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삭제소 커피페니 청담
이장우 지음 / 북오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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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점점 사라져 가는 기억을 딱 한 번 볼 수 있는 선택이 주어지는 만화영화를 본 적이 있다. 잠재의식 속에 검은 물방울이 되어 쌓여가고 있는 기억을 터트리며 마지막으로 떠올리고 그 기억은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는 이야기였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이는 엄마의 마지막 미소를, 따뜻한 햇살 한 줌의 기억을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검은 방울을 터트린다. 기억삭제소 커피페니의 제목을 보고 떠올린 기억이다. 이 또한 마음속 깊은 곳에 던져두었다가 다시금 꺼내본 기억의 한자락이었을게다.

커피페니 청담에서 에스프레소 샷을 주문하면 기억을 삭제하거나 다시 복원할 수 있다. 만약,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다면,,, 무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는 판타지스러운 설정이다. 삭제하고 싶거나 다시 떠올리고 싶은 기억이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본다. 주인공이 이루고 싶었던 꿈이나 기억의 조각들을 다루는 이야기 때문인지 도입부분에서는 재미있게 읽었던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떠오른다.

모든 사람은 기억을 쌓아가며 살아간다. 행복한 기억도 있지만 아프고 슬픈 기억 또한 쌓여간다. 커피페니 청담의 딜릿스타 현, 에이미, 까미는 의뢰인의 아프고 슬픈 기억을 지우고 잊고 있던 행복한 기억을 찾아주는 일을 한다. 그러던 중 곳곳에서 조작된 기억이 나타나는 일이 벌어지고,,, 급기야 그 원인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어허~ 끈질긴 코로나가 요즘 곳곳에 문화 아이템으로 등장하기까지,,, 반갑지 않은 열일 중이다. 이놈의 코로나야 기억삭제소를 마지막으로 냉큼 사라지거라!! ㅋㅋ

인간의 뇌를 전송체로 기억을 저장하고 편집하고 가공, 재생산하는 뉴클레아스 심해기억저장소. 오호~ 왠지 뭔가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웹 소설 출판본으로 알고 있었는데 기분 탓인지 웹소설 특유의 속도감은 살짝 부족한 느낌이다. (다소 빡빡한 줄 간격 때문에 이런 기분을 느꼈을 수도,,,)

인간을 숙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 끊임없이 변이가 등장하는 코로나와 닮아 있다 - 와 인간의 전쟁이 펼쳐진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종족으로 서술되어서인지 지루하게 대치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과 현실감 있게 매치되는 느낌이다. 죽여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제는 친구 같아지는 기분이랄까,,,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다섯 가지 탄생 신물 - 드래곤볼인줄 - 까지,,, 카페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인 줄 알았는데 배경은 산만한 기분이 들 만큼 한없이 넓어진다. ㅋㅋ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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