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약사로 일하는 아오이 미도리가 다양한 환자와 상황을 접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의료 드라마 이야기.
약사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환자와 병원과 약사 업계의 이야기란 점에서 희소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풀어내는 방식에 다소 미흡함과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에도 90년대까지는 대형병원의 약 창구에서 약을 조제 받는것이 보통이었는데, 2000년에 의약분업이 시행되었고, 현재의 약국에서 약을 타는 형태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그 시절에 병원에서 약을 타던 기억이 있는 사람에겐 과거의 기억과 함께 그때 약사가 이런 일을 했었구나 하는 느낌도 받게 해 준다.
독특하고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잘 풀어내야 좋은 형태의 이야기인데, 이 만화는 아쉽게도 약의 이름과 그 용도 정도만 적어 놓을 뿐, 자주 등장하는 전문 용어나 약의 작용 형태 같은 이야기는 잘 다루지 않는다. 예컨데 의사를 중심으로 하는 의료 만화 같으면 문제가 생긴 부위, 수술이나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 해당 부위의 기능 및 주의점이나 치료 난이도, 수술 상황의 조건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전달하는 편인데, 이 만화는 투약 치료를 받는 환자와 그 약을 조제하는 약사 중심이라 보통은 복약 지도와 환자가 약을 기피 또는 남용 하는 상황 위주 정도나 조금 설명이 들어가고 그 외의 자잘한 인물의 문제와 관련된 부분에선 설명이 약해진다.
작가인 만화가가 약사 일을 전혀 모르기에 감수자의 도움을 받으며 만들고 있기에, 이야기와 약의 설명이 따로 따로 노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인 기준에서 주의해야 할 생활속의 성분이나, 무심코 같이 먹게 되는 것들을 좀 더 다뤄주었으면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거의 나오질 않는 편이고, 환자들 이야기도 세세하게 파고 보면 약이 문제가 아니라, 환자 개인의 태도나 정신적인 문제에 가까워서, 약사 만화인데 약은 그리 중심이 못 되거나, 제대로 된 설명이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소재를 그저 나열하는데 그칠 뿐인데, 할랄이나 성소수자 같은 소재를 쓰면서 들어가는 개인의 문제와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다른 에피소드의 형식과 흐름에서 차이가 별로 없을 정도로 뻔한 전개에 뻔한 마무리, 미온적이고 적당적당히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식으로 끝낸다. 그 중에서도 제일 아쉬웠던 것은 안티백서 같은 백신 반대론자의 이야기를 전개할 때는 적절한 이야기 굴곡과 함께 제대로 설득하는 과정이 들어가야 이야기의 느낌이 사는데, 정작 설득해야 하는 대상은 중간 지점에서 이미 마음이 돌아와 맥없이 해결되고, 백신 반대론자와의 대립 또한 아무 충돌이나 결론 없이 약사가 설명을 하는 내용을 줄줄 풀어놓는것에 그쳐, 독자가 빠져들게끔 하는 이야기의 힘이 매우 부족하다.
후반부에는 어설픈 러브라인을 잡으려다 이도저도 아닌 전개로 흐르는데, 작가는 독특하고 희귀한 소재를 잡았을 뿐, 이를 풀어내고 독자에게 알기쉽게 전달하고 기대하게 하는 이야기 제작 능력은 부족하다.
그냥 뻔하고 흔한 일본식 메데타시류 스토리에 약사의 업무를 담은 내용이다. 약사 업무 설명은 불친절하고 단순 정보 전달에 그치며, 독자가 알고 싶어하는 정보는 그리 나오지 않는 편이다. 순수하게 약사 업무가 궁금한 사람이 알고 싶어 보려 해도, 주인공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약사의 업무가 맞나? 싶은 부분까지 손을 대는 경우가 잦아서 약사 업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입장에선 환상이 붙을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이 환자를 위해 나서서 복약지도를 하고 복약 캘린더를 제공하는 등의 행동은 그 특정 환자에겐 이로운 일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엔 말도 안 되는 업무량이니까.
개인적으로 이야기에 만족을 못 해서 중간 정도로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