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공부가 된다 - 작심삼일 의지력을 극복하는 획기적인 방법
쓰카모토 료 지음, 윤은혜 옮김 / 알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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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고 일어나면 세상의 모든 것이 오르지만 오르지 않는 것이 딱 2가지가 있다.
  첫째는 남편의 월급이고, 두 번째는 아이의 성적이다.

 

  이 책의 저자, “쓰카모토 료”(이하 “나”)의 어린 시절 일이다.
  내가 남들에 비해 유난히 게을렀던 것은 아니었다.
  교과서에 나온 내용은 확실히 공부했고 노트 정리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도 성적은 요지부동.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던 나는 점점 지쳐만 갔다.

 

  노력하는데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할까?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결과를 마주하게 되면 노력 자체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노력을 하나 하지 않으나 결과가 마찬가지라면,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한다.
  노력했는데도 오래가지 못했거나 바람직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아무리 노력하려고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노력을 하면 할수록 자신감을 상실하는 상황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을 생각하면 노력을 꾸준히 지속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변하지 않는 불변성은 신의 속성이지 사람의 본성은 아니기 때문이다.
  할수만 있다면 누구나 편하게 성과만 얻으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인간에겐 자연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노력을 하다가 중도에 포기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이라고 책망하기 보단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는 길을 찾는 것이 발전을 위한 길이라 생각된다.

 

  어쨌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자.
  학습무기력에 빠진 나는 문제아 학생이 되어 있었다.
  정학 처분을 받은 어느 날, 더 이상은 지금처럼 살아서는 안되겠다고 절실히 느껴 스스로를 변화시킬 방법을 강구했다. 그러나 아직은 고등학교 학생이기에 공부말고는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그순간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불쾌한 기억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런 불쾌한 기억에 묶여 있을만큼 나는 여유롭지 못했다.
  기분 나쁜 기억을 애써 외면한 채 나는 항상 좋은 성적을 받는 같은 반 친구에게 물었다.

 

나 :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어?”
친구 : “간단해,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 있잖아. 그것만 그대로 외우면 돼.”

 

  나는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방법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 돌아온 것이다.
  나는 선생님의 설명을 전부 이해해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는 그런 방법으로 공부를 했었다.

 

  그야말로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일단 시도해보기로 했다.
  시험 직전에 벼락치기로 선생님이 강조했던 부분만 달달 외우자 정말 대부분의 과목에서 점수가 올라 평균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그 전까지 내 성적은 너무나 형편없었기에 상대적으로 올랐을 뿐이지만, 당시의 나로서는 깜짝 놀랄 만한 최초의 성공 체험이었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동안에는 옴짝달싹도 하지 않던 성적이 방법을 살짝 바꾸자 바로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그저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실제는 핵심을 짚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었다.
  비로소 지금껏 결실을 맺지 못했던 건 진짜 이유를 찾아냈다.

 

  그일로부터 스스로에게 계속적으로 당부한 말이 있다.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노력한다고 좋은게 아니다”

 

 

 


 

  늦게서 공부에 눈을 뜬 나에게 대학입학은 너무나 먼 목표였다.
  목표까지 최단거리로 주파하지 않는 한 나는 기한 내에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없었다.
  ‘핵심을 짚어내야 만’했다.
  그것은 ‘도시샤 대학교’를 목표로 공부했을 때도, ‘케임브리지 대학원’을 목표로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 였다.

  나는 도시샤 대학교의 입학 시험에서 반드시 100점을 맞을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저 합격점 이상의 점수만 받으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도시샤 대학 입시문제의 출제 경향을 조사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한 뒤 그 부분으로 범위를 좁혀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케임브리지 대학원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쓸때도 그랬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지원자의 열의에 대해서만 가득 쓰지만, 정작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고려가 빠져있었다.
  “왜 케임브리지 대학원이 전 세계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을 받아들일까?” 그것이 핵심이라 생각한 나는 ‘내가 쓰고 싶은 내용’을 쓴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나를 받아들이고 싶게 만드는 내용’으로 썼다.
  결과는 또 합격이었다.
  노력이 문제가 아니라 엉뚱한 곳에 정열을 쏟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 책은 이처럼 ‘노력만’이 아닌 ‘핵심을 짚어냄’으로 공부에 대한 선순환을 만들어 낸 나만의 공부법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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