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習氣) 습관으로 형성된 기운이나 습성, 업에 따른 인상 또는 세력(불교 용어) 습기(濕氣) 물기가 많아 젖은 듯한 기운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전, 궁금해서 찾아본 '습기'에 대한 정의에서 색다른 정의를 보게 된다. 장르문학 공모전 입상작답게 책장을 펴는 순간 천천히 눅눅한 기운에 녹아들어 종국엔 불안으로부터 헤어 나올 수 없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제목과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친정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전 임신으로 정우와 결혼한 미연은 자신의 선택이 틀린 선택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오늘도 아등바등 초등학생 아들 정우를 돌보며 직장 생활을 버텨내고 있는 워킹맘이다. 그러던 중 힘들기만 한 그녀의 인생에 대한 보상처럼 기적 같은 청약 당첨으로 신도시에 위치한 드림힐에 입주하지만,,, 보물 같은 그녀의 첫 집 드림힐이 위치함 동명시를 둘러싼 불길한 소문으로 인해 미연에 불안감이 점점 커져가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울리지 않는 화장과 옷차림을 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미연에게 막무가내로 친근함을 표시하는 영희 엄마의 석연치 않은 행동들로 말미암아 미연에 불안감은 정점에 이른다. 신도시 아파트 청약 당첨으로 희망으로 부풀었던 가족이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부지불식간 습기에 잠식되듯 가라앉고 그와 더불어 피폐해지는 미연에 모습이 공포스럽다. 정상적인 일상을 지켜낼 수 없는 미연의 앞에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했던 동명시의 드림힐은 아이들을 반복적으로 삼켜버리던 민낯을 드러내며 어느새 만세교라는 사이비 종교의 근원지로 변해있다. 이어지는 경악스러운 반전! 생각하지도 못했던 반전은 그간 미연이 느끼고 있던 불안감의 이유를 토해내기 시작한다. 사이비 종교의 사특함이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본의 아니게 겪게 된 사건으로 말미암아 약해진 사람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어 그 세력을 넓혀가는 섬뜩한 모습이 왠지 모를 불쾌함을 일으키는 습기를 떠올리게 한다. 뭐랄까 읽는 동안 내내 찝찝함(?)을 떨쳐버릴 수 없는 소설이었지만 묘하게 빠져드는 가독성 좋은 책이었다. 워킹맘으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과 주어진 일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은 미연에 마음에 공감하며 눅눅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습기 #마태 #해피북스투유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장르문학IP공모전_수상작 #사이비종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