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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논드호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지혜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지구에서 땅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노아의 방주를 떠오르게 한다. 다만, 노아의 방주는 선별된 이들이라기보다 하느님의 심판을부터 자유로운 선한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방주에 모든 종류의 동물들이 암수 짝을 이뤄 심판을 피해 이동하여 그들의 삶을 이어가게 하기 위한 선함을 꿈꾸는 유토피아를 위한 선택이었다면, 땅을 잃고 다마논드호를 비롯한 19척의 배 위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나뉘어 극복할 수 없는 계급의 낙인속에서 디스토피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촘촘하게 나누어진 계급의 끝자락 37 주거 단지에서 삼촌 마요와 함께 희망 없는 삶을 살던 산도는 어느 날 알 수 없는 이유로 특별장학생이 되어 수호그룹 사람들만 다닐 수 있는 사립학교로 전학생이 되어 최고 권력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어떤 이유로 수호그룹의 일원이 되었는지 알 수 없었던 산도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37 주거 단지와 수호그룹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방인이 되어 그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는 루저를 자처하며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고 미래가 보장된 수호그룹의 일원이 되기만을 기다린다.
한정된 공간과 음식은 필연적으로 결혼과 출산의 자유를 앗아가고, 선택받은 이들 외에는 그 누구도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속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들은 따뜻한 온기를 찾아 인연을 만들고 허락되지 않은 생명을 잉태하기도 한다. 사연이 있는 산도를 키우며 근근이 살아가던 37 주거 단지의 마요는 수지와 함께하는 삶을 꿈꾸지만 그저 함께하고 싶은 작은 소망조차 허락되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던 연인에게 새 생명이 찾아들고, 마요와 수지는 힘들지만 아이와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키우는데,,, 암흑 같은 디스토피아 다마논드호에서 무사히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한편, 가진 자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줄 수 있는 꼭두각시 인형 같은 종교지도자 왕부를 세우고 그를 이용해 다마논드호의 많은 이들을 통제하기에 이른다. 언제든지 갈아치울 수 있는 신의 대리인까지 암흑 같은 배 위의 삶은 덜 가지 자들의 영혼 위에 지어진 있는 자들의 유토피아일는지도 모르겠다.
"현생은 과거의 내가 만든 결과고 후생은 현생의 내가 만드는 것이다. 현생에 만족하는 자 , 자신의 분수를 잘 파악하는 자, 후생에 큰 복을 받게 되리니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 (p.83)
기후변화로 땅이 사라진 서사에 환경을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치유되지 않는 불평등과 가진 자의 이기심으로 가득 채워진 무겁고 어두운 서사로 이어진다. 온전히 평등한 세상이 오기는 하는 걸까,,, 정말 이 세상은 불평등이 진리인 걸까,,, 암울한 결말에 생각이 많아진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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