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퇴사 - MZ세대가 조직을 버리는 이유
이호건 지음 / 월요일의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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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잡힌 조직생활을 요구하는 기성세대와 책임과 역할의 한계를 얄미울 정도로 구분하는 MZ 세대 사이에 꽉 끼어 있는 X세대이자 기성세대 부서장과 MZ 세대 직원 사이에 끼어있는 팀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데 익숙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 지금 나의 현실이다.

90년대 MZ 세대들의 자유분방한 직장 생활을 꼬집는 듯한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라는 우아한 형제들의 사규가 회자됐던 적이 있다. 팀장이 되고 보니 평사원일 때는 신경도 쓰지 않았던 팀원들의 출퇴근 시간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마라톤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것처럼 9 to 6를 무한 반복하는 직원들이 있다. 컴퓨터 켜고 업무 준비를 하는 시간은 일도 고려하지 않고, 6시가 되기 전 이미 퇴근 준비는 끝났다. 당사자의 권리이니 말은 할 수 없지만 울화가 치미는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 곱씹어 생각해 보니 그 친구가 바로 조용한 퇴사자가 아닐까 싶다. :(

20대 엔지니어 자이드 플린이 틱톡 계정에 게시한 동영상으로 회자되기 시작한 '조용한 퇴사' 그만두지 않지만 최소한의 업무처리로 일상을 퇴직으로 만들어버리는 이들이 실행하는 심리적 퇴사를 들여다 보기로 한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때려치우고 싶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소심한 직딩, 책을 다 읽고 나면 조용한 퇴사를 하고 싶어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이직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으로 5년 이내 퇴직자가 90% 이상이라는 통계가 놀랍다. 언제든 그만두고 다시 취직할 수 있다는 용기일 수도 있겠지만 꼰대 시각으로 보기엔 무모함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퇴사의 이유도 입사 초기 누구나 경험해야 하는 작은 일들이 이유이거나 워라밸을 지키기 위한 것들이 퇴사의 이유가 된다. 극심한 취업난과 상반되는 결과가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스펙을 쌓아 바늘구멍 같은 취업에 성공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너무 쉽게 퇴사를 실행에 옮기는 MZ 세대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저자는 MZ 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한 퇴사 러시 현상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본 원인 그리고 그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 나누어 조용한 퇴사를 들여다보고 있다. 바로 직전 SNS를 달궜던 다비치 강민경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열정페이가 떠오른다. 대졸, 영어능통에 경력까지 가진 구직자를 연봉 2,500만 원에 구한다는 구인 글로 강민경이 몸살을 겪고 있다. 어쩔 수 없이 - 다소 무례하기까지 한 - 구인조건을 받아들이고 취업한다면 나 같아도 조용한 퇴사를 장전하지 않았을까 싶다.

워라밸, 성장 가능성,,, 이론적으로야 당연히 주어져야 할 취업의 조건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조건이기도 하다. 열정페이란 말도 듣기 싫었지만 나이를 먹어 꼰대가 되다 보니 조용한 퇴사도 상당 부분 불편으로 다가온다... ㅜㅜ

아놔~ 아들을 비롯한 MZ 세대들을 이해해 보려고 읽었는데 이해보다 괘씸하다는 생각만 쌓이는 걸 보면 나는 이제 치유 불가의 꼰대인가 보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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