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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평점 :
이번에는 리뷰하는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는 자국 프랑스 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첫 자전적 에세이다 끊임없이 신작을 발표하고, 발표하는 신작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베르베르의 인간적 면모와 불멸의 히트작 "개미"의 탄생 비화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기상천외한 개미들의 일상을 담은 소설 개미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 끝에 출간이 되었는지를 읽으며 매번 다시 새로운 글을 써 내려가는 베르베르의 끈기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기탄없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글을 써 내려가는 그의 포용력 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과학 분야 저널리스트 - 프리랜서 기자라고 쓰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기자라고 읽는다 - 로 활동하면서도 흥미로운 분야의 취재와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심지어 글쓰기를 즐기기까지 하는 그의 행적을 쫓으며 과연 개미를 탄생시킨 천상 이야기꾼 베르베르가 맞구나 하고 감탄한다.
Q 버전까지 등장하는 개미를 시작으로 인간과 소통하는 고양이를 이야기한 고양이, 바스테트가 인간과 소통하며 고양이만의 문명이 필요함을 자각하기 시작하는 문명, 바스테트가 다양한 이종간의 갈등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여정을 마무리하는 행성까지... 베르베르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찬양하게 된다.
"그날 밤, 나는 생생한 경험담을 노트에 적어 놓았다. 그날 낮에 실제로 보고 경험한 무수한 장면은 <개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밑거름이 될 것이었다. 그때 이렇게 적었다. <괜히 일반화하느라 고생할 필요 없다. 진짜일수록, 실제일수록 더 놀랍고 생생한 법이다.>" (p.143)
개인적으로 개미 - 어렵다는 기억만 남아있다 - 를 읽고 난 후에는 베르베르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2년 전쯤 기억을 읽기 시작하면서 베르베르의 매력에 빠졌다. 30년간 매일 아침 8시부터 12시 반까지 꾸준히 쓰는 글들이 모여 마성의 작가 베르베르를 만들어낸다. 또 한 번 그를 통해 백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다섯 살 아이의 남다른 성향을 22번 아르카나 바보로, 여름캠프에서 만난 특별한 친구와 함께 경험한 열세 살의 유체이탈 경험을 5번 아르카나 남교황으로, 바퀴벌레와 쥐 그리고 어떤 동물이 등장할지 궁금증을 유발하게하는 서른 살 인도 여행의 다소 황당한 경험담은 4번 아르카나 남황제로, 혼자 글쓰기를 넘어 대중과 고통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쉰 여덟 살은 21번 아르카나 세계로 이어지며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오컬트적 상징과 함께 점술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타로 카드를 소제목으로 전하는 그의 생이 동양철학에 호의적인 베르베르와 아주 잘 어울린다.
"하, 그 이유를 모르는군요 그건 당신 삶이 의미 없기 때문이에요. 아마 한 번도 왜 살아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이 없을 거예요. 책을 씁네 뭐 하네 하면서 동분서주하긴 했겠지만 지금처럼 여행도 하고 하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정신적 목표가 없는 무의미한 존재로서의 공허함을 감추기 위한 발버둥에 지나지 않아요." (p.231, 이렇게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베르베르에게 엉뚱한 제안을 한다.)
베르베르가 잊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선택한 글쓰기가 그의 작품이 되고, 삶이 되어가는 과정을 들여다보며 타고난 이야기꾼인 베르베르가 이어가게 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30년간 아침 8시부터 12시 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쓰는 동안 소설이 된 삶, 삶이 된 소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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