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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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 같은 글씨의 엄청난 벽돌 책. 책을 받았을 때의 첫인상이다. 동명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페일 블루아이의 원작 소설이다. 창백한 푸른색의 분위기와 그에 대비되는 오렌지빛의 표지가 동명의 영화처럼 미스터리 스릴러의 숨겨진 반전을 암시하는 듯하다. 창백한 푸른 눈을 가진 페일 블루아이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끝까지 완독 후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까지 정주행하기로 하고 묵직한 벽돌 책의 첫 장을 넘긴다.

1830년 뉴욕 허드슨 밸리 설원의 어느 숲속에 칩거하고 있는 퇴직 형사 오거스터스 랜더 경위가 그를 찾아온 육군사관학교의 히치콕 대위를 맞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세상과 떨어져 칩거하고 있는 전직 형사와 그를 은밀히 찾아온 육군 생도. 왠지 모르게 하루 종일 가시지 않는 숲속의 희뿌연 안개를 연상시킨다.

웨스트포인트의 한 사관생도가 목이 매달린 채 살해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홀연히 자취를 감췄던 시체는 심장이 도려내진 채 다시 발견된다. 불미스러운 사관생도의 살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웨스트포인트의 교장은 수사능력을 인정받다 퇴직한 전직 형사 랜더에게 사건의 조사를 의뢰하고 랜더는 에드거 앨런 포(추리소설 등장인물로는 이만한 이름이 없다 ^^) 생도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183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지라 요즘과 익숙한 과학수사보다는 작은 단서에 의존한 추리를 기반으로 사건을 파헤친다. 그리고 아주 작고 사소한 단서로 인해 기괴한 종교의식으로 여겨지던 사건의 엄청난 반전이 드러난다.

오랜만에 만난 전통적인 추리소설이다. 오로지 수수께끼 같은 작은 단서에 의존해 추리를 이어가는 과정에 나타난 반전! 깨알 같은 글씨에 벽돌 책이 부담스럽지만 ‘이런 맛에 추리소설을 읽는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가 처음부터 다시 지작하고 싶어진다’는 커커스 리뷰의 의미를 알고 싶은 사람은 도전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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