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마음으로 봤으나 밥솥만큼 무거워진 기분

전기밥솥 레시피
호시노 나나코 지음, 이진숙 옮김 / 참돌 / 2022년 11월

요리하기 귀찮다. 요리 그 까짓꺼 대충 해도 맛있게 만들어 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찾으셨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이 책의 전기밥솥은 압력 기능 없을 것(찌꺼기가 노즐에 끼기 때문에), 1L이상의 용량, 쾌속 기능 있으면 할수 있는 요리 추가, 보온 온도가 70~72도여야 진공 저온 조리 가능이란 허들이 있습니다. 진공 저온 조리의 경우는 내열성 있는 지퍼백도 필요로 합니다. 진공이어야 하니 공기도 빼줄수 있는 도구도 필요할지 모르겠네요.

그것도 모르고 3,4인분짜리에 메뉴얼은 어디다 갖다 버린 전기밥솥으로 도전 하려 했으니 시작부터 막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조건을 클리어하는 밥솥이 있어도 두번째 난관이라면 대부분의 레시피는 재료가 무난하긴 한데 피시소스,츄노소스,오향분,럼,산초가루,크레송,더우츠 등의 재료를 요구하는 레시피는 좀 많이 난감하네요.

그나마 이탈리아 요리쪽 향신료는 구할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자주 쓰지 않아 공간만 차지 할 문제를 제외하면 구하긴 어렵지 않고, 가급적 여러 레시피에서 이런 재료를 여러번 사용하려고 하긴 합니다.

그런 자잘한 점만 제외한다면 대다수의 레시피는 재료 준비 > 취사 또는 보온으로 2,3단계만 수행하면 끝나는 매우매우 심플한 구성입니다. 솔깃하다 못 해 엄청 매력적이죠. 써 먹지는 못 했지만요.

저자가 일본사람인데 레시피는 고등어 버전 감자탕이나 닭갈비, 삼계탕 등 친숙한 래시피들도 있어서 좋습니다. 일본 레시피에만 안주한게 아니라 다양한 레시피를 다루고 있고 고기,생선,야채의 다양한 재료의 레시피 뿐만 아니라 찜,조림,스튜, 소스 제작, 밥을 포함한 음식, 식빵,케이크,푸딩,시럽, 요거트 등 전기밥솥으로 가능한 온갖 종류의 다양한 레시피를 포함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밥솥이 안 따라줘서 써 먹지를 못 했을 뿐이지만....


또한 단순히 레시피만 알려주는게 아니라 오래 두고 먹는 요리는 꼼꼼하게 보관 기간도 알려주고 있으며 취사 전과 취사 후 이미지를 각 요리마다 보여주고 있고, 조리 과정이 넣고 취사 땡 위주라 간략 할 뿐이지 준비 과정이 필요한 요리는 준비 과정 이미지도 제대로 수록하고 있어 이해하고 상상하기 쉽습니다.


책 퀄리티는 진짜 좋습니다. 단지 이게 가능한 밥솥이 있어야 하는게 가장 큰 문제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