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시나리오 북으로 출간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영화 ‘상자 속의 양’을 읽었다. 영화도 책도 좋아하지만 시나리오 북으로 출간된 책을 읽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터라 책으로 읽어도 영화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설렘과 함께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지난 6월 개봉된 영화도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대사를 살피고 기억하느라 열심히 N차 관람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물론, 영화 굿즈로 배부하던 포스터에 욕심이 나서 다시 본 것도 있고 ^^;;부모를 잃은 사람은 고아, 남편을 잃은 사람은 과부, 아내를 잃은 사람은 홀아비라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은 가늠할 수 없어 가리키는 말조차 없다는 말이 있다. 가슴에 묻어둔 아이가 생전의 모습 그대로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난다면 아이를 잃은 그 어떤 부모가 거부할 수 있을까.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한 일이다. “잘 왔어. 카케루”“나왔어. 엄마”AI 휴머노이드 카케루와 엄마 오토네가 반복하는 짧은 두 문장이 아이를 잃은 엄마가 아이를 다시 만난 심정을 전한다. 결코 사람을 대체할 수 없는 AI 휴머노이드임에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아이. 그런 아이를 붙잡고 놓지 못하는 딸을 바라보는 또 다른 엄마. 가족이라는 부모라는 사무치는 혈연의 정이 인간과 AI라는 이종을 떠나 그저 천륜이라는 생각에 머무르게 한다.시간이 흘러 평온한 듯하지만 아이를 잊지 못하는 마음의 균열과 아이를 잃은 이유를 스스로의 잘못이라 여기며 죄책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모. 다시 나타난 아이는 차갑지만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아직은 휴머노이드와 사람 사이의 벽은 높기만 하다. 새로운 가족에게 사랑받고 싶은 차가운 아이와 잃어버린 아이를 닮은 모습에 마음이 끌리지만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는 부모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를 위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상자 속의 양은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내는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고, 이번에 읽은 시나리오 북은 영화의 감성을 찬찬히 되짚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영화를 보고 원작 소설을 찬찬히 읽는 방식을 선호하는 성향 때문일지 모르지만 시나리오 북을 읽는 시간이 색다르고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