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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교토 담배가게 요리코 (총7권/완결)
아사노 유키코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도시에서 연인이랑 살다 가치관의 차이로 헤어지고 고향인 교토로 돌아와 돌아가신 할머니의 담배 가게를 이어 받아, 한결같은 자리에서 무보수로 관광객의 가이드를 하는 이야기.
교토를 홍보하는 내용의 만화지만 교토를 홍보하자는건지 까는건지 종잡을수가 없다.
주인공인 요리코는 사나운 표정과 퉁명스러운 반응으로 부정적인 인상을 틱틱 내며 호감스런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 한다. 오지랖이 넓어 관광객이 지리를 물어보면 이득도 안 되는걸 시간과 돈과 물건을 소비하며 안내를 해주는 착한 점도 있지만, 이걸 소위 말하는 갭모에로 받아들이기엔 일관되게 부정적인 인상에 비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 거의 없다.
단지 부정적인 인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교토인의 음험한 성격의 이케즈라는 행위가 작중에서 빈번하게 드러나며 주인공 요리코도 교토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용도로 동참하는 경우가 잦아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보여질라 치면 그것을 원천차단하곤 한다.
교토를 홍보하는 목적에서 주인공이 교토 토박이라 가이드를 한다는 점은 특이하긴 하지만, 정작 주인공 입장에선 교토를 즐기는 것 보다 가이드하는 것에 치중되어 있고, 잠깐 등장할 뿐인 관광객 이야기에 치중하는데 그 관광객의 이야기가 매우 재미없고 형편없다. 교토를 관광하는데 있어 두근거림이나 꼭 보고 느끼고 즐기고 싶은 점이나 식도락이나 문화나 그런걸 긍정적으로 묘사하질 않아서 이게 진짜 교토를 보여주려 하는 만화인지 애매할 정도다. 주인공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교토를 여행하고자 목표를 잡고 돌아다니며 체험을 하고 그래도 표현에 따라서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수가 있는데, 어지간한건 다 봐서 감흥이 없는 주인공이 그저 퉁명스런 모습으로 결과인 장소를 추천 할 뿐인 이 만화는 여행지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과정을 즐기거나 이벤트를 즐기는 묘미가 없다.
그렇다고 교토가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것도 아닌게, 작화가 여러모로 좋지 않은데 특히 배경 작화와 캐릭터 작화의 이질감이 심해서 교토를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각잡고 반듯하게 묘사된 배경은 캐릭터와 차이도 심하고 그저 원본 사진을 트레이싱하거나 흑백모드에서 레벨 조정만 쎄게 한듯 검은 부분을 단순 먹칠로 때우고 질감이나 분위기를 칙칙한 톤으로 때우는 등 심하게 튀어 감성적으로 와 닿지 않고, 그렇다고 캐릭터 작화에 맞춰 그린 배경이 어울리지도 않는 것을 보면 작가의 색감,질감 표현이 그리 좋지 못 한 것이 강하게 드러난다. 뷰어 옵션에서 최적화 보기를 설정하면 그나마 좀 낫긴 하지만, 최적화 보기로 봐야 좋은 경우는 역으로 최적화 설정이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기에 퀄리티가 일관되지 못 한 문제가 있다.
작가는 캐릭터 조형과 이야기나 교토의 매력을 전달하는 부분 등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점을 전달하기 보다는 부정적인 상황을 먼저 전달하려 한다. 첫 인상이 부정적으로 각인된 내용을 끌고 이야기를 진행 해 봐야 그리 밝은 인상을 줄 수 없기에 꾸준히 이야기가 처지거나 불쾌한 느낌을 주며 항상 이야기의 마무리에는 작위적이고 억지스런 훈훈함을 연출하기에 늘 뻔하며 와 닿지가 않는다.
캐릭터 또한 주인공만 매력이 없는게 아니라 등장 캐릭터들 대다수가 매력이 없고 이야기가 재미가 없다. 대다수가 교토인이거나 또는 관광객 조차도 부정적으로 묘사되니 비꼬는 말투가 자주 나와 긍정적인 면이 별로 없다. 그나마 인물간의 생김새에 차이를 주려고 한 점은 좋게 평가 할 만하지만, 원체 작화가 좋은건 아니어서 그나마 차이를 보여주는게 다행인거지 캐릭터 작화가 매력적이거나 인상적인 점은 없다. 시작부터 주인공을 비호감으로 묘사를 했으니 캐릭터의 매력을 전달하는데는 아예 재능이 없는 것과 같으며, 억지 훈훈함 밖에 못 끌어내니 어쩔수 없다.
매 권 뒷부분에는 교토의 사진을 담고 있지만, 사진도 매력이 없다보니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억지 훈훈함을 일관하며 쇠퇴해 가는 담배 가게를 어떻게 할 것인지 뭘 하고 싶은 것인지 결말을 보여주는 부분에서도 납득이 가는 흐름이 없다. 이야기 퀄리티가 꾸준히 안 좋았기에 담배 가게를 물려 받은 이야기나 유지하는 이야기, 결정을 내리는 과정 등이 그리 인상적이지 못 하고 감흥이 없다. 요리코가 쌓아 올린 행위보다 담배 가게라는 형태에만 집착하는 결말이다. 돈도 안 되는 자원봉사 같은 행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장사가 안 되는 담배가게가 지속이 되어야 하기에 어쩔수 없겠지만 그만큼 설득력은 떨어진다.
즐겁고 유쾌한 여행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딱히 교토의 매력을 잘 전달하는 것도 아니어서 교토에 관심이 있어도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니다. 반대로 교토에 대해서 여행 외적인 부분으로 담백하게 알고 싶다면 그냥저냥이다. 억지 훈훈한 결말 위주이긴 하지만 교토인의 음험한 성격이 잘 드러나고, 마찬가지로 부정적으로 묘사하다 끝에가서 훈훈하게 포장을 하는 식으로 여행지의 단점을 먼저 보여주기에 어떻게 보면 객관적으로 느껴질수도 있다. 허나 문제는 만화로서 이야기는 재미가 없기에 굳이 교토에 대해 알고자 이 만화를 보는건 의미 없고 차라리 가이드북이나 보는게 더 유익할거라 이 만화를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
교토 여행 가이드로서 만화로서 어느 쪽도 제대로 된 재미를 주지 못 하는 아쉬운 만화. 이야기, 작화, 캐릭터 어느 쪽도 만족감을 주지 못 하는 어설픈 만화이기에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