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이르는 단어 레시피와 음식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을 것 같은 사형집행이 나란히 하고 있는 소설책의 제목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심지어 ‘맛있는’이라는 형용사까지 함께하고 있는 의문스러운 제목이다.1997.12.30. 마지막 사형집행과 장기미결수 59명, 9월 초 사형집행 시설 점검까지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사형집행과 관련한 상황이다. 우연처럼 소설에서 언급되어 있는 상황과 많이 닮아있다. 개인적으로 사형집행의 찬반에서는 반대에 가깝긴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조건 인권을 종중한 사형집행의 폐지보다는 현재 법무부에서 추진 중인 대체 형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가깝다고나 할까. 재심이라는 혹시 모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인도적인 이유보다는 용서할 수 없는 흉악범들이 다시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게 해야 하는 의견에 가깝다.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급락한 정부는 오랜 시간 멈춰있던 사형집행을 이에 대한 출구전략 카드로 꺼내든다. 찬성과 반대가 극한의 대립 중인 사형집행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정부로 집중된 시선을 분산시키고 결단력 있는 모습을 연출할 계획이다.철저하게 이해득실을 계산한 그들은 손톱만큼의 인정조차 허락되지 않는 극악범죄를 대대적으로 척결한다는 미명하에 정부 관료는 물론 언론, 인권을 보호하기 민간 전문가까지 포함된 ‘극악범죄철폐위원회’를 만들고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무대 위로 올리는 것처럼 차근차근 정부의 무능함을 덮어줄 사형집행을 준비한다.인도적인 사형집행의 화룡점정으로 준비한 사형수를 위한 마지막 식사. 유명 셰프들이 거절한 마지막 식사 준비에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준 미지의 요리사 X. 장기 미집행 사형수들을 정치적인 목적으로만 바로 보던 이들과 달리 한 끼의 식사로 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요리사 X가 등장하는 순간, 장기미결수의 사형집행이라는 차갑고 무거운 현실은 오래전 그들의 삶을 반추하게 한다. 지금은 비록 마지막 한 끼를 남겨둔 사형수일지 모르지만 그들 또한 다른 이들의 따뜻한 온기와 인정이 필요했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마지막 깜짝 반전으로 이어진다.극단적인 설정이겠지만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믿는 철저한 손익계산에 의해 움직이는 이들을 흉악범 못지않은 시선으로 보게 되지만, 따뜻한 한 끼 식사로의 위로,,, 조금 특별한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맛있는사형집행레시피 #이석용 #앤드 #제3회넥서스경장편작가우수상 #문화충전200 #문화충전200서평단 #장기미결수 #사형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