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스강의 작은 서점 by 프리다 쉬베크

템스강의 작은 서점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10월

소설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 - 재학 시절 꿋꿋하게 당연히 읽어야 한다는 쌤들의 지적에도 굴하지 않고 취미에 '독서'를 써 놓았던 - 으로 제목에 '서점'이 들어간 책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린다.

런던의 오래된 작은 서점 리버사이드를 배경으로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프리다 쉬베크 작가의 템스강의 작은 서점 또한 다양한 책들과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이별과 치유의 따뜻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전한다.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은 오랜 시간 마음의 준비가 있었다고 해도 상처가 되는데, 하물며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이별은 평화로운 삶에 치유하기 어려운 균열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템스강의 작은 서점의 이야기는 리버사이드 서점을 운영하던 사라의 죽음으로 남겨진 유산을 상속받게 된 사라의 조카 샬로테와 서점 직원들의 인연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라와 같이 서점을 운영하던 마르티니크는 어쩌면 리버사이드를 상속받은 샬로테가 친구 사라의 인생이 담긴 서점을 처분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면서 평생을 함께하던 친구 사라와의 이별을 슬퍼할 시간도 없이 사라를 대신해 서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편, 얼마 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한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샬로테는 얼굴도 모르는 이모에게 물려받은 유산이 부감스럽기만 하고, 미루고 미루던 유산상속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즈음 찾은 서점. 마르티니크를 비롯한 서점 직원들의 호의가 부담스럽지만 샬로테 또한 서점의 폐업만큼은 피하고 싶다.

서점을 처분하기 위해 이모의 집에서 잠시 머물고 있는 샬로테는 사라의 일기와 편지들을 통해 과거의 비밀을 찾기 시작하고,,, 서점에 회의적이었던 샬로테는 점점 더 서점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남편과의 사별 후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켰던 그녀는 이모가 남긴 인연과 서점에서 다시금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좋은 엄마, 좋은 언니가 되고 싶지만 자신을 돌보지 못해 점점 지쳐가는 마르티니크, 서점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샬롯테가 못마땅한 샘, 어딘지 2% 부족한 소설가 윌리엄, 그리고 리버사이드의 터줏대감 고양이 테니슨까지 저마다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리버사이드라는 따뜻한 서점에서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드라마틱 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가진 소설은 아니었지만, 짧지 않은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찾는 시간을 갖게 되는 책이었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리뷰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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