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파이 앙상블
이사카 고타로 지음, 강영혜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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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인연은 때때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마지막 저자 후기를 읽고 안개 같았던 스토리와 제목의 의미가 순식간에 이해되는 연작소설 마이크로스파이 앙상블! 읽기 어렵다거나 난해한 책은 절대 아니지만 7년간 이어진 연작소설은 같은 세계인 듯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들 때문인지 뚜렷하지 않은 키가 존재하는 것 같은 소설이었다.

임무를 끝내고 본부로 복귀하던 스파이 에이전트 하루토에게 주변의 폭력으로부터 구해져 스파이의 파트너가 된 소년,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이나와시로 호수를 찾은 엔진을 달고 싶은 남자 마쓰시마, 잘못한 것도 없이 항상 사과하느라 바쁜 굽신굽신 가도쿠라과장 그리고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조직으로부터 배신의 쓴맛을 보게 된 스파이(에이전트 하루토)까지 일상의 중심이 아닌, 약자로 여겨지기 쉬운 이들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우연히 모여 다른 세계의 문을 열기도 하고, 위험을 피해 낯선 곳으로 피했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동화되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은 항상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다. 운명처럼 만나 서로에게 기대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이들을 돕지만, 헤어지고 난 후 서로를 그리며 그리움 한 조각을 추억할 수 있는 이들,,, 좋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착한 사람들이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바로 이런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응. 아빠는 '대부분은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으니 어쩌면 저 두 사람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고 싶을지도 몰라." (p.182)

적진에 침입해 정보를 훔치고, 임무에 실패하면 가차 없이 제거되는 스파이가 등장하지만 긴장감이 넘친다거나 스릴이 느껴지는 소설은 아니다. 모든 사건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앙상블을 이루는 것처럼 이나와시로 호수로 이어지는 따뜻한 소설이다.

이나와시로 호수 행사장의 음악예술 행사 오하라 브레이크 축제의 기념품으로 쓰기 시작한 단편은 장장 7년간 이어진 연작소설이 되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일본 음악을 하나도 모르는 까막귀라 음악 소설이라기보다는 힐링 코믹 소설에 가까운 기분으로 우연히 만날 유쾌한 이웃을 기대하며 가볍게 읽어내려간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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