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금서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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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핵무기 보유의 당위성을 화두로 던진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출간 후 30여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국민 소설이다. 놀기에도 바빴던 그 시절 친구들과 약간을 허세를 더한 독서동아리 활동 중에 읽었던 책 중에 손꼽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소설이었다. 가독성 좋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적인 애국심이 샘솟게 하는 책이었달까~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품고 책을 읽는 불량 독서가 인 나에게도 인상적인 책이었다.

오랜 시간을 지나 다시 만난 김진명 소설 “천년의 금서” 역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로운 소재와 술술 읽히는 가독성으로 눈길을 잡아끈다.

여교수 미진의 자살... 저항한 흔적도 없이 스스로를 해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자살 사건으로 수사는 종결되었지만 담당 수사관 목반장의 촉은 이유 없이 깨끗하게 세상을 저버린 여교수의 자살 사건에 대한 미련을 남긴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목반장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미진의 친구 정서. 그는 미진이 남긴 다섯 개의 별자리와 짧은 메시지로 추리를 시작한다.

어쩌면 자살을 가장한 완벽한 타살일지도 모르는 미진의 죽음을 쫓던 정서는 또 한 명의 절친 은원에게 이르고,,, 충격적이게도 미진이 죽음을 맞이한 즈음 은 원마저도 사라져버린 사실을 마주한다. 두 개의 사건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 정서, 오래전 은원과 함께 사용하던 웹하드를 뒤지던 중 은원이 남긴 고서의 문장을 발견한다.

의문의 자살 사건은 어느새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의 근원이 되는 한(韓)의 뿌리를 찾기 시작한다. 무관심과 무지로 잊혀가는 중국의 욕심으로 묻혀가는 한(韓)의 뿌리를 찾아가는 은원과 정서의 발자취가 역사에 무지했던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명색이 역사학자이자 국사편찬 위원이고 대학에서 선생질을 하고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이 왜 대한민국인지, 한국인인 왜 한국인인지, 한반도가 왜 한반도인지, 도대체 그 한(韓)이라는 글자가 어디서 왔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p.68)

지금까지 한(韓)이라는 글자에 무지했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역사는 승자에 의한 기록이라고 하지만 끊임없는 관심과 지키고자 하는 의지에 의한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여전히 폭주하듯 주장하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독도가 일본의 영토임을 주장하는 일본의 망발을 막을 수 있는 관심과 의지가 절실한 때임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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