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는 남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28
조경아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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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훨씬 예민한 감각으로 인해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히키코모리 같은 일상을 살아가던 한 남자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특화된 능력을 활용한 사건 해결로 말미암아 사회로 녹아들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독특한 소재의 책을 읽었다. 주인공 테오의 첫인상은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의 우영우를 닮아있다.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지만 눈앞에 펼쳐진 정보를 조합해 그 공간에서 벌어진 사건과 이유를 유추하는 테오의 능력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머릿속으로 법전을 펼쳐놓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평범한 사람은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작디작은 단서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 테오의 추리는 한마디로 마술 같다.

"극도의 예민함을 이유로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자신의 선택이 무색할 만큼 테오는 오늘 남의 집에서 신기한 경험을 한 것 같았다. 시각과 후각은 물론 모든 면에서 극한으로 자극적인 상황에 놓였지만, 그 자극들이 머릿속에서 나름의 규칙으로 재배열되어 또 다른 사실을 유추 할 수 있을 정도의 데이터로 변하는 과정은 오늘 처음 경험 하는 것이었다. 테오가 지금까지 힘들었던 이유는 쏟아지는 자극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중략) 그런데 집은 달랐다. 집의 상태와 집주인의 흔 적들을 모든 감각으로 받아들여 데이터화하다 보면 집주인의 생각과 행동을 읽어 낼 수 있었다. 사람들은 타인을 대할 때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거나 마음과 다른 행동을 하기 마련이지만, 집이라는 공간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본성을 드러내게 된다." (p.59)

혼자가 좋은 테오는 멀쩡한 집도 놔두고 토마토를 애지중지 키우며 어두운 차고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테오의 차고로 하나뿐인 여동생 고희가 막무가내로 쳐들어오고, 자신만의 아지트를 지키기 위해 고희를 내보내기 위한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한다. 그러나, 테오를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신의 장난처럼 집을 보러 다니던 테오는 연석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형사 제영의 의심을 받기 시작한다.

한편, 막무가내 여동생 고희를 내보내기 위해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지만 다른 사람보다 예민한 자신의 감각을 이용한 정보의 수집과 분석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테오는 본격적으로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하고, 매물로 나온 집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탓에 근처 근처 부동산 중개인들의 블랙리스트가 되어 원하는 만큼 집을 보러 다닐 수 없다. 집을 보고 싶지만 볼 수 없어 전전긍긍하던 테오 앞에 오래전 이웃이었던 임서라가 나타나고 그녀는 태오에게 원하는 집을 보여주지만, 그와 함께 집을 보러 다니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 테오는 집과 함께 임서라를 살피기 시작하고,,,

용의자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형사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극도로 예민한 인물로 설정된 테오가 생판 모르는 유튜버 명석을 받아들이는 설정이 다소 과장되어 있지만, 테오처럼 특별한 능력 때문은 아니지만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스스로를 가두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 같은 세상, 일상생활조차 어려울 정도로 예민한 테오가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응원과 자칫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예민함을 무기로 한발 한발 세상으로 나서는 성장기가 인상적이었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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