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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 도쿄 하우스
마리 유키코 지음, 김현화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0월
평점 :
"3개월간 60년 전 생활 체험에 성공하면 500만 엔을 드립니다"
이례적 엔저를 겪고 있는 지금도 500만 엔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4,300만 원 정도로 평범한 직장인 연봉에 해당하는 규모다. 참고로 2023년 30 평균 연봉이 세전 4,500만 원이라는 사실과 비교해 볼 때 보통의 사람이라면 구미가 당기는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단지 3개월간 60년 전으로 회귀해 조금 불편한 생활만 견뎌내면 받을 수 있는 돈이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지 않을까 ^^;;
개국 60주년을 맞아 독특한 리얼리티 쇼를 준비한 G 방송국. 100년 전 도쿄의 생활 체험을 기획했던 프로그램은 구성작가의 의도와 달리 1961년 유행하기 시작했던 단지 생활 체험으로 변형되어 진행을 이어간다. 도저히 구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오래된 모습의 단지가 나타나고, 면접까지 보면서 출연 가족을 섭외한다.
엄청난 경쟁을 뚫고 저 마다의 부푼 꿈을 안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두 가족. 내 집 마련을 위해 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참여한 나카하라 가족과 빚을 갚고 싶은 마음에 참여한 고이케 가족. 평범한 가족인듯하지만 시작부터 삐거덕 거리는 1961년 도쿄 하우스. 리얼리티라고 하지만 시청률이라는 숙제 앞에 자유로운 방송은 있을 수 없고, 계약을 빌미로 가족들에게 짐바르도 감옥 실험이 떠오르게 하는 리얼 아닌 리얼을 강요하기에 이른다.
"그럴지도 몰라. 짐바르도 감옥 실험은 여러모로 의혹 이 많은 실험이야 하지만 인간은 타인에게 받는 기대에 부응하기 마련.....이라는 건 증명했다고 봐." (p.139)
방송 스텝인 다카야의 시점으로 전해지는 1961 도쿄 하우스는 석연치 않은 문제를 곳곳에서 들어내며 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아닌 S가오카 오래전 미제 사건의 재연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며 급기야 그때 그 사건과 닮은 모습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사건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관찰 예능이라 불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설정이 들어가 있을 거라는 비밀은 누구나 다 아는 비밀이어서일까, 주인공은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작은 대사와 행동까지 설정으로 구성된 S가오카 단지의 1961 도쿄 하우스의 상황에 자연스럽게 설득된다.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있는 카메라와 같이 있다면 강요하지 않아도 카메라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되지 않을까,,, 다크 미스터리 분야의 대표 작가 마리 유키코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