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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스완
우치다 에이지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6월
평점 :
미드나잇 스완은 2023년 개봉한 동명의 일본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상영관이 많지 않았던 영화라 아쉽게 도 직관하지 못한 영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초난강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구사나기 츠요시가 트랜스젠더 나기사 역의 열연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던 영화다. 작년 트랜스젠더를 소재로 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발레리노이자 드랙퀸 모지민을 다룬 다큐영화 모어를 본 기억이 남아있다. 보통과 다른 삶을 살아내는 살아내는 드랙퀸 모지민의 애환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의 편견에 맞서 살아가는 그들의 단단함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와 다른 타인의 모습은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지만, 만약 내 아이였다면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미드나잇 스완은 엄마가 되고 싶은 여장남자 쇼걸 나기사와 부모의 학대와 방치 속에서도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소녀 이치카 간의 특별한 교류가 가슴 시리도록 애잔하게 그려진 소설이다. 리뷰하는 지금, 생각하면 아름답지만 슬픈 결말을 미드나잇이라는 제목 속에 숨겨둔 것만 같다.
"따뜻하고 작은 손 이 감촉을 잊을 수 없을 거라고 나기사는 생각했다. 그날 밤은 잠에 들지 못했다. 이치카와 손을 잡은 순간 한꺼번에 밀려들어 온 행복한 느낌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었다. 돈, 발레, 언젠가 돌아가 버릴 이치카, 취직 활동, 성전환 수술 등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생각해봐야 소용없는 일뿐이지만, 딱 하나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 지금 가장 소중한 사람은 이치카라는 사실. 이치카가 지닌 발레의 재능을 활짝 꽃피워 주고 싶었다." (p.183)
신이 허락하지 않았던, 보통의 일상에서 마주할 수 없었던 '엄마가 되고 싶은 남자'라는 표현을 마주하는 순간,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있다 여기던 나의 생각이 여전히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인식하는 단단한 편견의 벽을 마주하게 된다.
이치카에게 진정한 엄마가 되어 주기 위해 고된 여정을 이어가는 나기사와 나기사를 지키기 위해 그를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이치카.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고 나기사 덕분에 발레리나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이치카는 나기사를 찾아 나서지만... 세상과의 다름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우듯 평온한 바닷가를 배경으로 두 사람의 아름답고 비극적인 동행이 마무리된다.
다른 이들과 틀린 것이 아닌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을 응원하며, 엄마가 되고 싶었던 남자 나기사와 나기사로 말미암아 꿈의 여 정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치카의 아름답고 슬픈 동행을 기억 속에 담아 놓는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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