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 무덤에서 돌아온 여자 ㅣ 아르테 미스터리 23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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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의 긴 머리를 늘어트린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 여자. 말 못 한 사연을 가진 여자이자 엄마. 텍스트로 이루어진 벽에 갇힌 듯한 여자 이자 엄마를 표현하고 있는 표지가 인상적이다. 무덤에서 돌아올 만큼 한이 맺힌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기 부족함이 없다. 한 많은 여자의 사연도 사연이지만 엄마의 사연이라면 무덤 아니라 겹겹이 쌓인 돌무덤에서라도 돌아올 수 있으리라. 나의 아이를 위해서!

’무덤에서 돌아온 여자‘라는 부제의 미스터리 소설 마더는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한 아이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핀과 시오의 엄마 헤더는 10년 전 남편 리엄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10년간의 끔찍한 감옥생활 후 가석방되었다. 오해로 시작된 리엄과의 사소한 다툼, 매주 반복했던 금요일 밤의 음주 그리고 그녀를 불리하게 만든 몇 가지 증거들로 인해 헤더는 순식간에 남편을 살해한 피도 눈물도 없는 얼음 여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살인범이 되고 만다.

"사람이 정말 많다. . 내 기억보다 많다. 나는 저 사람들이 모두 교도소에 걸맞은 칙칙한 옷차림의 나를, 빛바랜 바지와 스웨트셔츠를, 브랜드가 없는 운동화를, 지친 얼굴과 거뭇한 눈가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평가하고 있다고 상상한다. 저 여자는 여기 어울리지 않아. 우리와 달라. 저들은 돈과 지위, 재산, 또 결혼과 가족, 친구를 믿고 자신들은 안전하다고, 우월하다고 여긴다. 잔인한 운명은 남의 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눈에 저들은 순진해빠진 사람들일 뿐이다. 어쩌면 저리도 모를까. 누구든, 언제든 전부 다 잃을 수 있다는 게 현실이다. 하룻밤 사이에, 한순간에, 인생이 산산조각이 나서 다시는 도로 붙일 수 없게 될 수 있다. 내가 바로 이 불편한 진실의 살아 있는 증거다." (p.59)

평범하고 행복했던 일상과 두 아이를 앗아간 누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마 헤더는 10년 전 자신에게 일어났던 사건을 쫓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녀는 무사히 누명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급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경찰의 편파적인 수사의 결과로 여겼던 리엄의 살인사건은 진실에 가까이 갈수록 거대한 음모의 일부분이었다는 추악한 진실을 들어내고,,, 다시는 아이들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끔찍한 현실은 그녀를 막다른 곳으로 몰기에 바쁘기만 하다.

쫓고 쫓기는 추격 속에서 이어지는 반전. 그녀가 따라가고 있는 조각들은 과연 진실일까,,,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들어라는 리엄의 살해 이유와 진범 그리고 헤더가 살인범이 되어 아이들과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추악한 진실은 출판사의 서평처럼 온몸을 전율하게 한다. 백 점 만점에 이백 점을 주고 싶은 쫀쫀한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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