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새엄마와 딸의 블루스 上 새엄마와 딸의 블루스 1
사쿠라자와 린 지음 / 학산문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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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이 아내를 잃고 딸을 혼자 키우는 타기업의 남성과 결혼하여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


회사일만 해서 모든 걸 회사와 관련된 것으로 받아 들이는 새엄마가 만화의 특징이자 단점이다.


캐릭터성이 너무 과한데, 딱 20년전에나 통할 법한 비현실적인 괴리감 있는 캐릭터를 내세워서 다른 점을 이용한 개그나 소재를 쓴다.

그러나 아무리 회사일에 진심이어도 보통은 그걸 가정에 까지 가져오는 경우는 드물고, 갓 태어난 인간이 아닌 이상 살아온 배경과 가정 환경이 있을텐데, 지나칠 정도로 모든걸 회사 업무와 연결시키느라 캐릭터가 현실감이 없다. 그렇다고 회사 업무와 연결한 개그가 딱히 재미있거나, 딸과의 접점에서 드라마적인 부분을 잘 살리는 것도 아니다.


이것만 해도 설정이 과한데, 심지어 남편이 되는 사람은 애딸린 홀아비에 시한부 인생이라 이 역시도 공감하기가 힘들다. 차라리 사고사를 당하면 모를까, 곧 죽을걸 알면서도 결혼을 하려는건 부모 입장에서 아이를 홀로 남길 수 없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주인공인 커리어우먼은 뭘 보고 결혼까지 결심하고 빠지게 되었는지를 그저 회사 업무 개그와 연결시키는 통에 진지하게 풀어내지 못 한다.

그렇게 남편을 잃고 둘이서 살아가는 두 모녀가 서로의 거리감과 차이를 맞춰가는 이야기인가 했지만, 작가 편의주의적으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그 중간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결과만 가져오고, 그 결과 조차도 딸마저 엄마에게 물들어 이상한 지식에 물든 개그를 남발한다.


권말 후기에 퇴짜만 맞고 원하지도 않는 일감을 하고 그러다가 그리고 싶은걸 그리자는 생각으로 그린게 이 만화라고 하는데, 그렇게 그리고 싶은것만 그린게 이렇게 성의없는 내용인가 하는 생각 밖에 안 든다.


육아를 진지하게 풀어내는 것도 아니고, 일 중독인 여성이 자신만의 삶을 찾는 과정을 그리는 것도 아니고, 시한부 인생의 부모 입장에서 심정을 제대로 풀어내는 것도 아닌, 모든 것이 엉성하고 수박 겉핥기에 특이한 소재를 쓴 개그에만 몰두하는 어설픈 만화이며, 그마저도 4컷 형식에서 벗어나질 못 하는, 아마추어적인 형태에 머무른다.


20년전에나 통할 법한 만화라고는 했지만, 20년전이라 해도 2000년을 전후로 밀레니엄 이전과 이후의 분위기가 다르고, 그 이후로도 빠르게 변화한 부분이 있어서 솔직히 20년전이어도 통하긴 어려울 만화다. 시대상과 어긋나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성의하게 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깊이가 없고, 드라마 형식이어야 하는 구조를 4컷 개그로 낭비하고 있어 독자가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문제다. 이처럼 만화가는 그리고 싶은거만 그리게 하면 결국 대중을 무시한채 제대로 된 방향성을 놓치는 이런 식이 되고 만다. 작가 본인은 그리고 싶은대로 그려서 좋겠지만, 독자 입장에선 이도저도 아닌게 전달될 뿐이다. 작가는 여러번 퇴짜를 맞으면서 편집자의 팔리는걸 그려야지 라는 말에 팔리는건 기존 만화의 재탕이잖아 라고 생각했다 말하지만, 드라마로 그려야 할 이야기를 4컷으로 낭비하면서 이건 기존 이야기 재탕의 문제가 아니라 뭘 어떻게 만들어야 좋은 이야기가 될지를 판단하지 못 하는 만화가의 센스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사람들이 감성팔이라 부르는 억지 감동 이야기도 필요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인데, 정작 이 만화에서는 필요한 감성팔이 요소도 못 살리면서 재탕 구조에서만 벗어나려 특이한 것만을 추구하는 바람에 작품의 가능성을 살리기 보다 작가 개인의 기분에 따라 만들어 그냥 특이할 뿐인 웃기지도 않는 개그만화에 그치고 만다.


전혀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싶은걸 그리고 싶으면 동인지나 내면 될 일이다. 출판만화로 돈은 안정적으로 벌고 싶고, 만화는 자기 마음대로 그리고 싶고, 그렇다고 소재를 깊게 생각하고 잘 살려낼 생각은 없는 그런 만화를 소비 해 줄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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