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세트]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듣는 게 좋을 거야 (총12권/완결)
히요도리 사치코 (저자) / 대원씨아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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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귀신을 볼 수 있는 주인공이 소꿉친구 여학생의 귀신과 함께 온갖 사건들을 겪는 호러 이야기.

공포 요소만 있다면 온갖 이야기를 다 때려 넣어서 만화의 정체성이 희박하다.

단순히 귀신만 나오는게 아니라, 뜬금없는 요괴나 sf 외계인, 크툴루 등 별별것들이 다 나오는데, 이게 왜 나오는지 개연성이 전혀 없다. 호러 요소에서 기원이나 대처법, 패턴 같은걸 파고드는 타입이 아닌, 그저 단순히 파괴적이고 잔인한 고어와 슬래셔류 연출과 전개에만 집중하기에 잘 만든 호러물을 보는게 아닌 B급 영화를 보는 느낌에 가깝다.


캐릭터성도 매우 이상한데, 정신나가고 비상식적인 캐릭터들이 동료, 적 가릴것 없이 넘쳐난다. 초반에는 이런 비정상적인 캐릭터들이 적응이 안 되는데, 보다보면 그냥 계속 정신나간 짓을 하는 일관성은 있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며 적응하게 된다.

이야기도 호러도, 등장인물도 상황도 매우 어처구니 없어 말초적 자극만을 추구하는 해괴한 내용이다. 호러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기에는 B급 슬래셔 무비 수준의 잔혹함은 별로 무섭지 않아, 그 외의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웃길수 있고, 호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잔인한 장면만을 들이 댈 뿐이라, 반복되는 고어에 무감각해지거나, 쉽게 질릴수가 있다. 사망자 단위가 만명을 넘는 에피소드도 있는데 그걸 주인공과 가족이 심드렁하게 tv로 보는 모습을 보면, 상식의 기준선이 망가질것만 같은 기분이다.


결말은 호러 요소에 개연성이 없는 만큼, 결말에 다다르기까지 벌어지는 상황들이 사실상 주인공과는 상관없이 흘러가다 나중에 주인공이 참가하다 보니, 주인공이 이야기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도 없고, 그동안 떡밥처럼 숨겨 놓은 요소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채 열린 결말 식으로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고, 어떤 결말도 드러내지 않은 상태로 끝내버리기에 매우 어처구니가 없다. 좋게 말해서 열린 결말이라는 거지, 실제로는 결말 유기에 더 가까운 형태다.


평이 좋아서 괜찮은건가 싶어 구매를 하긴 했으나, 그 정도로 좋거나 재미있는 내용은 아니다. 아주 못 볼 내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용을 짜임새있게 잘 짜거나, 흥미롭게 잇는 형식이 아닌 단순 자극의 연속에 불과하여 다른 호러 만화에 비해 잘 만든 만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추천은 하지 않는다. 호러를 좋아하는, B급 슬래셔가 취향인 사람에겐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나,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성격이라면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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