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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갑이 되는 기술 - 상처 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코치 알버트 지음 / 북스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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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으로서 사회에 한 발 내딛었을 때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낯선 업무도, 야근도 아닌 인간관계였다. 지금껏 16년동안 학교에서, 외부에서 나름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만만하게 보이면 내가 손해를 보게 되었고, 그렇다고 너무 냉정하게 대하면 사회성에 대한 의심을 받았다. 그 중간 즈음의 어딘가를 유지하는 게 참 어려웠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손이 갔다.

착한 갑이 되는 기술.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관계를 조종하는 법에 대한 진솔한 조언을 듣고 싶었다. 이 책에선 어떠한 행동에 대한 분석을 꼼꼼하게 제시해주며 스스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게 만든다.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좋은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는지 여러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여러 개의 작은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는 책이며, 나의 고민거리와 유사한 소제목 위주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정리해보려 한다.

나를 이해하기

출처 입력

저자는 자신이 가진 기질적 특성, 장단점과 취향, 감수성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좋은 선택'을 내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커리어와 인생의 항로를 결정할 때 더 확고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첫 직장을 잡고 나서야 비로소 나와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 건 무엇인지, 잘하는 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은 결과는 심한 무기력증이었다. 멍하니 출근해서 경제활동은 하고 있지만 퇴근 후엔 멍하니 누워 천장만 바라보곤 했다. 삶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바꿀 원동력이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나는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알아. 그리고 지금 내가 택한 길은 행복하기 위해서 택한 최고의 길이야.

착한 갑이 되는 기술, P.40

평생 마음 속에 품고 들여다볼 만한 구절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히 이상적인 삶이 아니더라도, 나를 이해하고 그 기준에 따라 최선의 길을 택했던 삶이라면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완벽해져야 한다 or 완벽해질 수 있다

출처 입력

일을 시작하면서 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는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이었다. 해결되지 못한 일이 남아있는 채 퇴근하면 집에서도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상사들이 무능하다고 평가할까봐 두려웠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고충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람들을 완벽주의자가 아닌 걱정쟁이라고 평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수를 걱정하는 것은 사회가 모자람과 불완전함을 허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시험, 취업, 결혼, 외모 등 완벽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항상 지적을 받아오며 자랐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사회 초년생들이 "완벽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글을 마무리하며 작가가 던지는 마지막 말이 참 위로가 많이 되었다.

당신의 불완전함은 피할 수 없으며 정말로 괜찮다.

착한 갑이 되는 기술, P.112

위와 같이 심리를 분석하는 내용과 함께 책의 뒤 쪽에는 어떻게 하면 좋은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이 나온다.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방법 등 실용적인 내용들이 많다. 직급이 어떻게 되든, 나이가 어떻게 되든 사람과의 관계는 평생 풀어야할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상처를 주고 받은 사람이라면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첫 시도로서 이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사회에 한 발 내딛었을 때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낯선 업무도, 야근도 아닌 인간관계였다. 지금껏 16년동안 학교에서, 외부에서 나름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만만하게 보이면 내가 손해를 보게 되었고, 그렇다고 너무 냉정하게 대하면 사회성에 대한 의심을 받았다. 그 중간 즈음의 어딘가를 유지하는 게 참 어려웠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손이 갔다.



  착한 갑이 되는 기술.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관계를 조종하는 법에 대한 진솔한 조언을 듣고 싶었다. 이 책에선 어떠한 행동에 대한 분석을 꼼꼼하게 제시해주며 스스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게 만든다.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좋은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는지 여러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여러 개의 작은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는 책이며, 나의 고민거리와 유사한 소제목 위주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정리해보려 한다.



1. 나를 이해하기


  저자는 자신이 가진 기질적 특성, 장단점과 취향, 감수성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좋은 선택'을 내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커리어와 인생의 항로를 결정할 때 더 확고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첫 직장을 잡고 나서야 비로소 나와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 건 무엇인지, 잘하는 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은 결과는 심한 무기력증이었다. 멍하니 출근해서 경제활동은 하고 있지만 퇴근 후엔 멍하니 누워 천장만 바라보곤 했다. 삶이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바꿀 원동력이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나는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알아. 그리고 지금 내가 택한 길은 행복하기 위해서 택한 최고의 길이야."



  평생 마음 속에 품고 들여다볼 만한 구절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히 이상적인 삶이 아니더라도, 나를 이해하고 그 기준에 따라 최선의 길을 택했던 삶이라면 후회는 없을 것 같다.



2. 완벽해져야 한다 or 완벽해질 수 있다


  일을 시작하면서 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는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이었다. 해결되지 못한 일이 남아있는 채 퇴근하면 집에서도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상사들이 무능하다고 평가할까봐 두려웠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고충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람들을 완벽주의자가 아닌 걱정쟁이라고 평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수를 걱정하는 것은 사회가 모자람과 불완전함을 허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시험, 취업, 결혼, 외모 등 완벽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항상 지적을 받아오며 자랐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사회 초년생들이 "완벽하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글을 마무리하며 작가가 던지는 마지막 말이 참 위로가 많이 되었다.


"당신의 불완전함은 피할 수 없으며 정말로 괜찮다."


  위와 같이 심리를 분석하는 내용과 함께 책의 뒤 쪽에는 어떻게 하면 좋은 커뮤니케이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이 나온다.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방법 등 실용적인 내용들이 많다. 직급이 어떻게 되든, 나이가 어떻게 되든 사람과의 관계는 평생 풀어야할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상처를 주고 받은 사람이라면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첫 시도로서 이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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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분 생활자 -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중입니다
김혜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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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즐겁게 독서를 한 적은 오랜만이다. "맞아, 맞아!" 혼자서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침대를 팡팡 치며 웃기도 했다. 혼자사는 20대 직장인으로서 너무나도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았다.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일상적인 문체도 마음에 들었다. 작가님의 시니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면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혼자 사는 삶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자취방을 구하며 겪는 우여곡절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 기성 세대와의 마찰까지 혼자 사는 '요즘 젊은이'로서 겪는 전반적인 경험들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이 책에 내용이 얼마나 알차게 들어있던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니 소주제로 나누어 서평을 작성해볼까 한다.

1. 자취에 대한 환상?그게 뭐죠?

가족과 함께 살던 학생 때만 하더라도 자취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나만의 가구를 들여놓고, 맛있는 요리도 해먹고, 친구들도 불러서 놀아야지! 하던 환상은 방을 구하러 돌아다닐 때부터 삐그덕대기 시작했다.

월세는 비싸고, 방은 상상보다 훨씬 허름했다. 막 사회초년생에 들어선 나에게 자취 비용은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 열심히 돌아다녀서 겨우 집을 정하고 계약을 하려고보니, 왜 이렇게 어려운 서류가 많은건지..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구해봐야 집 계약할 때는 서류 보는 것조차 쩔쩔 매는 헛똑똑이였다.

작가 역시 동일한 과정을 겪었으며 나아가 현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계약을 맺는 방법, 서류 분석하기, 사기 당하지 않는 방법, 수도관 청소하는 법, 망가진 문을 고치는 방법 등 실생활에 정말로 필요한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등기부등본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이르게는 당장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러한 서류들을 봐야할 수도 있는데 아이들은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채 사회로 던져진다. 과학 법칙을 하나 더 아는 것보다 실생활에 써먹을 수 있는 교육이 더 절실하다는 말에 공감하는 바이다. 하다못해 요리 수업이라도 자주 해봤으면 해먹을 수 있는 요리가 하나라도 더 생기지 않겠는가.

2. 혼자서도 잘 살아요: 자기계발

요가와 구몬 학습지. 작가님이 퇴근 후에 하는 자기계발이라고 한다. 요즘은 혼자서도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직장인들이 많다. 사람이 일만 하면서 사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스트레스도 풀고, 새로운 걸 배우며 지식을 채워나가는 행위가 삶의 큰 활력소가 된다.

나 역시도 직장을 다니면서 헬스를 꾸준히 하고 있고, 영어 회화 모임에 참여하고 있으며, 구몬 학습지로 외국어 공부를 한다. 물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큰 활력소 중 하나이다. 일하는 것도 힘든데 왜 하냐고 하면, 나를 위해서다. 나를 위해서 체력을 기르고 배우고 싶은 걸 배운다. 이렇게 혼자서도 알차게 사는 1인 가구 직장인들이 많다. "우리"를 강조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나"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나"를 위한 인생을 설계하는 멋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3. 우리는 과연 욜로(YOLO)족일까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

몇 년 전에 욜로 열풍이 한참 불고난 후 아직까지도 요즘 젊은이들은 욜로족이 많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인 나는 왜 실감하지 못할까.


"가끔 걸어갈 걸 열받아 택시비를 쓰고 좀 참을 걸 디저트를 사고, 크게 필요도 없는 다이소 1000원짜리 물건을 여러 개 사고, 카누로 타 먹는 것 대신 사먹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두고 요란한 소비 중심 인생이라 하는 거 아니냐며 조소했다.

일인분 생활자, P. 73-74"


위 단락에 공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20대 직장인인 내 또래들이 힐링하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돈을 아껴두었다가 주말에 예쁜 카페에 가서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 것,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맛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다이소 물품으로 나름대로 집을 꾸미는 것. 이것이 욜로인가. 언론에서 떠들어대던 20대들의 거창한 욜로에 비하면 현실은 꽤나 소박하지 않은가.

집 꾸미기 열풍도 그렇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무슨 돈이 있어서 그런 인테리어 가구들을 사서 꾸미나 싶을 것이다. 젊은 층에서는 IKEA라는 브랜드를 애용하는데 사실상 품질이 썩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더군다나 조립식이다. 싸고 디자인은 예쁘니 가성비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이용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적한다.


"그러나 빈곤한 청년들은 자신의 공간을 꾸미기 위해, 대형 가구숍에 가서 이미 완성되어 있는 가구를 둘러보고 선택하고 큰돈을 들여 배송할 수 없다. 이들에게 이런 선택은 가성비가 좋지 않을 뿐이다. 가성비가 가장 중요한 세대에게는 적은 돈으로 높은 만족감을 주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인분 생활자, P. 32"



4. 21세기에 여자로서 겪는 일


대학생 때, 친했던 남자사람친구와 톡을 하고 있는데 밤 10시쯤에 갑자기 어디 좀 나갔다 오겠다는 것이었다. 이 밤에 어디 가냐고 하니 밤에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며 산책하는 게 취미라고 했다. 그 때 받은 충격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나에게 밤 10시는 집에 꼼짝않고 있어야하는 시간이다. 밤에 혼자서 돌아다녀본 적이 손에 꼽는다. 집에서 3분 거리의 편의점을 갈 때도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위험할까봐 결국 포기한 적이 대부분이다. 간혹 저녁 약속이 끝난 후 혼자서 걸어올 때가 있지만 큰 길가를 벗어나면 절대 이어폰을 끼고 걷지 않는다.



혼자 여행을 갈 때는 꼭 호텔에서 숙박하고, 해가 진 후에는 돌아다니지 않는다. 자취방을 구할 때 1순위는 가격도, 시설도 아닌 "보안"이다. 술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밖에선 거의 마시지 않는다. 처음보는 사람의 친절은 믿지 않는다. 이런 세상 속에서 살아온 나로서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취미였던 것이다. 그게 가능하냐고, 취객이나 접근하는 사람이 없냐고 하니 그 친구는 오히려 무슨 소리냐며, 갑자기 모르는 사람한테 말을 거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어리둥절해했다.



혼자 너무 사리는 게 아니냐고 하면, 절대 아니다. 내가 조심하는 부분은 뼈아픈 경험이 기반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에도 유사한 내용이 나온다.



여행지에서 밤에 혼자 다닐 수가 없어 한인 민박집에서 동행을 구해야했던 이야기, 귀갓길에 항상 단단한 물체를 손에 쥐고 귀가하는 이야기, 혼자 사는 티를 안 내려고 남자 구두를 놓는 이야기, 택배는 문 앞이나 경비실에 두었다가 찾아가는 이야기 등등.. 나도 혼자 살기 전까지는 이 모든 게 다 과민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폭풍 공감하며 고개를 격하게 끄덕거리고 있지만. 심지어 요즘은 한 아이돌이 굵은 남자 목소리로 "누구세요! 누구신데 문을 두드리세요!"라고 말한 멘트가 담긴 동영상이 너무 유용하다며 핫한 반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담긴 마지막 챕터는 혼자사는 여성분들이라면 정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서평을 작성하다보니 개인적인 이야기도 조금 섞게 되었는데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에 내 삶이 투영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잘 풀어낸 책이다. 각박한 현실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씁쓸했다가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적어져 더 이상 엄마가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에피소드는 뭉클하기도 했다. 비판적이지만 가벼운 유머를 곁들여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1인 가구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요즘 1인 세대들의 생각이 궁금한 분들도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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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문이 되는 순간 - 질주하는 시대의 등에 올라타는 창의적 발상
김시래 지음 / 파람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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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 작가님은 나와는 참 상반된 사람이다. 연륜이 있으시고, 사람을 좋아하고, 도전을 좋아하는 작가님과는 달리 나는 나이가 어리고, 개인주의자이며, 안정적인 삶에서 행복을 느낀다. 소위 "요즘 젊은이"로서 살짝 반발심이 들었던 구절도 있었으나, 수많은 경험으로 축적된 연륜과 오픈 마인드는 존경할만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공통점도 많았다.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 곳의 음식을 먹고, 위인들의 발자취를 밟아보며 감상에 젖어보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책 이야기보다 작가님 이야기를 하냐하면, 이 책은 마케팅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만 담겨있는 책이 아니라 "김시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많은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소제목은 2, 3장 내외의 짤막짤막한 스토리로 쓰여있어 짧은 호흡으로 쉽게 읽을 수 있다. 실제 예시, 겪은 경험을 활용하여 마케팅 전략을 설명해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 외에는 김시래 작가님의 가치관, 삶의 모토 등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적혀있다.

책 제목이 "벽이 문이 되는 순간"이다. 나를 막고 있던 벽이 나아갈 수 있는 문이 된다니. 흥미를 끄는 제목이다.

마케팅 관련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에 인간적인 내용을 담으라는 이야기였다. "요즘 애들은 스마트폰만 봐 에잉 쯧쯧"이라고 할 시대는 지났다. 일상의 세세한 부분까지 스마트폰이 관여하지 않는 곳이 없다. SNS로 소식을 주고받고, 새로운 뉴스를 접하며, 이벤트에 응모하고, 각종 서류를 발급받는 것도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한다! 사람 대신 무인기계로 대체하는 기관도 많아졌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인간적인 마케팅은 빛을 발한다.


"디지털 세상이 열릴수록 인간이 가진 정신적 미덕을 잊지 않으려는 반작용은 당연하다. SNS가 연대와 결속의 가능성을 높이는 수단이 되리라는 희망을 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은 인간성이 빛을 발하는 아날로그적 콘텐츠와 결합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벽이 문이 되는 순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P.85


사람들은 여전히 인간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것에 목마르다. 방식이 바뀌었을 뿐이다. 유튜브를 보다가 전 세계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는 다트 게임 기계를 본 적이 있는데 이 또한 디지털을 통한 소통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코카콜라에서 다른 나라의 국민들이 자판기를 보고 상대에게 인사하면 콜라를 나눠주는 전략을 사용한 것도 인간적인 면모를 잘 융합한 광고이다. 기계의 홍수 속에서 기계 뒤에 있는 사람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개인주의적인 사회에서 어떻게 소비자의 마음을 끌 수 있을지 고민해보라는 이야기였다. "우리"를 강조하던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나" 중심의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나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소소하게 취미생활을 즐기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1인 음식이 각광 받으며 맞춤형 소량 생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어떻게 1인 가구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지, 그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이러한 마케팅 이야기 이외에도 인생에 대한 좋은 말들이 많다. 작가님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셔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은데, 개인주의자인 나로서도 생각이 흔들렸던 구절이 많았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인생은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이 내게 보낸 마음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그러니 비라도 내리거나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조급한 발걸음을 멈추고, 당신 곁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볼 일이다."

벽이 문이 되는 순간, "그 때도 맞고, 지금도 맞는 것" P.168


참 따뜻한 말이지 않은가. 작가님 곁에 사람이 많은 것도 이러한 따뜻한 마음 덕분이리라 감히 추측해본다. 창의적인 사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게 된 책이었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드는 생각은 '개인적으로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라는 생각이었다. 마케팅 관련 지식을 얻고 싶은 사람은 관련 선배의 조언을 듣기 위해 봐도 좋을 책이고,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을 얻고 싶은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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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이야기 -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피엘 드 생끄르 외 지음, 민희식 옮김 / 문학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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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여러 우화들은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많이 담고 있다. 선한 주인공이 여러 시련을 이겨내며 보상을 받고, 악한 인물은 벌을 받는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이 프랑스 우화는 꽤나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여우이야기>의 주인공은 교활하며 이기적인 여우이다. 여우는 희생적이고 선한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 맛있는 것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본인이 다 먹어버리고 한두 개만 가족을 위해 가져가는가 하면, 사소한 일이라도 꼭 복수하곤 한다. 또한 남을 골탕먹이는 게 큰 즐거움이고 멍청한 늑대를 덫에 걸리게하여 죽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이 여우가 벌을 받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 여우는 왕을 보필하다가 반란을 꾀했음에도 불구하고 용서받고 죽을 때까지 평화롭게 살다가 잠든다.


  이렇게 여우의 이야기만 보면 이 이야기가 왜 그렇게 유명하고, 프랑스 어린이들의 필독서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이 우화는 교훈을 주려는 목적보다는 당시 사회를 풍자하려는 목적이 강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을 동물에 빗대어 당시의 귀족계급, 서민계급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그려내었다.


  여우는 본인이 지닌 꾀로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법을 찾으며, 심지어 본인보다 월등히 강한 맹수조차 손쉽게 함정에 빠뜨린다. 이는 당시의 교황, 황제, 귀족 등 상위 계층의 어리석음을 풍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세상이 어지러우니 본인이 훌륭한 왕이 되겠다며 설득하던 부분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보던 모습이어서 공감도 되고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아무리 그래도 우화인 이상 교훈적 의미가 아주 없지는 않다. 오히려 타산지석의 형태로 교훈을 준다. 여우에게 당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며 '저렇게 당하지는 말아야겠구나' 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색다른 방식으로 이 사회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어서 왠지모를 통쾌함이 많이 느껴졌던 책이었다. 삽화도 들어가있고 짤막한 우화 형식이라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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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플레이그라운드 - 아이들이 즐겁게 코딩하면서 컴퓨팅 사고를 키우는 곳
마리나 유머시 버스 지음, 곽소아 외 옮김 / 미디어숲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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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코딩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이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많다. 모든 아이들이 IT관련 직업을 가질 것도 아닌데  배워야할까? 프로그래밍은 단순한 컴퓨터 기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 생활은 수많은 객체(Object)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상, 연필, 지우개, 교과서 모두가 객체이며 우리는 이를 이용해 수많은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다고   있다. 예를 들어, “공부 하기 위해 책상에 앉아 연필을 쥐고 교과서에 필기하는 일련의 과정을 겪는데, 이것이 바로 프로그래밍이다.

 

저자는 프로그래밍을 배움으로써 아이들의 발달에 굉장한 도움을   있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먼저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 분석하고 정리한다.   어떤 순서로 실행되어야 하는지 과정을 생각해본다. 버그가 발생하면 실패 원인을 분석하여 보충하기도 한다.  만든 작품은 하나의 창작물로서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아이들의 발달에 얼마나  영향을  지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유추 가능할 것이다.

 

아이들의 코딩교육 절차는 아동발달 전문가들과 컴퓨터 엔지니어들의 협업으로 체계적으로 정해진다. 질문하기, 상상하기, 계획하기, 창조하기, 테스트  개선하기, 공유하기의 순서로 이루어지며  과정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크게 기를  있다고 한다. (Tool) 직관적이고 그래픽 위주로 구현된 스크래치 주니어나 키보와 같은 로봇을 주로 이용한다.

 

 책은 어떻게 코딩을 가르칠 것인가 / 아이들에게 필요한 컴퓨팅 사고력 /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언어 3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코딩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하고 있고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 코딩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교사, 앞으로 코딩을 배워야하는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있는 책이다.

 

코딩은 21세기의 새로운 리터러시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능력처럼 말입니다. 코딩은 되도록 일찍 시작해야 합니다.”, <코딩 플레이그라운드> P.210

 

미래의 아이들은 점점 기계와 밀접한 삶을 살게  것이고, 이에 관련된 교육은 어른들의 몫이다. 또한 단순 노동이 급격히 줄어들고 창의적인 인재상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컴퓨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어릴때부터 창의성을 키우는 코딩 교육을 한다면 더욱 경쟁력있는 인재로 성장할  있을 것이다.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누구나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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