터에 그대로 옮겨 놓는 식입니다. 그래서 이 만화의 세계관이나 설정이 별로 진짜같은 느낌도 없고 그리 와 닿지가 않습니다.

심지어 무토라는 캐릭터는 초반에 주인공이 누군지도 모르는 척 했지만 그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조차 기억 못 하는 과거의 일을 거론하며 네가 준 레몬꿀절임이 좋았어 라고 한다거나 부활동을 위한 물건을 사러 가서 고기를 사 놓고는 추첨권을 뽑은 영화표가 당일 한정이라 사 놓은 고기는 내버려두고 영화를 보러 가고는 구매한 물건은 보이지도 않는 등 상황에 대한 흐름이나 연계가 그야말로 개판입니다. 이걸 지금 말이 되는 상황이라 생각하는지 작가의 이야기 구성 능력을 의심케 하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게다가 가장 중요한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작중에 별로 활용이 되지 않는것 다음으로 이상할 정도로 농구부 에피소드를 할애하는데 문제는 이 농구부는 어디까지나 무토라는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한거지 주인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농구부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이 배경이 되어버리고 마는데 이러면 대체 이 이야기가 뭘 하고 싶은건지 알수가 없는거죠. 이야기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흘러가야 하는데 이 만화는 정말이지 동인 수준에서 의식의 흐름 마냥 그리고 있는, 이 만화를 담당한 편집자라는게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듯한 수준입니다.


이게 잡지 만화였다면 10화 이전에 진작에 만화 내렸을 그런 수준입니다. 이걸 보는 시간과 돈과 노력은 매우 소중하니 그냥 거르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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