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 작가님은 나와는 참 상반된 사람이다. 연륜이 있으시고, 사람을 좋아하고, 도전을 좋아하는 작가님과는 달리 나는 나이가 어리고, 개인주의자이며, 안정적인 삶에서 행복을 느낀다. 소위 "요즘 젊은이"로서 살짝 반발심이 들었던 구절도 있었으나, 수많은 경험으로 축적된 연륜과 오픈 마인드는 존경할만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공통점도 많았다.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 곳의 음식을 먹고, 위인들의 발자취를 밟아보며 감상에 젖어보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책 이야기보다 작가님 이야기를 하냐하면, 이 책은 마케팅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만 담겨있는 책이 아니라 "김시래"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많은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소제목은 2, 3장 내외의 짤막짤막한 스토리로 쓰여있어 짧은 호흡으로 쉽게 읽을 수 있다. 실제 예시, 겪은 경험을 활용하여 마케팅 전략을 설명해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 외에는 김시래 작가님의 가치관, 삶의 모토 등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적혀있다.
책 제목이 "벽이 문이 되는 순간"이다. 나를 막고 있던 벽이 나아갈 수 있는 문이 된다니. 흥미를 끄는 제목이다.
마케팅 관련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디지털화 되어가는 세상에 인간적인 내용을 담으라는 이야기였다. "요즘 애들은 스마트폰만 봐 에잉 쯧쯧"이라고 할 시대는 지났다. 일상의 세세한 부분까지 스마트폰이 관여하지 않는 곳이 없다. SNS로 소식을 주고받고, 새로운 뉴스를 접하며, 이벤트에 응모하고, 각종 서류를 발급받는 것도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한다! 사람 대신 무인기계로 대체하는 기관도 많아졌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인간적인 마케팅은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