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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사슴 아이 어슬렁어슬렁 호시탐탐 (총4권/미완결)
오시오시오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이해 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개그인 슈르 개그가 주된 만화입니다.
이쪽 계통 만화는 대표적인게 멋지다 마사루나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무적콧털 보보보 등이 있고, 이런 이해하기 힘든 상황으로 웃기는 슈르 개그는 어지간히 개그 코드가 맞지 않으면 반응이 극과 극으로 달리는 호불호의 극치입니다.
그래서 슈르 개그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본적인 개그와 섞어야 웃음을 줄 수 있는데 아쉽게도 이 만화는 슈르함에만 매몰되어 개그를 제대로 구사하지 않습니다.
예컨데 크로마티 고교에서는 예상하지 못 한 인물인 프레디와 고릴라가 나옵니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인물을 깜짝 배치하여 놀래키는 개그로 그치는게 아니라 캐릭터의 속성을 이용하여 독자의 예상을 여러번 반전시키는 상황으로 개그를 이끌어 냅니다.
반면 이 만화는 주인공인 노코의 사슴 속성에만 의존 하며 독자의 예상에 반전을 치는 개그가 거의 없습니다. 그저 슈르하기만 할 뿐 사슴 속성에만 의존하기에 예상을 벗어나지도 않으며 상황이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그 외의 캐릭터들의 속성도 잘 활용하진 못 하는 편이고, 비중 배분도 엉성합니다. 캐릭터의 개성이나 특징을 좀 생각없이 부여한 듯한 느낌도 강합니다. 혼돈스러운 상황에서 활약해야 할 이상한 캐릭터가 정작 정좌 자세에서 대기만 할 뿐인 그런 모습이라 주변인물은 꿔다놓은 보릿자루고 내용은 노코의 원맨쇼에 가깝습니다.
작가가 일러레 경력이 있어 그림은 깔끔한 편이긴 한데 개그 만화를 그리기에는 컷이나 내용 배분과 상황 표현에 있어서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4컷 만화가 대부분인데도 그 적은 컷 사이에서 절묘하게 개그를 뽑아내는 월간순정 노자키군만큼은 아니어도, 분량을 낭비하는 만큼 개그를 보여줘야 하는데 개그는 커녕 내용마저 쉽게 잊혀지는 낭비 투성이에 심지어 다음권에 계속 식으로 상황을 넘겨 버립니다. 만화가 별로 궁금한 내용도 아니고 다음권 나올때쯤이면 개그가 잊혀질 상황인데 작가가 정말 이상한 방식으로 만화를 만듭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건 개그 센스가 부족하다는 건데 이건 당장 어떻게 해결은 안 되니까요. 시간을 들여 쌓아가고 이해하며 키워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만화에선 코미디물에서 보여지는 평범한 개그조차 제대로 적용하는 센스가 보여지지 않아 작가가 개그에 아예 관심이 없나 싶을 정도입니다.
애니화가 되지 않았다면 정말 관심 없었을 만화고 성우가 제대로 열연을 하지 않았다면 캐릭터의 맛을 살리지 못 했을듯 싶습니다. 애니를 본건 아닌데 이런 내용으로 애니화를 해서 어느 정도 관심을 받았다면 그건 성우와 애니메이터 덕분이라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만화인 이건 아무리 봐도 재미있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개그에 엄격하신 분이라면 절대 비추천입니다.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재미가 없어서 돈,시간낭비에 이어 멘탈낭비까지 느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